#엔젤링 #부탁드려요.. #트라우마 #***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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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학원에 다녔던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한테 ***을 당했구요,그때 부모님께도 털어놓지 않고 그냥 그 학원 별로라고 학원 그만두고고등학교는 특성화고 가고싶다고 이사갔어요. 부모님 몰래 자해도 하고 자살시도도 여러 번 했는데 다 실패했구요,아직 살아있네요.. 지금은 대학생이에요.. 이사까지 가서는 그 지역이 좀 폐쇄적인 곳이라 텃새당하다가 마음 연 친구에게 *** 사실을 털어놓았었는데 제가 더러운 애라고 말하고 다녀서 그 다음부턴 이런 말 안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 관련 기사나 뉴스를 보는데 '우리 딸은 밤 늦게 짧은 옷 입고 돌***니지 마'라고 하시면서 그게 ***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은 기억이 있구요.. 속으론 '전 *** 당했을 때 청바지 입고 있었고 오후였어요..'라고 생각하면서 역시 말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지금 생활이 그다지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는게 싫고 친구가 되더라도 진심을 표현할 수 없고 '이 애도 그걸 알면 날 더럽다고 피하겠지'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 일 있고나서 정말 집에 있는 모든 음식들을 먹어서 20kg이 넘게 쪘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먹기가 싫고 토해서 그 때 쪘던 살이 거의 다 빠졌어요.. 근데 그게 너무 불안해요.. 약해지는 것같고 그 때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거울보는 것도 싫고 거울 부숴버리고 싶고 그런데도 먹기는 싫고.. 자해는 손목같이 보이는데 하는게 아니라 그 때 걔가 만졌던데 칼로 긋고.. 피 나는거 봐도 무섭지도 않고 그다지 아프지도 않구요.. 거긴 더러운데니까 없애버려야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살고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그냥 기회가 되면 죽고싶어요.. 교통사고 당한다던가 자살한다던가 그런 생각을 되게 자주해요.. 잠에 들면 그 일 일어났을 때 꿈을 되게 자주 꾸고 일어나면 몸이 아프기도 하고 저리기도 해요 편두통도 있구요.. 고등학교 때는 그게 너무 심해서 못일어나서 부모님이 아침마다 제 방으로 오셔서 안마해주시고 그랬어요..(부모님께서는 제가 공부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생각하셨어요) 부모님은 그런 일이 있었는 줄도 모르시고 과보호도 심하셔요.. 제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몸이 안좋아서 입원을 자주 했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생인 지금도 과보호를 하려고 하시는데 솔직히 전 제가 보호할만한 가치도 없는 것 같고 죄책감도 많이 느껴져요.. 뉴스에 안좋은 얘기 나올 때마다 절 걱정하시곤 하는데 전 이미 당해서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죄송해요.. 대학교 와서 그냥 모범생?처럼 되게 조용하게 지내고 남자인 친구도 없는데 같은 학과 선배가 며칠 전에 '내 친구(타 학과)가 네가 맘에 든다는데'라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 되게 불안하고 무섭기도 하고 제가 뭔가를 잘못한것 같고.. 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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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에 힘든 얘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사실 저마다 다른 세상을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살고 있는 세상, 즉 똑같은 것을 보고 겪어도 나름의 해석이 들어가고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내가 사는 세상은 어린 시절의 환경과 트라우마에 의해서 상당 부분 결정이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특히 더 무섭습니다. 최근에 연구 결과로 밝혀졌듯 학창 시절에 당한 따돌림의 경험이 마흔 정도의 나이까지 영향을 ***다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폭행 혹은 ***과 같이 누군가가 나를 내 의사와 상관없이 함부로 하는 행위를 당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트라우마를 경험합니다. 님의 경우 외상 이후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모두 보이고 계십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꿈을 통해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reexperience, 당시에는 그 지역에서 이사까지 갔지만 최근까지 또래 남자가 관심만 보여도 불안해지고 무서워지고 피하고 싶은 avoidance가 장시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적절한 치료적 접근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만성적인 PTSD로 진행되어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본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그리고 스스로 그 이유를 전혀 모르겠음에도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자괴감, 무가치감을 겪고 있고 이러한 마음은 자해, 자살시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과 폭식증-거식증에 대해서도 명확한 평가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사를 간 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에게 본인의 어려운 얘기를 꺼냈을 때 그 친구가 생각 없이 그 사실을 떠들고 다니는 대신 따뜻하게 위로를 해줬으면 어땠을까요. ‘얘기해도 괜찮구나’, ‘위로 받을 일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부모님에게도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하필 또 낯선 곳에서 본인이 경험한 그 친구라는 존재로 인해서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돼’와 같은 마음을 같게 한 것 같아요. 그 또다른 나쁜 경험이 지금과 같이 님이 자신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때까지 스스로를 방치하게 만든 것 같아서, 님이 세상을 지금과 같이 바라보는 데에 한 축이 된 것 같아서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이미 성인이 되었고, 예전보다 누군가를 믿는 것도,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는 것도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졌을 걸로 압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피해를 입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성욕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원하는 대상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구요. 따라서 님의 경우 전혀 더러워진 것이 아닙니다. 원치 않는 일방적인 관계를 경험함으로써 성에 대해서 잘못된 관념이 생긴 것 뿐입니다. 부디 자기 자신에 대해 뭔가를 잘못한, 잘못된 존재라고 인지하고, 더럽다고 인지하는 생각을 멈춰주세요. 누가 나를 함부로 대했다고 해서, 내가 함부로 해도 괜찮은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자살사고, 폭식증... 다양한 질환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혼자서 그 사실을 끌어안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 보입니다. 부모님에게 사실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하셔야 합니다. 님에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야, 행동거지를 조심해야해’라고 인지시켰던 님의 부모가 지금까지 님의 죄책감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아무 얘기도 할 수 없게 하면서 상처를 곪게 하는 데 한몫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얘기를 하면 더욱더 걱정하시고, 염려하시고 과보호가 심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이전에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이고, 내 편입니다. 그리고 특목고에 가고 싶다고 이사를 가자 했을 때 이를 따라줬던 부모님입니다. 지금은 사실을 얘기하고 지지를 받는 게 맞습니다. 님의 지난 세월 동안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얘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서 현재 상태에 대해서 명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라면, 더구나 부가적인 문제들을 계속해서 일으키고 있다면 더 극단적인 문제가 생기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이 가족과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스스로를 아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더 나아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응원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우울증 #폭식증 #자살사고 #자괴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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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metal77
· 9년 전
가슴이 아프지만 님 잘못이 아닙니다 부디 과거에서 벗어나시고 나이에 맞게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시길...절대 님이 잘못한게 아니에요 그리고 그 상대는 분명 벌을 받게 될거에요 인생은 사필귀정이거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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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wntkfkd
· 9년 전
아ㅠㅠ진짜 마음이 아픈거같아요 정신과에서 상담 받으면서 마음을 푸셨으면 좋겠어요ㅜㅠㅜㅜ 진짜 그 상처 오래가는데 드문드문 기억나게될수록 무뎌지는것같지만 저도 아직까지 되게 날카로운 상처로 남아있어요...아ㅠㅠㅠ 진짜 힘드시겠어요 글쓴이분 잘못도 아니고 절대 자괴감 가지실 이유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안좋게 생각하고 피하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에요 그저 별로였던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런 얘길 들었을때 공감해주고 감싸주는게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요.ㅠㅠㅜㅜ가볍게 대학교내에 있는 학생생활상담소에서라도 상담해봐요ㅠㅠㅠ 비밀보장 되는거니까ㅠㅜ믿고ㅜㅜ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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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blackmetal7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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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alswntkfkd 말을 못꺼내겠어요.. 누군가를 마주하고 그 일을 말로 꺼내는 일이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져요.. 덧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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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ya
· 9년 전
늦은 답글이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자살충동도 있었고 자살기도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그 뒤 상담을 접할 수 있었고 상담하면서 그런 얘기를 처음 꺼냈을때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혹시라도 네가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마."라는 얘기를 들었구요. 덕분에 저는 지금은 그 일에 대해 많이 벗어났어요. 여전히 아무일없다는듯 자연스럽지는 않더라도요. 저도 대학교에서 처음 상담을 받았어요. 처음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얘기를 자세히 꺼내야 하는것도 아니에요. "성과 관련되어서 힘든 일이 있는데 아직은 자세히 얘기를 못꺼내겠어요" 라고만 얘기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상담사분이 글쓴님께 맞는 속도로 천천히 풀어나가실거예요. 그러니 꼭 학교상담센터를 찾아가보세요. 그리고.. 놀라고 무서웠던 마음, 힘들었던 마음, 스스로를 어쩌지못하는 마음.. 그 모든 마음들로부터 꼭 치유되시길 바래요. 잊지말아요. 님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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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0129
· 9년 전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전 새아빠한테 ***을 당했어요. 새아빠가 두 분 계셨는데 한 분한테는 폭력과 ***을, 다른 한 분한테는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했어요. 저도 남자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남자들이랑 불편하고 불안해요. 저는 그 때 너무 어려서 그게 잘못된 건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엄마한테도 말을 안했고요.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을 제가 깰까봐 무서웠어요. 그 행복을 제가 깨면 버림받을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저도 부정당하는 게 싫어서 계속 참았고 아직까지도 어머니는 모르세요. 10년을 혼자 앓아왔어요. 작년까지는 자해, 자살충동을 극심하게 느꼈어요. 저도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차를 보면 '아 저 차가 지나가다가 날 치면 어떨까 그럼 죽을 수 있을까', 지하철을 타다가도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에 밑으로 떨어지면 깔려 죽으려나 생각하고 납치당해서 난도질당해서 죽고 싶다거나 묻지마살인이라도 당해서 즉사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자살시도가 무서울 땐 자해를 했고요..지금은 약물치료를 시작해서 감정을 통제하고 있어서 나쁜 생각이 잘 안들어요. 저도 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경험으로 많이 힘들어해서 글쓴이님이 너무 안타깝고 공감도 되고 그래서 댓글 남겼어요. 그래도 우린 참 질기게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네요..저 상황에서 버티실 수 있었던 글쓴이님이 참 대단해요. 그리고 힘들게 털어놓아줘서 감사해요. 여기 달린 댓글 보고 저도 위로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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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n
· 9년 전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일단, 옆에 있다면 글쓴님을 안아주고 싶어요.... 얼마나 많이 힘드셨어요.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시간동안이요.. 제가 하는 말이 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제가 친구였다면 글쓴님을 꼭 안아줬을거예요. 네가 잘못한건 없다고요. 나를 믿어서 털어놓은거지? 이렇게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라고요. 그 친구는 친구라고 할수도 없어요 남이 털어놓은 고민을 그런식으로 떠벌리고 다니는 그런 애는 그냥 쓰레기예요. 제가 함부로 말하는걸수도 있지만 글쓴님. 그래도 자신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너무 무가치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대학생이면 아직 젊거든요. 인생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요. 무엇보다 애초에 나쁜짓을 한 그 사람이 나쁜거예요. 님은 더럽지않아요. 소중하고 예쁜 존재예요. 자신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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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s1232
· 9년 전
***하는 사람도 아닌***들은 죽여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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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
· 9년 전
사람한테 상처 입은걸... 그걸 감싸주는 좋은사람 만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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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ury
· 9년 전
따뜻하게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힘들어도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