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이고 키는 160초중반에 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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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이고 키는 160초중반에 몸무게는 80초중반인 여자예요 진짜 엄청 뚱뚱하죠.. 근데 문제는 제가 도끼병이 있다는 거예요 친구들한테조차 말을 못 했어요 말하면 당연히 주제도 모르는 애라고 생각할 게 뻔하니까요 네 저도 잘 알아요 근데 이게 약간 정신병인 건지 고쳐지지가 않네요.. 남들한테 티는 절대로 안 내고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긴 하는데 고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날 다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워낙 뚱뚱하다보니 사람들이 절 기본적으로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보면 착각이 시작돼요 '날 싫어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친절하지?' 이렇게요.. 막 저 대신 무거운 거 들어주면 '내가 이렇게 덩치가 큰데도 날 여자로 배려해주다니 혹시?' 이런 생각이 들고 제가 얘기를 할 때 웃으면서 들어주면 '내 살찐 얼굴을 보고도 미소가 나오다니 혹시?' 이렇게 생각이 돼요.. 피곤하다고 했더니 커피사주는 사람, 기침했더니 감기걸렸냐고 걱정해주는 사람, 제가 하고있는 허드렛일 대신 해주는 사람, 바래다 주는 사람, 아빠미소 지어주는 사람, 자꾸 눈이 마주치는 사람, 저한테 장난치는 사람, 절 칭찬해주는 사람, 저한테 양보해주는 사람, 저 챙겨주는 사람 등등 이런 친절을 보이면 전 백방 착각하게 돼요.. 예쁜 사람들은 저런 친절이 워낙 일상이고 흔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겠지만 전 자신감이 없어서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데 그런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고 말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하나 하나가 다 너무 감동이라서.. 어쩌면 좋죠? 저도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자 1위가 뚱뚱한 여자라는 거 잘 알고 있어요 물론 뚱뚱해도 예쁘게 연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 한번도 고백을 못 받아 본 모태솔로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는 착각이 저 스스로도 혐오스러울 정도예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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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iyo
· 9년 전
뚱뚱한 사람에게는 불친절하게 구는 것이, 예쁘고 날씬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과연 당연한 일일까요? 저는 글쓴이님이 스스로를 너무 낮추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자신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상태라면, 조그만 친절도 특별하게 느껴지시는게 당연해요. 자신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받은 것이니까요. 그러니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토닥이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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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nnabi
· 9년 전
흠... 이건 환경의 탓이 아닐까 조금 생각해봅니다. 주위에 남자형제라던지 남사친이라던지 남자가 많은 환경 그리고 남의 배려를 받으며 자라온 사람들은 남자들이 베푸는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줄 알게되는 것 같아요.이게 이성 대 이성으로 베푸는 호의가 아니고 인간 대 인간으로 베푸는 호의란걸 알고 있는거죠. 글쓰신 분께서 쓰신 글 내용을 보니 약간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자존감은 나는 무조건 사랑받아야하는 존재가 되어야해!가 아니라, 사랑은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는거야. 난 그런거에 의의를 두지 않아. 왜냐면 난 남의 관심에 연연하지 않거든. 나 자체로 이미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거든. 이런 차이 같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남의 시선에 의식하다보면 남의 평가와 잣대에 휘둘리기만 할테니까요. 그리고 누군가 꼭 먼저 다가와주기만을 기다린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요? 가만히 있어도 나를 사랑해주는 건 가족밖에 없어요... 더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친구라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해요. 글쓴 님도 스스로의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서 사랑받기 위해 그 장점을 갈고닦는 노력도 해보시고 먼저 남자에게 다가가보기도 하고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사세요. 그리고 꼭 여자로써 사랑받아야만 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외모만이 매력이고 장점인건 아니랍니다. 인생의 주인처럼 사세요. 내가 나를 정말 사랑하고 가꾸고 인정해준다면 누군가 친절을 베풀어와도 아 이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구나 고맙습니다. 그렇게 친절도 천연덕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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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naniyo 고맙습니다.. 저는 '아니 어떻게 그렇게 뚱뚱하면서도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정말 염치없으시네요'라는 댓글이 달릴 줄 알았는데 누구나 날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상태에선 조그만 친절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는 말에 너무 힐링이 돼요.. 당연한 거구나.. 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전 도끼병에 걸린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날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문제였군요.. 문제가 명확해지니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님 말씀대로 좀 더 제자신을 사랑해야 되는 거였어요.. 힘낼게요 댓님도 항상 좋은 일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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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hayannabi 하 여기 왜이렇게 좋은 분들만 계시죠? 진짜 멋지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정말 본받고 싶어요.. 전 자존감 낮죠 아무래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보니 그래서 상대가 싫어할까봐 먼저 다가가지도 못 해요.. 근데요 댓님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자존감의 정의가 끝내주게 멋지네요 난 사랑 받아야해가 아니라 난 남의 관심에 연연하지 않아 이미 사랑스러워라니ㅠㅠ 인생을 주인처럼 살라는 말도 너무 와닿네요.. 너무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전전긍긍하며 갇혀 살았어요 오늘 또 한번 느끼네요.. 주위에 남자형제도 있고 남사친들도 있었지만 다 별로 저한테 호의적이지를 못 해서 더 사소한 친절에도 감동인 거 같아요.. 아무튼 정말 소중한 생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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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na82
· 9년 전
글쓴이님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님은 님 자체로 그런 친절함과 호의를 받을수 있는 분이니까요~ 스스로에게 그렇다고 얘기해주세요. 난 충분히 사랑받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요. 절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막 대하게 놔두지 마세요~ 자신을 사랑해 주시고, 소중히 대해주세요. 저도, 글쓴이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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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regina82 끙 ㅠㅠ 너무나 감사해요 제 문제가 아니고 저도 친절함울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니.. 저 이 글 쓰기를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이 고민을 누구에게 말하면 너무 주제파악도 못 한다고 할까봐 항상 가슴에 묵직하게 묻어두고 혼자 괴로워하기만 했었는데 여기서 엄청 힐링이 됐어요.. 묵직하던 게 쑥 내려가고 너무나 위로받는 느낌에 눈물이 핑 도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호의를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었네요.. 감사해요 저 정말 파이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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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na82
· 9년 전
주제파악이라뇨!!! 그 주제 우리가 정합시다~ 내 주제인데 왜그걸 다른사람이 정하게 하나요!! 혹여라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시거든~ 내 주제는 내가 알아서 판단하니 니들 주제파악이나 잘하라고 얘기하세요! ^^ 날 생각해주는 조언이 아닌 저런 이야기는 혹여라도 듣게되더라도 신경쓰지말아요. 나란 사람, 내 삶, 내 인생의 주제파악은 우리 스스로만 할 수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꽃을 예쁘게 가꿔 활짝 피길 바랄게요. ^^ 분명 아주아주 예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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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regina82 감사합니다 다들 진짜 멋지고 건강한 생각으로 사시는군요.. 저는 너무 스스로를 놓고 산 거 같아요 반성합니다 나를 잃어버리고 남에게 맞춰 살아온 거 같아요 남들의 시선이 저의 세상인 삶을 살았어요 이제 제 시선과 제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볼게요 님은 이미 너무나 멋진 꽃을 피우셨네요 향기롭고 너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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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na82
· 9년 전
저도 글쓴이님이랑 같았었거든요. ^^ 여기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거고요.아마 전 글쓴이님보다 더 남들 시선이나 평판에 신경쓰며 살았을걸요? ㅎㅎ 진짜랍니다~ 그러니 이젠 자신을 믿으세요! 글쓴이님이 아름답다고 말씀해주시는 제 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향기로울테니까요.행복한 밤이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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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regina82 우와 더 멋져요 극복하셨군요 님을 보고 저도 믿을게요 댓님도 좋은 꿈 꾸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