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중반 남자를 만나고 있는 2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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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30대 초중반 남자를 만나고 있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글솜씨가 없다보니 횡설수설하며 글이 길어질 것 같아요ㅠㅠ 연애와 결혼, 둘 중 어느것에도 관심 없던 제가. 만나고 싶고 함께 하고싶고, 결혼을 결심하게 해 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자친구와는 여느 연인들처럼 가끔 싸우기도 하고 서로 응원하기도 하며 예쁘게 문제 없이 잘 만나고 있어요. 제게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제 '자신'인 것 같아요.. 원래 자존감이 바닥이던 저를 한동안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해줬던 사람이 남자친구입니다. 나를 사랑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생각했어요. 문제는 남자친구의 어머님과 남자친구의 통화를 듣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남자친구가 조금 진중한 목소리로 어머님께 저를 데리고 한번 식사라도 하시겠냐 여쭤보더라구요. 어머니께 소개 시켜드리고싶다고. 탐탁찮아하시는 목소리로 알았다 다음에 한번 보자고 말씀하신것까진 괜찮았어요. 저에 대한 것을 좀 말씀하시다가, "8살 차이 나이 어린게 무슨 대수냐, 결혼하면 너 외벌이 하는게..아휴..마음 아프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빠는 저보다 8살이 많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을 염두해두고 만나고있으며 남자친구는 1~2년 후에 결혼하고싶어합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직장인인데 저는 오랫동안, 아직도 취준생입니다. 알바하며 지내고 있구요.. 처음엔 취준생신분이 마음에 걸려 남자친구를 밀어냈는데 결국 이게 제 자신을 잡고야마네요.. 취업을 안하겠다는건 아니에요 전. 어머님 입장이 저는 이해가 됩니다. 저 같아도, 제 아들이 백조여자친구 데리고 와 결혼하겠다하면 어리고 뭐고를 떠나서 마땅치않아할거에요. 어머님이 밉고 그런게 아니라.. 저는 제가 참 미워요.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여태 뭐했지?를 넘어서서 요즘엔 왜 사나 싶어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취업을 나더러 어쩌란말이야!! 이런게 아니구요.. 그냥 한없이 제가 싫어요.. 친구들이나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취업이야 언젠가 될거다 그런걸로 어머님이 싫어하시진 않는다하지만.. 그건 제 지인들이니 주관적인 생각이 섞인거라 판단돼요. 객관적으로 보면 제가 봐도 전 진짜.... 하루종일 무기력해요. 남자친구가 알아차리는건 또 싫어서 티는 못내고, 알바할때도 멍해요. 문득문득 왜 살지..싶고. 내가 이렇게나 못났구나싶고..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요. 잘하는거 하나 없어도, 예쁘지않아도, 남자친구 사랑 받고 나 참 행복하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우울해요.. 제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야할까요? 그냥 아무 말이나 좋아요. 힘내게 위로 한번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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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님이 백조임을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것 같아 속상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가 너무 못나고 답답하게 생각되시는군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되면 많이 위축되고 자존감도 낮아지기 쉽지요. 특히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노력을 안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못난걸까'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무기력해지는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또 평가 당하고 삽니다. 무리를 이루어 함께 어울려 살*** 수 밖에 없다보니 주변의 누구는 누구에 비해 어떤지, 나는 누구에 비해 머가 더 나은지 평가하고 비교하기 쉽지요. 그리하여 눈에 보이거나 귀로 들은 이야기, 실제로 부딪히면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잣대를 들이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잣대는 사람마다 다 조금씩 다르고 제각각 이지요. 자신이 처한 환경과 가지고 있는 정보, 자신의 관점에 따라 누구에게는 괜찮은 것이, 누구에게는 나빠 보일 수도 있어요. 남자친구의 어머니도 그럴테죠. 그 이야기를 할때는 님이 듣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셨을테고, 오로지 자신의 아들만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조금의 안쓰러움을 표한신게 아닐까 싶어요. 님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남자친구와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 등의 기타 정보들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그러니 그 말 한마디에 너무 속상해하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부모든 자기 자식이 가장 안쓰럽고 아깝게 여겨지게 마련입니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지 결코 님을 비하하거나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닐테니까요.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은 늘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같은 이름의 동창생과 비교 당하며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수모를 많이 겪지요.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만약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길 선택할까? 안하겠더라구요. 난 내가 여기서 쫌만 더 괜찮아지길 바랬던거지, 걔가 되길 원한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래요. 여전히" 님은 어떠신가요?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하게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건 아니시지요? 님은 지금도 참 가진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곁에 있고, 나에게 건강한 정신을 선물해주고 사랑을 약속하는 남자친구도 있네요. 취업은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되지요. 남자친구 어머니께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세요. "어머니, 저 취업 준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꼭 취업해서 어머니께 맛있는 식사 대접할게요~“ 라구요. 나를 향한 긍정적인 시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정도밖에 안될까...라는 생각이 많아지고 자기 연민에 빠져들고 자격지심을 쌓***수록 나는 더 못난 사람이 되어가지요. 그리고 나에 대한 미움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좋은 기회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도전하지 못하고 놓쳐버리게 만들기가 쉬워집니다. 지금의 현실이 앞으로의 5년, 10년 뒤에까지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못난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단정지어 버리면 지속될 수도 있겠지요. 마인드카페는 님이 스스로를 애틋하게 여기시고 조금 더 나은 자신을 위해 한 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을 발자국을 응원합니다. #연애 #결혼 #취준생 #백조 #자존감 #자괴감 #자격지심 #비교 #평가 #긍정 #또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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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er
· 9년 전
맞벌이를 해야 하나요?? 물론 요즘 세상에 남자 혼자 벌어서 어떻게 하냐~ 라고 하지만 지금 아르바이트 하시잖아요~ 적은 돈이지만 못버는거 아니잖아요~ 결혼 하고 나면 돈 버는 며느리도 좋지만, 집에서 남편하고 애를 챙겨주는 며느리를 어머님이 더 좋아하실꺼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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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ee
· 9년 전
저랑 비슷하면서도 다른상황이시네요. 일단 말씀드리자면... 글쓴이분이 그런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서 우울해져있을 필요는 없어요. 분명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거구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어쨌든 하고싶은 일이라던지, 그런 미래가 있으시잖아요? 결혼하겠다는 목표도 있으시구요. 이번 일을 원동력삼아 더 열심히 해보시는건 어때요? 우울하거나 무기력 하거나 한들... 글쓴이님에게 돌아오는것은 없어요. 열심히 하시다보면요~ 알바하다가 적성을 찾아서 정직원이 될지도요!! 그런 소리 듣기 싫은만큼 더 노력하셔서 보란듯이 잘되는거에요!! 어때요?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무 막연할지 모르겠지만요, 지나가다 너무나 공감되고 안타까워서 댓글남겨요~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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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xavier 긴 글 읽어주시고 정성스레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친구 월급이 얼마 안돼다보니 맞벌이는 필수라고 서로 생각하고 있고, 어머님 입장에선 둘이 함께 노력하며 돕고 살아갔으면~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나중엔 님 말씀처럼 내조 잘하는 며느리도 예뻐해주시지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당ㅋㅋ 물론 취업희망도 놓지않구요!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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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bebee 우선 긴 글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노력해봐도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ㅠㅠ 하루는 그래! 더 열심히하면 되지! 싶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무너져있고ㅠㅠㅎㅎ 그런데 그리 우울해져있어봤자 아무 도움 안된다는 님의 말씀에 정신이 좀 차려지는 것 같아요!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누군가가 북돋아주길 바라고 있었나봅니다. 충분히 힘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글 남기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지금의 내가 못났던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며 제가 저를 못나게 만들어가고있었네요ㅠㅠ 좀 더 힘내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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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a192
· 9년 전
제 자식 허물도 보이는데 남의 자식은 오죽하겠어요. 서로 어쩔수없이 서로 정붙이고 사는거죠. 글쓴이도 그 어머니를 싫어해도 돼요. 내 부모도 싫을때가 있는데 남의 부모는 오죽하겠어요. 글쓴이만 행복하다면, 당당해지세요. 내가 당신이 그토록 못마땅해하는 인간일지언정,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이의 연인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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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sh
· 9년 전
어차피 임신하고 애 낳으면 휴직이든 퇴직이든 해야 될 건데 자기 아들이 외벌이라 불쌍하다니;;; 얼마나 시모노릇할지 훤히 보이네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놀고 있는것도 아니고 알바도 하는데요. 남친분께서 모든 걸 커버해줄만큼 님의 편이라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작부터 험난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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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2004
· 9년 전
사랑은 모든걸 극복한다고합니다 진정 밑을수잇는 사랑이라면 부디쳐보세요 깨진 자랑이 될지라도 후회는 하지않게 후회가남으면 평생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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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po
· 9년 전
달성 목표를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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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ldamiro
· 9년 전
당당해지세요. 뻔뻔해지라는 것과는 다른 말입니다. 본인이 어떻게 당장 할 수 없는 일에 움츠러들지 마세요. 본인 탓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잘못한 건 진심으로 빠르게 인정하고 그렇다고 해서 무너져내리지 않고 이건이거고저건저거인대로 본인 자체는 당당하게 빛내주세요. 본인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건 학벌이나 돈벌이가 아닙니다. 지금 그 남자,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본인은 충분히 당당해도 됩니다. 사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있는 걸로도 사람은 누구나 충분히 예뻐요. 주저앉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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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u201676iop
· 9년 전
저는 남친어머니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보여져요 아직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그런소릴 하고 아들이 돈못는데 며느리는 돈잘벌어오는 사람을 바래요 그리고 왜 님이 우울해하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님은당당하게 현명하게 자신있게 사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