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주변 어른들, 친척들은 왜이렇게 외모차별과 비하가 심한걸까요?
어렸을때부터 다 큰 지금까지, 동생과 저는 어른들로부터 항상 비교당해왔습니다.
예쁘고 얼굴도 작고 말라서 언제나 칭찬일색이었던 동생과 못생기고 뚱뚱한 저는 그들로부터 항상 비난받아왔죠.
전 제 어두운 피부색이 좋아요. 저의 산이 살짝 올라간 갈매기눈썹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항상 제가 꾸민모습을 보고는 한마디씩은 하더라구요.
피부좀 동생처럼 뽀얗게좀 해봐라.. 너 피부색 정말 까맣다..동생처럼 일자눈썹하는게 유행이고 훨씬 이쁠꺼다..
그래도 이젠 그사람들 말에 귀기울이진 않지만 어렸을때부터 비교당하며 자라왔습니다.
동생과 전 친해서 자주 붙어다니며 놀았습니다. 주변어른들이 절보면 아, 네가 첫째구나 라고 말하고 옆에 동생을 보시면 어머 너무예쁘다 어쩜 얼굴이 이리 작니? 라고 말하시며 동생이 너무예쁘다고 칭찬하시곤 했어요.
네. 제 동생은 예뻐요. 저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걸요.
그리고 그걸로 시기와 질투따윈 하지않아요. 전 제 자신을 사랑하는걸요. 예쁘면 좋겠다고 생각이야 당연히 하지만 내 얼굴을 바꿀순 없고 전 나름 제 개성있는 외모가 좋아요.
그런데 친구들도,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해줘요. 동생 되게 예쁘다. 근데 너도 참 예뻐. 그리고 네 개성도 정말 멋지다. 라고요. 제가 운이 좋은건지 제 주변엔 좋은사람들이 많은것같기도 해요. 그리고 젊은 세대는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어른들은 아직까지도 저한테 상처를주네요. 부모님 친구분들, 같은 아파트 이웃어른들, 친척들.
안만나고 살기 어려운데..그래서 덤덤해지려고하는데 정말 가끔은 그 말 한두마디에 울컥합니다.
얼마전에는 병원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시골에 갔다가 고모를 만났어요. 같이 저녁을 먹자고해서 갔습니다. 동생은 짧은바지를 입었고 저는 긴바지였어요. 고모는 동생을 보더니 참 말랐다. 근데 보기좋다면서 칭찬하시고 저를보고는 물으시더라구요.
"왜 동생처럼 짧은바지 안입었어?"
그런데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대답하지않았어요.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죠.
왜 그런질문을 했던걸까요? 나는 살이쪄서 입으면 별로다라는 대답을 듣고싶었던걸까요?
좋은 어른들도 많을텐데 이상하게도 제 주변엔 정말 사람의 겉만보고 오지랖 부리는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너는 눈만 좀 고치면 훨씬 나아질거다
너 몇키로니?
동생은 어쩜그리 예쁘니, 너 좀 질투나겠다 야.
뭐라고 대답해야좋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긴건가 자꾸 생각하게되요.
하다못해 안보고 못사는 친척들이라도 안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