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망설임 끝에 씁니다 사실 이제 와서 뭘 어쩌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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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긴 망설임 끝에 씁니다 사실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고 왜 쓰는 건지 모르겠는데 터질 것 같을 때 얘기할 곳이 없어서요 저는 참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을 당하는 상상을 수도 없이 해요 심하면 거의 하루종일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제가 술에 취해서 필름이 끊겼던 때가 있습니다 아예 정신이 없다가 누가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는데 그냥 길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자꾸 잠이 들었는지 자꾸 필름이 끊겼다가 정신이 들었다가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었던 것 같고 저도 비몽사몽하며 대답을 몇 번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다가 집에 가겠ㄷㅏ 택시를 불러달라 했던 것 같은데 졔가 제대로 걷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걷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뭘 보고 어딜 걸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어요... 옆에서 어디서 좀 쉬다 가셔야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서 기억나는 장면이 어두운 방이었고 누군가가 들어오라고 끌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곤 다시 기억이 안 나다가 문득 정신차리니 이미 방에 제가 들어와 있더라고요.. 저는 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뭘 했는지 전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정신을 차리고 그 방을 ㄸ나왔어야 해요 처음엔 나름대로 "난 그래도 안 된다고 하긴 했는데.."하며 저를 합리화해보려고 했지만 양심에 찔렸어요 정신이 들 때마다 그만하라고 했던 것도 이제 와서는 이건 안 돼라는 생각보다 단순히 졸리고 귀찮아서 그만두라고 했던 것만 같아서 절 용서할 수가 없어요 반 년 정도는 힘들었지만 이제 정말 하루에 한두 번 어쩌다 기억날 정도로 일상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가끔씩 그날과 관련된 꿈을 꾸면 며칠 동안은 또 다시 그때 죄책감에 하루종일 생각을 하게 돼요 비슷한 상황에 놓여 도망을 치거나 칼에 찔려 죽거나 하는 꿈을 꿉니다 얼마 전에도 제가 그런 상황이어서 도망치는 꿈을 꾸다 깼는데 그 뒤로 며칠 동안 계속 이러고 있어요 3일 전부터는 거의 아침에 앉아 있으면 저녁 때까지 꼼짝 없이 열 시간을 넘게 끊임없이 비슷한 상황을 상상하고 있어요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행동하면서도 머리속에 계속 그런 생각이 머물어요 고시 공부를 위해 휴학한 지 1년인데 6개월은 제 정신 아닌 상태로 살았고 그 뒤로 최근 한두 달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그런데 며칠 전부터 또 하루종일 책만 펴놓고 거의 10시간을 그런 망상을 하며 멍하니 보내요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시뮬레이션처럼 망상에 빠져서 제 행동에 계획을 세우고 그래도 실패하게 되는 상상만 합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그 느낌이 살아나고 책을 읽다가도 관련되는 단어만 보면 또 다시 꼼짝없이 몇 시간을 그때 상상에 빠져요 씻을 때 옷을 벗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고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보면 성적으로 보이고 뭔가 표현할 수 없는데 이상한 냄새가 날 것만 같고... 누워있으면 아무 느낌도 없는데도 또 그 때 느낌이 느껴지고 뒤에서 자꾸 몸을 비비는 것 같은 느낌도 나요 잠결에 들은 말이 더럽고 추잡해서 목소리는 기억도 안 나는데 왠지 조금만 있으면 그 말이 들릴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제가 강박증처럼 생각하는 게 있는데 하나는 제가 그 뒤로 얼마 동안 술을 마시지 않다가 이제는 술을 먹으면 주는 대로 다 먹게 돼요 물론 지금 공부 중이라 마실 일이 적지만 가끔 약속이 잡히면 술을 계속 마십니다 생각해보니 강박적으로 왠지 다시 그 일이 일어나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술에 취해서 다시 그런 상황에 놓여야 하고, 그 땐 제대로 도망에 성공해야 비로소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이렇게 많이 마셔도 취하면 안 돼 하는 생각과 빨리 많이 마셔서 얼른 취해야한다는 생각이 같이 들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그걸 원나잇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대로 거부한 것도 없으면서 니가 무슨 ***이고 무슨 피해자니? 맞아 나는 그냥 원나잇한 거야 뻔뻔하게 괴로운 척 하면 안 돼 이렇게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머리로는 비슷한 사례가 ***에 해당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저의 경우는 지극하게 제 잘못이고 저에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어요 그래서 벌을 받는 기분으로 인터넷에 관련된 것들을 검색해서 여자가 꽃뱀 아니냐, *** 아니고 화간이다, 둘이 즐겨서 한 거 아니었냐 등등과 같은 욕이나 비난을 읽어요 그게 제가 제 잘못과 저의 한심함을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전 지금 당장 공부는 해야합니다 그동안 자살기도도 계획하고 별 짓 해봤지만 이젠 죽지 않는 이상은 앞만 볼 수밖에 없어요..그래서 이렇게 하루종일 ***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자살 생각부터 들어서 제 방 베란다에 의자를 놓는 제가 지겨워요 도서관 옆에 앉아 있는 누구든지 자꾸만 제 상상에 대입***며 몇 시간을 소모하는 제가 너무 짜증나요 그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례인 걸 아는데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되어 버려요 알ㄹ려지는 게 싫어 신고하지 못한 것도 죄책감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신고할 자격이 있나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끝내버려서 또다시 그 사람에 의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상황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면 그건 진짜 제 잘못이에요 이제 와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렸지만 지금 당장 자꾸만 저도 모르게 드는 생각들을 떨쳐내는 방법이 너무 필요합니다 그냥 없었던 일이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하나도 빠짐 없이 영영 잊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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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마음고생을 하신 것 같네요. 위로와 공감이 님에게 잘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주세요. ‘그 날’ 이후 님이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는 회상과 성, #*** 과 관련된 강박적인 생각들, 뒤따르는 죄책감, 우울감, 자살사고 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의 만성화와 우울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사고와 그 순간의 개인의 무력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떠한 사건, 사고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개인 의지를 발휘하여 어떠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당할 수 밖에 없을 때 사람은 무력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무력감은 자기 자신을 공격합니다. 지금의 님 처럼요. 님은 그저 술에 취한 겁니다. 술에 취하면 전두엽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변연계가 오작동하게 되면서 사람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게 어려워지고 충동적이 되며 본능적이 됩니다. 그 와중에 누군가에 의해서 어떠한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순간 일종의 쾌락을 경험했다고 해서, 님에게 잘못이 있는게 아닙니다. 다시 정확히 말씀드리면 님의 잘못은 없습니다. 그리고 님은 피해자가 맞습니다. 이미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그 일로 인해서 지금까지 정서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해야 할 일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장애가 생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원치 않아도 하나의 생각이 반복해서 떠오를 때 우리는 강박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강박적사고 라고 합니다. 님의 경우 일종의 외상을 경험했고, 사건 당시의 상황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증상인 재경험을 보였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그 당시의 생각 뿐 아니라 관련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적 사고로 증상이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무력감을 경험하고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해서는 안된다는 성적인 사고를 하고있는 스스로를 싫어하고 있고, 그러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더 미워지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반복해서 자살을 생각하는 우울증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때 치료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다른 질환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님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생각은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의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내가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시간 님의 뇌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습니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이 더 싫어지고, 해야 할 일들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고 있고, 그러한 내가 더 싫어져서 결국 우울감을 더 키우는 모습입니다. 더구나 본인이 억울하게 당한 일임에도 그 사건에 무력감과 더불어 #죄책감 까지 가지고 있으니 우울로부터 헤어나오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치료 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다가 다시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성 질병일 경우 우리는 폐렴까지 앓게 되고 결국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망 할 수도 있습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 감기처럼 가벼운 스트레스일 경우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스레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뇌에 선명하게 각인이 되어 내 일상을 지배할 정도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의 오류가 지속이 되면 낫지도 않고 더욱 심한 질환들이 발생합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셔서 치료를 시작하세요. 약을 기본으로 처방을 받으시고 #상담치료 를 시작하세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욕망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자기파괴적욕망 입니다. 본인도 모르게 본인의 마음과 몸에 상처를 내는 행위를 멈춰주세요. 마인드카페는 님의 회복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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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g4552
· 8년 전
괜찮아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살아 있으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저도 여기에 글 올리는 사람들도 모두 말 못 할 고민이 있어요 당신의 고민을 읽는 사람들 모두 당신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거예요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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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syg4552 좋은 말씀 고마워요.. 음그러게요...저도 어쩔 땐 세상엔 나보다 힘든 고민 안고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겨우 이런 걸로 이러고 있나 생각도 들어요...그냥 잊어버리면 그만인데...아무래도 저의 실수가 그동안 제게 쌓아온 스스로의 믿음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 같아요 그래놓고 또다시 그때와 비슷한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저와 그 상상들이 너무 더럽고 추잡하고 한심하고...잊고 싶어하는 제 자신도 어이없고...뻔뻔하긴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전부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잊으려고 매일매일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아니면 다음번엔 제가 똑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노력해야겠죠??? 휴 진심어린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행복한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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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g4552
· 8년 전
안 좋은 경험을 한 건 맞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걸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시는거 보니 강한 분이시네요 시간 가면 다 잊혀져요 좋은 사람 만나면 더 빨리 다른 기억들로 채워질거예요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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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syg4552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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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time
· 8년 전
혼자 고민하느라 힘드셨겠어요. 당신 잘못이아니에요 흔히 말하는 tv등 여러매체에서 나온 힘든일들만이 힘든일이아니에요 빙산의 일각이죠 타인의 잣대로 큰문제가 아니란이유로 창피한이유라는 것으로 당신을 상처주지마세요 당신의 힘듬은 진짜 힘든거에요 펑펑우세요 소리도 지르고 괜찮은척 안할때도 가끔 필요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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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12333
· 8년 전
저는 초등학생때 *** 당한 적 있습니다. 그땐 무서운 일을 당했구나 잊고 살았는데 고학년때나 중학교때 ***육을 받다가 제가 ***을 당했구나 알았습니다. 그 때부터 계속 지옥이었습니다. 밤이면 그 때 일이 생각나고 어떤 키워드에 뜬금없이 생각나서 무기력한 초등학생때의 저를 책망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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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12333
· 8년 전
무엇보다 aids가 아니었을까 잠복기가 10년이라는데 하면서 10년이 될 때까진 너무 두려웠습니다. 어여튼 15년은 지났고 이젠 사실관계도 희미해졌지만, 그 사람을 봐도 기억도 못하지만 처벌할 수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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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gks0242
· 8년 전
저도 그런 무력감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역시나 아무렇지않게 생활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더 힘들게하더라구요. 데이트폭력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경우에 해당했고(뒤늦게 자책만하다가 알았네요) 상대방은 제게 거부할수없게끔 유도하고 압력을 주었기에 심지어 속여서까지 데리고가더라구요. 그뒤로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스스로를 자책감에 시달릴뿐이었어요. 어디서부터 용기를내야 어떤 사실을 인정해야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있는지 그로써 나를 스스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런지 저는 아직도 계속 그저 아무렇지않은 척 살아가고있지만 치유가 쉽지않네요 . 그 무력감이 얼마나 사람을 망쳐놓는지 결과적으로 자신의 잘못만이 아님을 인지하셔서 스스로를 다독였으면합니다. 욕먹을 사람은 그 상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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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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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0987
· 8년 전
생각이 일어나고 하는 일들은 의지와 그닥 상관없어요 자기가 오히려 그 생각을 싫어하면 더 일어난다고 해요 힘내요 그냥 침투사고 일뿐이예요 님이 도덕적으로 나쁜게 아니예요 그냥 생각이 왔네 하고 자신을 도덕적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저두 침투사고나 강박사고를 경험했는데 그냥 공황장애에서오는 거더라고요 생각이 별 의미가 없는거 더라고요 그 순간에 내가 공포를 경험했기때문에 놀라서 그런거더라고요 아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약먹으면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지금은 약을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천천히 줄일렵니다 언젠간 평안해 지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