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중학교 때 배운 공식은 생각도 나질 않는데, 안 좋은 일들은 왜 이렇게, 끈질기게, 내 뇌리를 아직도 헤집고 나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걸까.
'야 니는 그거 닮았다ㅋㅋ 오이피클'
'야 큐컴버(오이)떴다 큐컴버'
'니가 전교2등이라고? 못 생긴 주제에;'
'*** 못생김ㅋㅋ'
아, 저 때부터 였을까.
내가 사람들 눈조차도 잘 못 마주쳤던게.
내 외모때문에 사람들이 꺼려할 것 같았어.
너네들 덕분에. 정말 너네 덕분에.
외모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한가지였어.
공부, 정말 이거 하나였어.
너네가 뒤에서 나에게 오만 지적을 다 할 때
모르는 척, 안 들리는 척 공부했었지.
중학생이었는데도 말이야.
지금 나는 원했던 꿈은 이루지 못 할 것같지만.
너네들보다는 백배천배 성공할 것 같아.
스무살이 된 지금, 난 아직도 발표가 싫고 연설이 싫고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게 싫어.
너네가 나한테 남겨 준 마음의 벽 때문에.
정말, 정말 고마워.
이 나쁜 놈,년들아.
이 추운 겨울이 가면
봄날의 꽃들 처럼
나도 이제는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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