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못생겨서 너무 슬퍼요..
갑자기 밤에 감정이 복바쳐서 혼자 막 울고 있네요 ㅋㅋ
아무것도 모르던 유치원 초등학생 시절의 전 분명 야무지고 똑똑해서 칭찬받는 행복한 아이였는데 커갈수록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움츠려져 가요.
우선 제 외모 이야기를 해보자면 170이 넘는 큰키에 크고 긴 얼굴. 작은 눈, 콧등이 울퉁불퉁하고 입이 튀어나와서 웃는 얼굴이 꼴보기 싫어요. 이마도 울퉁불퉁하고 넓고요. 턱하고 이빨도 조금 나온 것 같아요. 손하고 발은 남자애들만큼 커요.
저도 제가 이렇게 못생긴 줄은 몰랐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남자애들에게 반농담으로 못생겼다는 말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은 친한 여자애들한테까지 못생겼다는 말을 최소 하루에 한두번 정기적으로 듣는 것 같아요.ㅋㅋ 전 꼴에 친구 욕심이랑 인기 욕심이 있어서 성격은 최대한 활발하게. 인격모독적인 말 들어도 기분 안나쁜척. 그렇게 만만한 애가 되서 자존심 포기하면서까지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했어요. 생각도 없던 화장을 친구들 따라서 하다보니 지금은 화장안하고는 집앞 슈퍼도 못가게 되버렸네요 ㅋㅋㅋㅋ 이런 제가 어이없고 외모에 신경을 과하게 써서 공부에까지 지장이 생기니 스스로가 참 한심합니다. 신경쓴다고 예뻐지는 것도 아닌데. 학교에 저보다 공부 잘하고 얼굴도 예쁘던 그 친구가 너무 부러웠어요. 그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 비참하고 찌질해지더라고요 내가 저렇게 예뻤으면. 예쁜 것도 안 바라고 그냥 평범했으면. 외모에 신경 하나도 안쓰고 공부만 열심히 했을텐데. 뭐 이런 찌질하고 어이없는 생각들 ㅋㅋ 친구들이 반장난식으로 툭툭던지는 외모 얘기들이 너무 가슴에 콱콱 박혀요 좋은 인상 주려고 항상 웃고 다니려고 노력했는데. 친한 친구가 넌 웃으면 못생겼으니까 차라리 정색하고 있으라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말듣고 웃어넘겼는데 웃으려고 할때마다 자꾸 생각이 나서 이젠 사람들 앞에서 안 웃으려고 노력해요 또 그런 말 들을까봐. 호감있던 남자애한테 얼굴이 왜그렇게 크냐는 말 듣고 사람들하고 눈을 못 마주치겠어요. 항상 제 시선은 바닥쪽을 향해 있고 최대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요. 못생겼단 소리를 자꾸 듣다보면 좋아한다는 감정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분명 어릴때는 좋아하는 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호감가고 성격좋은 사람을 봐도 나까짓게 쟤를 좋아해서 뭐해? 쟤는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먼저 들어서 좋아한다기보다는 동경?이런 느낌이 ㅋㅋㅋ
글로 써보니 저의 찌질함이 단어 하나하나에서 배어나오는 것 같아요. 못생기면 성격이라도 좋아야되는데 ㅋㅋㅋㅋ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한테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쌍수 했는데 그래도 못생겼다는 말 듣고 ㅋㅋㅋㅋ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글 써봤어요 새로운 곳으로 이사왔는데 못생겼다는 말 그만 듣고 제 원래 모습 그대로 친구 사귀고 싶어요 할수있을까요? 구구절절 길게 썼는데 읽어주시는 분 없어도 속에 응어리져있던 걸 다 쏟아낸 기분이 들어 상쾌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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