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부모님과 가족들이 전해준 말이니 객관적이라 볼 수는 없겠지만, 어릴적 저는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입학 후로 살이 많이 쪘고 거의 십 년에 가까운 시간을 매우 뚱뚱하게 살았습니다.
저를 예뻤다고 해주신 부모님, 조부모님들 덕에 '살 빼면 나는 예쁠 거다' 라는 생각을 지니며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현재 외모에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죠.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살을 빼기로 결심한 지금은 두렵습니다. 원래 실망하고 상처받기가 두려워 모든 것에 대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온 제가 그 긴 시간동안, 거의 확신하며 기대한 것이 체중 감량 후의 제 외모인데, 빼도 예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각에 빠져있다 현실을 봐버렸네요.
아직 빼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겁니다. 제가 정말 예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 저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이 안 드네요.
예뻤으면 좋았을 걸, 예쁘고 싶다. 요즘들어 더욱 많이 드는 생각입니다. 연예인분들이나 예쁜 일반인분들을 보며 나는 왜 저분처럼 예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고 한없이 우울해집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윗배가 뜨겁게 느껴져요.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으나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 느낌, 기분이 싫어요. 하지만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제 생각은 저를 이 기분 나쁜 우울감에 빠트립니다.
길게 설명하긴 조금 그래서 말할 수 없지만, 제 상황상 제게 외모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꿈도, 그 외 다른 것들도 외모와 연결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마냥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예쁘다고 해줘도 친구 사이에서,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빈 말로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한다라며 꼬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지금 제 상태를 나아지게 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털어놓으니 좋네요. 잠시지만 글을 쓰면서 우울감을 느끼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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