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는 키가 많이 작고 마른 31살 성인 여자입니다. 어렸을 때 밥을 안 먹고 우유만 먹었데요. 밥을 먹이려고 굶겨도 보았는데, 물만 먹으면서 버티는 모습에 엄마가 마음이 약해지셔서 다시 우유를 먹이다가 유치원 친구가 놀려서 7살때부터 밥을 먹었데요.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얘기하면 키 143에, 몸무게 36킬로입니다.
그래도 공부는 중상위권으로 잘하는 편이였고, 31살이 될때까지 외모에 대한 차별은 한번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교도 잘 들어가서 졸업하고, 취업도 빠르게 잘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쯤 결혼할 남자가 있어서 그 집에 인사를 가기로 했는데, 남친이 인사날을 계속 미루더라고요. 그래서 다그쳤더니, 부모님이 제가 키가 작아서 반대하신답니다. 엄마가 남한테 소개하기 부끄럽게 생겼고, 느낌이 싫고, 어디 아픈 아이냐, 안 헤어지면 머리채를 잡으러 가겠다고 했답니다. 남친이 엄마와 싸우고 와서 울면서 저한테 한 말이에요. 말도 막하시고, 기가 쎄고, 강하시더라고요.
작년에 남친 삼촌 장례식장에 가서 부모님을 뵜었는데, 그때 제가 부끄럽게 생겨서 여친이라고 말 못하고 동창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했었데요. 그때 저한테 눈길 한번도 안 주셨어요. 그래도 전 친구와 회사 언니가 경조사에 참여하면 좋아하실거라고 해서 여러 사람 의견 듣고 간 것이었는데. 와준 거에 대한 고마움도 없고 부끄러웠다니;; 근데 그 당시에는 부조금도 받았고, 반대한다 어쩐다는 말도 없었어요.
저번 주말에 남친이 부모님과 단판을 짓고 왔어요. 그리고 부모님 없이 12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집살이를 엄청시킬 것 같고, 무식하고 교양없이 얘기하며, 저를 무시하는 집안을 가까이 안한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요즘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자존감이 너무 낮아진거 같아요.
더욱이 저희 엄마는 인상을 바꿔보자고 성형을 매일 이야기합니다.
왜 저는 이렇게 생겼을까요. 왜 어렸을 때 밥을 안 먹었을 까요.
좀만 더 평범하게 생겼더라면 다른 친구들처럼 인생이 수월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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