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는 20대 여자고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음... 얼굴과 체형이 평균적인 미의 기준에 조금 떨어져요..
그래서인지 꾸미고 밖에 나섰다가 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습니다.
제 등의 원피스 지퍼를 내리고 제가 놀라니까 못생겼다!! 소리지르고 웃으며 도망가는 한 무리의 남학생들도 있었고.
버스에서 서서 가는데 "70키로까진 안 될거 같은데??" 라는 말이 갑자기 귀에 박혀서 돌아봤더니 자기들끼리 야 쳐다본다 쳐다본다 하면서 과장되게 고개를 돌리는 여자들도 있었어요.
생면부지의 저를 향해 돼지꿀꿀소릴내며 집요하게 따라오는 남자 두명도 있었고(무서웠어요)
그 외에도 절 응시하며 토하는 시늉하는 사람.. 무슨 자신감으로 치마 입어?라고 대놓고 물어본 대학선배,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저를 보고 추하다라고 말하던 제 또래의 여자애들, 제 몸에 침을 뱉은 아저씨, 너때문에 내눈 썩었다라면서 제 머리를 때린 사람.. 믿기지 않겠지만 모두 정말로 있었던 일이에요
그래서 어두운색 무늬없는 폴라티나 티셔츠에 검은 가디건, 검은 츄리닝 바지를 입고 화장도 수수하게 선크림에 립밤 정도를 바르고 다녔더니 괴롭힘이 사라졌어요.
그렇게 2년 정도를 살았어요.
이런 길고 오래된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이번 주말에 취미때문에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그분들은 제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저는 무서워요.
제 외모를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감 있게 어울릴 수 있어서 편안했는데, 만나게 되니까 무서워요..
저는 솔직히 꽃무늬 원피스에 머리 고데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화장을 하고 나가고 싶어요. 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저를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꾸민 제 모습에 거부감을 표시할까요??
요즘 하던 대로 수수하게 하고 나가는게 나을까요?
아니 이렇게 무서워할바엔 그냥 가지 않는게 나을까요??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월요일부터 고민하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마인드카페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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