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원래 얼굴은 못생겼다. 얼마나 못생겼냐면 길가다가 모르는 남자들에게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못생겼다.
그냥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며 살라는 주변의 말은 귀담아 듣기 싫었다. 이미 자존감은 보이지않는 바닥으로 추락중이었으니까. 나는 코에 실리콘을 넣는 소리보다 못생겼다는 소리가 더 싫었다. 쌍꺼풀수술 할 때 오징어타는 냄새보다 모르는 남자들이 나에게 못생겼단 소리를 하며 담배연기를 내 쪽으로 뿜었던 냄새가 더 싫었다. 그 남자들의 말과 나를 비웃는 웃음들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되었다. 그 후 나는 외모집착이 심해졌다. 안경도 벗고 살도 빼고 성형수술도 하고 성형외과시술도 받고 피부과시술도 받고 치아교정도 하고 피부좋아진다고 소문난 제품들은 다 써봤다.
지금의 나는 예쁘단 소리를 듣고산다. 얼굴은 예뻐졌지만 마음은 혹여 어딜가서라도 예쁘단 소리를 못 들으면 어쩌지라는 초조함과 갈수록 심해지는 외모집착, 자존감하락, 사람에 대한 증오로 뭉쳐져있다.
나의 외면은 성형으로 달라졌지만 내면은 5년전의 나와 똑같다. 하지만 내 내면은 덮고살면 된다. 덮고 털털한 척하며 살면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겉만 보고 판단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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