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는 중학생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저희 반이
체육시간이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체육복 상의를 안 가져갔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빌렸는데 여기서 그 친구를 A라고 할게요.
A는 이번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남들이
보면 아 귀엽다라는 생각을 가질 만큼의 외모에요. 성격도 좋아서
친구도 많고 남자애들하고도 좀 친해요.
저하고는 많이 친한 사이로 6학년 때 같은 반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체육 시간이었어요.
제가 A의 체육복을 입고 있으니까 체육쌤이 제 이름이 A인 줄
아시고 설명을 끝마치고 나서 "A야 이해했니?" 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살짝 당황했고 애들도 좀 당황했죠.
제 이름은 A가 아니니까요.
근데 이 때 저희 반은 다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애들끼리도 좀 붙은 상태였는데 제 뒷자리에서 대각선에
앉아있는 남자 아이가 웃기다는 투로 "얼굴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에 "A가 얼마나 예쁜데"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지 딴에는 혼잣말이랍시고
했겠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까 제 귀에는 당연히 들렸습니다.
애들도 들은 것 같고요. 게다가 그 남자애의 목소리는 작지도
않았습니다. 하여튼 저는 그 말을 듣고 엄청난 상처를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었거든요. 가뜩이나 낮은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내가 진짜 못생겼구나 왜 태어났지'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차라리 면상에 대고 "너 못생겼어"라고 하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뒤에서, 심지어 제 친구하고 비교까지 하면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제 친구니까 맘껏 미워할 수도 없고 걔는 잘못도 없잖아요.
그래서 체육시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더 이상 그런 말 듣기 싫어서요.
들어줄 사람도 없겠지만
그냥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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