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하시는 나의 살 걱정. 곧이곧대로 들어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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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zini75
·8년 전
부모님이 하시는 나의 살 걱정. 곧이곧대로 들어야 하나요. 나는 내 몸이 좋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살이 찐 것도 아닙니다. 생활하는데 일절 불편함도 없고 사람 만나는 데에도 흠이 된 적이 없는데 말이죠. 물론 부모님이 저에게 말할 때에는 취업 걱정, 건강 걱정을 앞세워 말씀하시지만... 사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정도는 아니란 말이죠ㅠㅠ.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도 너무 잘 했고.. 유독 부모님의 살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무조건 날씬. 마름! 이게 아니면 무엇을 해도 좋게 봐 주시질 않아요. 심지어는 제가 키우는 햄스터한테까지도 살이 쪘다며 밥 좀 굶기라고 하시는걸요.. 뭔가를 하려 하면 무조건 살로만 연결시킵니다. 맥주는 살이 찐다. 반찬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이래서 살이찐다. 저래서 살 때문이다. 그냥 딸 걱정으로만 넘기기에는 하루에도 여댓번 말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큽니다. 딸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면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남동생에게는 좀 살집이 있어야 보기 좋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무조건 여자는 날씬해야 하나요? 어느 명절에 친척들과 술한잔 하며 저는 아빠에게 왜 자꾸 살 빼라고 하냐고 물어보았다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어요. 너는 그냥 아빠 딸이니까 날씬해야해! 그동안의 취업걱정과 건강걱정이 다 살 빼라고 하기 위한 위선이었을까요.ㅠㅠ 오늘 엄마는 1키로를 감량할 때마다 만원씩 준다는 소리까지.. 왜 날씬하지 않은 딸은 인정해주지 않을까요. 이제 부모님의 걱정이 아니라 원망이 되어가는 걸 모를까요.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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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zldii
· 8년 전
반대로 들어보셔야 아실거같아요 왜 요리를 이것밖에 못하냐 왜 돈을 이것밖에 못벌어오냐 더 벌수있잖아 더 잘할수있잖아 쪼아보세요 그런 말 들으면 충격받아서 공감이될거같아요 내 몸은 내 소유지 부모의 소유가 아닌데 왜 이래라 저래라하나요.. 그걸 모르는 부모들이 가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 뭐시기 하는데.. 정말 미성숙한 빻은 소리라고 생각해요 글쓴님 안쓰럽네요.. 지금 이대로 충분히 괜찮은데 말같지도 않은것에 상처받으시는게 마음이 아파요.. 잘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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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75 (글쓴이)
· 8년 전
@tmzldii 너무 고마워요. 한번도 이런 위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눈물만 나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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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heating
· 8년 전
부모님이 정말 진지하게 작성자님이 상처받으신다는걸 정말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작성자님은 충분히 자기자신을 좋아하는 건강한 상태였는데 살 빼야한다는 생각에 점점 영향받으면서 대신 자기자신이 점점 싫어지거나 슬퍼지기만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요. 외모가 모든 일을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보시기 좋으라고 살을 빼라는 건 책임질 수 없는 말이세요. 부모님은 살을 빼든 말든 어차피 작성자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시고, 살 빼라는 말에 스트레스 받는 작성자님의 슬픔도 그 이후의 결과도 어떤 것도 대신 져 줄 수가 없으세요. 모든 스스로의 책임을 지는 게 가능한 작성자님이 스스로 원하는 걸 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좋아하고 부모님을 사랑하던 건강한 딸이 아니라, 스트레스받고 슬프고 힘들고 부모님을 원망하게 된 마른 딸이 남게 되면 부모님은 과연 기쁘실까요. 작성자님은 아무 문제 없으신데 문제화 당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부모님이 무엇이 정말 소중한지 알게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