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부모님이 하시는 나의 살 걱정. 곧이곧대로 들어야 하나요.
나는 내 몸이 좋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살이 찐 것도 아닙니다.
생활하는데 일절 불편함도 없고 사람 만나는 데에도 흠이 된 적이 없는데 말이죠.
물론 부모님이 저에게 말할 때에는 취업 걱정, 건강 걱정을 앞세워 말씀하시지만...
사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정도는 아니란 말이죠ㅠㅠ.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도 너무 잘 했고..
유독 부모님의 살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무조건 날씬. 마름! 이게 아니면 무엇을 해도 좋게 봐 주시질 않아요.
심지어는 제가 키우는 햄스터한테까지도 살이 쪘다며 밥 좀 굶기라고 하시는걸요..
뭔가를 하려 하면 무조건 살로만 연결시킵니다. 맥주는 살이 찐다. 반찬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이래서 살이찐다. 저래서 살 때문이다.
그냥 딸 걱정으로만 넘기기에는 하루에도 여댓번 말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큽니다.
딸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면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남동생에게는 좀 살집이 있어야 보기 좋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무조건 여자는 날씬해야 하나요?
어느 명절에 친척들과 술한잔 하며 저는 아빠에게 왜 자꾸 살 빼라고 하냐고 물어보았다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어요. 너는 그냥 아빠 딸이니까 날씬해야해! 그동안의 취업걱정과 건강걱정이 다 살 빼라고 하기 위한 위선이었을까요.ㅠㅠ
오늘 엄마는 1키로를 감량할 때마다 만원씩 준다는 소리까지..
왜 날씬하지 않은 딸은 인정해주지 않을까요.
이제 부모님의 걱정이 아니라 원망이 되어가는 걸 모를까요.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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