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고등학교 3년동안 옷을 사본 적이 없어요.
교복 때문은 아니구요, 사복을 입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단순히 옷을 사는 게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패션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저도 남들처럼 입어보고 싶은 옷이 있었는데,
새 옷을 사려고 할 때마다 가족들의 충고가 너무 상처가 되어서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허벅지가 뚱뚱하니까 그런 옷을 입으면 웃기다, 뚱뚱해보인다,
이런 재질은 오래 못 입는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때가 잘 타는 색은 안 되고, 이런 옷은 안 어울리고,
이런 취향도 별로다 등등
전부 합리적으로 소비하도록 도와주려는 말들이긴 하지만
그런 충고를 듣고 있으면 제가 아무것도 입으면 안 되는 사람 같아요.
뭘 입어도 흉해보이는 것 같고,
예쁜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것도 부끄럽고...
당연히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걸 알아요.
외모때문에 못 입을 옷도 없다는 것도 알고요.
그놈의 외모가 어떻든 누구나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누구나가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 얘기인 것만 같아요...
아마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 거겠죠?
마음먹고 옷가게를 들어가도 금방 주눅들어서 나오게 되네요.
언젠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꾸미면서 자기만족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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