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3년동안 옷을 사본 적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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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고등학교 3년동안 옷을 사본 적이 없어요. 교복 때문은 아니구요, 사복을 입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단순히 옷을 사는 게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패션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저도 남들처럼 입어보고 싶은 옷이 있었는데, 새 옷을 사려고 할 때마다 가족들의 충고가 너무 상처가 되어서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허벅지가 뚱뚱하니까 그런 옷을 입으면 웃기다, 뚱뚱해보인다, 이런 재질은 오래 못 입는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때가 잘 타는 색은 안 되고, 이런 옷은 안 어울리고, 이런 취향도 별로다 등등 전부 합리적으로 소비하도록 도와주려는 말들이긴 하지만 그런 충고를 듣고 있으면 제가 아무것도 입으면 안 되는 사람 같아요. 뭘 입어도 흉해보이는 것 같고, 예쁜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것도 부끄럽고... 당연히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걸 알아요. 외모때문에 못 입을 옷도 없다는 것도 알고요. 그놈의 외모가 어떻든 누구나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누구나가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 얘기인 것만 같아요... 아마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 거겠죠? 마음먹고 옷가게를 들어가도 금방 주눅들어서 나오게 되네요. 언젠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꾸미면서 자기만족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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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748322e0cd2de9277a2 맞아요 그 기분이에요! 사실 내가 예민해서 별것 아닌일로 괜히 이러나 싶기도 했었는데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저도 조금씩 용기내다 보면 그렇게 될 수 있겠죠? 다시한번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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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g
· 7년 전
저도 엄마가 제가 산옷 처음 보실때마다 무슨 포대자루패션이냐고 뭔 그런 펑퍼짐한걸 입냐 어쩌냐 하시는데 그냥 제가 이쁘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입고다니니까 괜찮아보인다고 얼마주고샀냐 그러셔요 자신감을 가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바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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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so
· 7년 전
저도요..몇 번 패션 지적 받고서는 남 신경쓰느라 입고싶은 옷도 못 입고 있어요ㅠ 정말 안 어울린다고 볼 수고 있는 옷을 자신감 있게 입고다니는 사람들 보면 더 예뻐 보이고 부럽더라구요 얼른 자존감 생겼으면 좋겠어요 익명님 응원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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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fong 그런 자신감이 너무 부러워요!! 고맙습니다ㅎㅎ 저도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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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momoso 맞아요! 각종 매체들에서도 이런 얼굴형에 체형은 이런옷이 안 어울린다고 가르쳐주는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거 무시하고 자신감있게 입으신 분들이 참 예뻐보였어요..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