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
세수하고 다녀요.
하루에 샤워도 두 번 하고요.
화장품도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세럼 등등
관리 할 거 다하고요.
피부과도 다니고 있어요.
잘생기지도 않은 외모라서
최대한 못나게 안보이려고
헤어스타일도 정리한다고 아침마다 매일 시간 투자해요.
근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생기고, 얼굴크고, 여드름 많고, 착색된 피부에
흉터자국 투성인 얼굴이 안 바뀌네요.
그러니까 웃지 좀 마세요 제발.
관리 안 하냐고, 자주 씻으라고 말하지 마세요.
피부과 좀 다니라고 핀잔주지마세요.
남자니까 피부 그래도 상관없다고 빈말하지마세요.
그냥 제 피부에 대해서 일언반구조차 하지마세요.
나는 오죽하겠어요?
나는 뭐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알아요?
나도 억울하고 미치겠어요.
왜 나는 이렇게 못난이 인형과 같은 얼굴로 태어났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어딘가에 비치는 얼굴을 바라보며
그 생각을 해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 아파하며 사는데
굳이 한 번 더 쿡쿡 찌르지마요.
그냥 나는 나대로, 이 모습 그대로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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