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들
제가 요즘 살이 급격하게 쪘어요.
술도 많이 마시고 사람땜에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그러다 8킬로가 쪘어요 세달만에.. 아 참고로 남자입니다. 직장도 복장이 자율이기 때문에 어떤날은 정장입고 가고 어떤날은 스트릿패션으로 다니기도 합니다.
옷이 꽉 끼거나 불편함은 없어요. 정장이야 골격에 맞춰진 맞춤정장이라 괜찮고 스트릿패션도 보통 좀 크게 입고 다녀서 문제 없었는데 진짜 문제는 저를 보는 사람들마다 살이 왜이렇게 많이 쪘냐며 비아냥 거립니다. 허벅지가 두꺼워졌다는둥 배가 나왔다는둥 얼굴이 보름달 만하다는둥 ㅡ.ㅡ
그래서 작심하고 다이어트를 했고 원래 몸무게보다 더 줄여서 15킬로를 감량했더니 이번엔 또 해골 되겠다는둥 남자가 덩치가 좀 있어야지 힘은 쓰겠나? 라는둥
그당시 다이어트때문에 많이 예민해져 있던 상태라 직장동료들과 상사한테 화를 냈어요.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당신들 시선땜에 이 고생을 해야하냐고 했더니 저보고 적당히란 단어를 모른다네요. 그 이후로 잦은 폭식과 과음으로 다시 살이 쪘고 요요가 왔어요. 그러다 가족모임이 있는 자리에 갔고 친척분들도 저를보고 또 살 얘기부터 꺼내는겁니다. 관리해야된다. 그래야 여친도 생기고 장가도 간다. 술 끊어라. 그러다 너희 아빠처럼 간경화로 고생한다. 건강 걱정되서 하는 말이니 꼭 살빼라. 로 마무리 하더군요. 솔직히 여친남친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다가가서 마음이 통하면 사귀는거고 왜 내 몸 가지고 이리들 난리인건지 모르겠어요. 제 성격상 남들의 말과 시선땜에 다이어트를 또 하겠지만 할때마다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도 못먹고 내가 하고싶은 생활도 참아가며 오로지 일과 다이어트에만 전념해야되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분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살이 찌건말건 건강하기만 해라 라고 하실때마다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제 부모님도 뭐라안하시는 내 몸을 왜 남들 시선에 제가 맞춰야하는지..
키 180에 75키로가 뚱뚱한거라며 구제역 걸리겠다고 냄새난다고 직장동료들이 자리를 피합니다. 당연히 왕따가 되어버렸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친구들과 폭음을 합니다. 친구들도
남들 시선에 맞추려 애쓰지말라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것도 아니고..제 스스로 제 인생에 당당하고 떳떳하다 생각하지만 남들의 가시돋는 그 말들이 저를 자꾸 죽게 만듭니다. 소심해졌고 자신감도 잃었어요. 분명 그사람들이 못되고 나쁜거 아는데 이 나라에선 제가 오히려 가해자 같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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