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하얗게 타버린 느낌입니다. 회사를 관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제가 요즘 하얗게 타버린 느낌입니다. 회사를 관두고 경험도없는 프리랜서를 하려니 좋아서시작한 일을 앞만보고달려온지 3년째.. 악착같이 안쓰고 버티다 이제 예전처럼 밥도 못먹고 밤새우며 일하지않아도 수입이 고정적으로 있다보니 슬슬 체력에서 티가나네요. 처음으로 생리도하지않고 스트레스인 것 같아 일을 하지 않고 쉬어볼까 생각했는데 막상 쉬려니 너무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뭔가를 해야할거같고 없던 걱정도 사서 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요즘에는 잠을 깊게 ***도 못합니다. 맛있는걸 사먹어도 기분이 좋지않고 놀러가도 재미없습니다. 일이 재밌어서 한다기 보다 해야지 마음이 편해질 뿐이예요.. 회새생활을 접은지 오래라 저를 가꾸는것도 귀찮게 느껴지고 오랜만에 지인이나 가족을 만나면 기분이 좋은게아니라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사는 제가 주눅이들까 겁부터납니다.. 전 출퇴근도. 회사도없이 집에서 일하며 지내기 때문에 누가나를 보며 촌스럽다고 생각할 것 같고, 왜저러고살지 라고 생각할 것 같고.. 주변의식을 하면서 예민해진것같아요.. 뭘해도 기분이 풀리지않는거 이거 위험 신호일까요? 가끔 차라리 사라지는게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합니다... 도와주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9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haemin2
7년 전
회사를 관두고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면서 프리랜서로 자리잡기 위해 3년 동안 악착같이 노력하셨네요. 아무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 이 정도를 일구어 내기까지 참으로 많이 인내하고 버텨내셨을 듯 합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결정하고 책임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내는 님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고 훌륭하게 여겨집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수입도 안정되었지만, 님의 마음은 여전히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하신가 봅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괜한 걱정도 만들어서 하는 것 같은 상태이신거죠?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특성 상 어느 정도의 불안정함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신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스케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불안정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그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는 일을 많이 하는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어 스스로 몸을 혹사하며 일에 매달리는 경우도 있겠지요. 님의 경우는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현재 많이 지쳐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그동안 자리잡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기 보단 일에 매달려 오셨으니 어찌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이 당연할 테지요. 몸살이 나면 뭘해도 즐거울리가 없지요. 내 몸이 아프니까요. 헌데 지금은 몸도 지쳤지만 마음에도 몸살이 찾아온 듯 하네요. 아픈 마음으로는 무언가를 즐거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테죠.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당신,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스스로 많이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해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고삐를 느슨하게 쥐어보세요. 일을 잠깐 쉬거나 그것이 힘들다면 양을 조금 줄여보면 좋을 듯 하네요. 본인의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잘해 오셨지만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해서 잠시 불안도가 올라가 있는 상태로 보이니 스스로에게 하루 혹은 2-3일 주기로 일정시간 오로지 쉬는 것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세요. 또 일을 할때는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딱 집중해서 하고 그 시간 이후에는 일에 대해선 싹 잊어버리세요. 몰입할 수 있는 다른 취미거리를 찾아보거나 아니면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세요. 주기적으로 밖에서 가급적 사람들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 나가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작업을 하고 집에 계속 있게 되면 우울한 기분과 걱정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거든요. 소속감이 없이 세상으로부터 붕 떠있는 기분이 들기도 할 테구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임을 기억하시고 적절한 사회 활동과 그 안에서 소속감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주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엑티비티를 배우거나 동호회 같은 것에 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운동은 우울증에 있어서 최고의 예방책이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처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꿈꾸며 시작했었는지 초심을 한번 돌이켜 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결정을 하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님은 다름으로써 충분히 용감하고 매력적이고 멋집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남들의 잣대에 스스로를 대보며 주눅들지 말아요. 매사에 재미가 없어지고, 관심이 줄고, 생리를 안하는 등의 건강이 안 좋아진 지금의 상태는 우울증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엔젤상담소의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번아웃#불안함 #초조함 #다름 #우울증 #운동 #액티비티 #사회활동
커피콩_레벨_아이콘
uizu99
· 7년 전
전형적인 사람 녹여내서 일하는 타입이신가 봅니다. 돈되는 컨텐츠 사업을 하시는거면 장말 베리 굿 이죠. 우선 축하말씀 먼저 드립니다. 혹시 일정 목표를 이루셨기에 생긴 공허함때문은 아닐까요? 여행이나 내가 하고싶은일의 바킷리스트를100가지 적고 작성해보셔서 진짜 내가 하고싶은일 절반 고르고 또 절반 고르면 진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했더니 내집 짓기와 하수구뚫어 가 나왔었습니다. ㅎㅎ 글쓴이님도 한번 해보셔서 내가 몰랐던 내 이야기를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aryyu
· 7년 전
마카님 혹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없으신가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게 본업이 되고 계속적으로 하다보면 힘드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맛있는것을 사먹어도 놀러가도 모두 재미가 없다고 하셨으니 그런건 지금 도움이 되진 않으실 것 같고 혹시 스스로에게 휴가를 줘보는건 어떠세요? 그리고 아무 계획도 세우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스스로를 혹시 촌스럽다고 생각하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고 싶네요.. 제가 읽은 마카님의 사연속의 직업은 하나도 촌스럽지 않았어요. 용기있게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일구어 내신거잖아요. 아무나 못하는 일인데, 그 누구보다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텐데 이렇게 해내시고 고정 수입까지 만들어 내셨다는거 들으니 너무 멋지셨어요. 스스로에게 너 잘했다고 멋지다고 토닥여주세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으신데 힘들어 하시는 사연 들으니 너무 마음이 속상합니다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icebears
· 7년 전
일을 하고 쉴때는 어떤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uizu99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공허함.... 말씀해주신 것처럼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Maryyu 잘못해서 신고를 눌렀네요ㅠㅠ 죄송합니다.. 음..... 저는 집에서 일하니까 집에만 있고 그러다보니 밖에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제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사실.... 제가 요즘 뭔가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네요... 두고두고 읽어봐야겠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cebears 사실 이렇다 할 취미활동이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일하거나 일 생각하거나 하면서 살아와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
icebears
· 7년 전
너무 심각하게 생각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란게 난 우울해라고 맘먹으면 거기에 계속 생각이 머무르더라구여. 그래서 이제 프리랜서로 전향도 하셨고 여가시간 마련하셨으니 놀때 노는것도 중요하게 생각 해주세요. 놀고있다는것에 압박 받으시지마시고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다른사람 신경 덜쓰여요. 그리고 취미생활은 다른사람이랑 할때 더 힘나더라구여 전문 상담사님 얘기처럼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 뭔갈하는것보다 다른사람이랑 활동하는데에 더 힘이 붙나봐여. 꼭 즐길거리든 뭐든 찾으시구 의욕 되찾으시길 바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minh
· 7년 전
이미 키우고 계신진 모르겠지만 고양이를 키워보는건 어떨까요? 집에 그 조그마한 생명체가 있는것과 없는것의 집안 공기 자체의 차이가 큽니다. 저는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고 있어서 글남깁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21h42m
· 7년 전
저도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님의 고민에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나는 다름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일 뿐이고 그에 책임지면 된다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었지만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과 공허함은 해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님께서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 바처럼 조금 휴식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는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대를 구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큰 힘을 받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여전히 그런 불안과 고민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나 연대를 구성하면서 든 생각은 흔들리는 파도 위에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서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였습니다. 어짜피 세상은 흔들리는 파도와 같습니다. 님과 저는 그 파도 위에 홀로 서는 길을 택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죠. 님께서 파도 위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으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