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중에 나만 못생겼다. 난 다리 밑에서 주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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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가족들 중에 나만 못생겼다. 난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자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아빠는 항상 잘생긴 동생부터 좋아 했던 것 같다. 사실 잘생긴 동생이 애교도 많아서 그랬겠지만. 항상 가족들이랑 있어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동생에게는 딱히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에겐 정말 압박감이 생길 정도로 공부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난 이것이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때문에 항상 열등감에 시달렸다. 주위의 친구들은 다 왜이렇게 귀엽고 스타일도 좋을까?와, 웃는것도 심지어 귀엽다. 근데 난 왜이렇게 못생겼을까? 내 스스로가 정말 한심했다. 모두들 아는 유명한 새, '공작새' 가 있다. 그들은 구혼을 자신의 화려한 깃털로, '외모'로 유혹하며 짝을 짓는다. 인간도 똑같이 동물이기 때문에 난 너무나도 당연하게 외모도 하나의 경쟁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 자신도 너무 당연하게 귀엽고 예쁘고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 사람들에게 끌렸고, 나도 그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가끔은 아이돌을 보면서 그 아이돌을 동경하기도 했다. 정말 사생팬에게 시달리고 웃음을 팔고 끊임없이 잠을 이겨내야 하는 극한 직업이지만 팬들은 '잘생겼다' '이쁘다' 만으로 그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보내니까. 아이돌은 가끔 힘들때 자신의 거울을 보면 '잘생겼다'하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 주위의 예쁜 친구들이 자기는 쌍커풀 수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쌍커풀 수술은 쌍커풀이 없는 내가 그나마 호박에 줄 긋는 방법 아닌가? 내가 저 얼굴이었으면 정말 매일 신에게 절 하며 살텐데. 라는 생각만 가득해서 적당히 답 해주었다. 친구가 쌍커풀 수술을 하고 돌아왔다. 그 친구는 더더욱 이뻐졌다. '하길 잘 했네' 하는 생각과 '나도 성형 하면 예뻐지겠지' 하는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끊임 없이 순환되었다. 나도 성형을 하면 괜찮아질까?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공부 하라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돈 잘 벌어 성형수술 실컷 하라는 엄청난 큰 그림 이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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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 7년 전
저랑 같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거같아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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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37
· 7년 전
비 비참해지거나 교 교만해지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