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입니다.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어요. 동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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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여중생입니다.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어요. 동생이 거실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티비보고 싶었는데 곧 깨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겸 주방에서 수박 먹었습니다. 다 먹어도 안 깨길래 핸드폰 좀 만졌어요. 안 깨더라구요. 들어가서 자라고 몇 번을 말해도 안 깨길래 몸 흔들면서 깨웠어요. 눈 뜨더니 다시 감더라구요. 덥다면서요. 에어컨 틀어준다고, 방에 선풍기도 있다고 몇 번을 재차 전했습니다. 두 손 잡아서 일으켜줬는데도 일어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제 쪽으로 발을 차길래 그때부터 빡쳐서 말투 과격하게 일어나라며 욕을 했어요. ***끼라고. 두 번정도 한 것 같은데 아빠가 오시더니 제 머리와 왼 쪽 어깨를 연달아 손찌검하셨어요. ***끼가 뭐냐면서요. ***끼가 아니라 내 ***다. 넌 뭐냐 너도 ***끼냐 이런 식으로 눈뜰 새도 없이 말이 왔어요. 이후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빤 계속 너 자는데 누가 막 다른 곳가서 자라하면 잘거냐. 자는데 건드린 그게 잘못된거다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어요. 전 그게 다른 사람한테 피해줬다면 가서 잘거다. 상황 설명을 대충 하면서 거실이 자는 곳이냐. 방으로 가는 그 몇 걸음이 얼마나 힘들다고 저러냐. 얘 소음에 깨면 나한테 뭐라할 거 뻔하다는 식으로 다 되받아쳤어요. 제가 앞에선다 참고 억누르곤 뒤에서 펑펑 우는 성격이라 네네하고 넘어가면 될텐데 안 되더라구요. 너무 억울했어요. 그래서 다 말대꾸하고, 하고 싶은 말 거의 다 한 것 같아요. 아빠한테도 말대꾸 안 하면 내가 날 죽이는거다라고도 말했구요. 아빤 네가 욕을 해서 화를 내는 거다 이 상황에 대해서만 말하라고 말씀하셨지만 네 엄마처럼 왜 그러냐나 부모나 형제 욕하면 가만히 있을 거냐. 핸드폰 방에서 *** 마라 등 등 관련없는 말을 하시길래 다른 말 하지 말자면서요, 라니까 사람이 말을 하면 경청하는 것이 예의다 그게 대화하는 법이다 너도 다른 말 하지 마라하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 전 아빠를 증오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 형제를 욕하면 가만히 있을 거냐는 질문에 정당한 이유라면이라고 답했더니 네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지 몰랐다. 어떻게 부모 형제를 욕하는데 가만히 있냐는 말씀이 대화 중간중간에 계속 튀어나오더라구요. 계속 눈보면서 말하니까 뭐하자는 거냐 눈싸움하자는 거냐라고 하시더군요. 눈 맞추는 게 대화의 기본 자세 아닌가요. 저는 이런 아빠에게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시간내어주셔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 부탁드릴게요.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해주시면 충분히 생각을 바꿔볼 의향 있어요. 근데 전 모르겠어요. 제 생각 어디가 잘못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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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thelast2
· 7년 전
우선 괜찮으세요? 맞으시고 이렇게 마음 아픈 말을 들으셨다면 지금도 울고 계실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일단 조언을 드리자면 전 두분께 모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는 상황설명도 듣지 않고 고작 욕 하나 했다고 자식에게 손찌검을 한것이고 님께서는 욕을 한것에 대한 잘못이 있는것이죠. 이 말에 잘못의 원인이 님에게 있다는게 아니에요. 말씀 드렸잖아요 둘다 잘못이 있다고. 욕을 한건 일단 잘못된겁니다. 욕이라는게 그 사람의 인성과 마음이 들어나는 말이기에 그 어떤 욕도 사람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할수는 없죠. 하지만 아버님께서는 그런 딸에게 말로 잘 이야기 할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폭행을 하셨고 이렇게 더운데 그냥 자는데 냅둬라? 걱정해주는 누나의 마음도 몰라주고 그저 걱정하는 마음을 짖밟는 말을 하신거에요 아버님께도 잘못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압니다 님이 정말 억울한것. 저도 이 이야기 보면서 고구마를 100개를 먹는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아버님의 언행을 보고요. 그치만 가장 먼저 가져야할 마음은 자신은 저렇게 되지 않겠다는 마음과 나 자신부터 고치자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절대 님만 잘못했다는거 아닙니다. 먼저 바뀌어야 그 뒤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야기해봐서 서로간의 오해를 풀수 있다는 거에요. 둘다 흥분한 상태에서 이야기 해봤자 상대방의 얘기는 들어오지 않고 서로 얼굴 붉힐 뿐이에요. 그리고 우는걸 참지 마세요. 울어도 되요. 억울하고 힘들면 정말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스트레스 확날려버리고 진정한다음 차근차근 생각을 해보고 진저완 상태에서 아버님과 다시 이야기 해보는걸 전 추천해 드립니다. 정말 많이 힘드셨을텐데 많은 도움 못드려서 너무 미안하네요. 꼭 좋은 쪽으로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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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gum
· 7년 전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과 남아선호사상도 문제인데, 어린 딸에게 육체적 지위적 우월함을 내세워 폭력까지 휘두르다니. 글쓴이님은 ***끼가 아니지만, 아버진 개보다도 못하네요. 심지어 동생분 깨운 것도 동생이 자고있으면 시끄럽다고 tv도 못보는 가정분위기때문인 듯 싶은데, 그 행위조차도 욕을 먹어야한다니. 소름이 끼칩니다. 얼른 독립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게 안되는, 글쓴이님같은 분이 그늘에 있음에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현실에 화가 납니다. 우선 글쓴이님 잘못한 거 없고, 만약에 잘못하셨더라도 그게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구시대적 사고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분들에겐 폭력이 암묵적으로 허용된 교육 수단이며 그것을 자신의 책임 아래 있는 자녀에게 쓰는 것을 거리낌없이 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바뀌어야할 악습이며, 글쓴이님은 이 부당한 현실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글쓴이님, 글쓴이님의 가치관을 바꾸지는 마세요. 틀린 것 없습니다. 오히려 매우 똑부러지고 당차신 성격이세요. 하지만 피하세요. 조언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최선이라는 것도 너무 속상합니다. 그러나 부딪혀서 상처받는 것은 글쓴이님 뿐이라 생각해요. 융통성을 가지시고, 적당히 피해가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글쓴이님의 힘을 기르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여성은 제약이 많습니다. 미성년자라는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사회에서는 그게 공부로 귀결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것 외에도 많으니 충분히 생각하실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립하실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펑펑 우시고 속 털어놓으셨음 좋겠어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