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목구비가 문제가 아니라
얼굴에 여백이 많아서 못생긴 걸
태어나서 처음 깨달았다.
앞머리와 옆머리가 있으면
상대방이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바람이 불어 머리칼이 날아가면
극과 극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오면서
단지 눈이 작아서, 코가 납작해서라고만
생각해왔다.
항상 엄마는 나에게 앞머리를 내리고
광대쪽 여백을 줄이는 안경을 쓰라고 강요하셨다.
이목구비가 문제라 생각했을 때
눈코성형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얼굴이 넓은 경우에는
모발이식이나 광대축소 양악과 같은
대중적이지 않고 위험한 수술들밖에 없다...
나도 다른 여자분들처럼
앞머리 없는 긴 머리스타일을 해보고 싶고
바람이 불어도 당당하게 앞을 보고 걷고 싶다.
항상 나는 내 넓은 얼굴을 보이기 싫어
땅을 보고 걷거나
바람이 부는 날은 아예 외출하기조차
두려워서 집안에만 있기도 했다.
내년부터 취직을 하게 돼서
연말까지 장기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지만
한국에서도 비웃음 당하고 욕먹는 얼굴인데
해외가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하니
항공권 결제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졌다.
시간도 있고 돈도 있지만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 싫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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