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혹시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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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혹시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영화를 봤어요 영화 자체는 영상미와 노래,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은 영화였어요 평점도 되게 높은 편이구요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 겪었던 일을 제가 비슷하게 겪었다는거예요 친구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 수치스럽고 비참하고 부끄러워서 절대 이야기 하지 못했던 거예요 이 이야기는 아마 충격적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절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여기에서는 조심스럽게 꺼내어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이야기해볼게요 저 영화에 남자주인공 아이는 고모에게 어렸을때 ***을 당하면서 자라요 저는 참고로 여자이구요, 저는 고모가 아닌 아빠에게 ***을 당했습니다 어렸을때 꾸준히요 어렸을때는 이게 나쁜건지 잘못된건지 모르잖아요, 커가면서 이상하다는걸 느낄수 있을때쯤 그만두셨던거 같아요 잊고 살다가도 문득문득 떠올라요 그 장면들이 다시 생각해도 울분터지고 화나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는 사실이 새아빠도 아닙니다.. 문제는 제가 나이들수록 그 기억이 생생해져서 아빠에게 안좋은 태도로 대한다는거예요 (현재 전 20살 넘었습니다) 가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역겹고 미칠것같아요 딱 미치겠다라는게 정확한 표현일것같네요 아무에게도 이야기할수없는 이유, 그래서 주변사람이 볼때는 아빠에게 버릇없이 구는 철없는 아이로 되어버린 저입니다. 아무런 이유를 모르는 친구들, 엄마 등 아빠한테 잘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도저히 잘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올바르게 행동하는 걸까요? (혹시나 이글이 읽기 거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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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혼자서 힘들어 하셨을지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어디에도 이야기할 수 없어 더 답답한 마음이 드셨을 것 같아요. 엔젤링을 남기면서도 이 글이 읽기 거북할까봐 죄송해하는 마카님을 보면서, 왜 마카님이 잘못한 것처럼 미안해하고 힘들어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고, 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누구라도 마카님께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조금이라도 마카님의 상처와 아픔이 줄어들 수 있다면, 제가 정말 나쁜 어른을 대신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너무 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어린 아이에게도 늦었지만,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며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우선 짧은 글로 마카님이 겪은 고통의 시간들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아무리 오래된 이야기고 다 지나간 이야기라도 지금이라도 안전한 대상에게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여요. 무리해서 누군가에게 다 오픈할 순 없지만, 마카님께서 편안하게 느껴지는 마음의 속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에요. 안전한 대상이라 함은 아무래도 준비되지 않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보다는 전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해요. 경험이 많은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하면서 깊은 치유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위로할 수 없어서 받았던 뿌리 깊은 상처라고 할지라도, 이제라도 마카님 스스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아이가 아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마카님의 내면의 힘을 믿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아***에 대한 분노,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과 잘못된 죄책감, 우울 등이 세밀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겠지요. 어린 시절에 물리적, 정서적 학대를 받은 경우에 우울, 자해나 자살 행동, 학대 관계, 약물 중독 등 자기 파괴적 행동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 특별히 아***와의 관계에서의 상처가 이성 관계에서 드러나서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마카님이 힘든 외상적 상처를 겪고서도 지금까지 잘 견뎌오신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상처가 기억나고 드러나게 되면서 앞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그 사건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사건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해요. 지금 중요한 것은 마카님이 아***에게 좋은 태도를 보이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마카님의 상처를 잘 보듬고, 앞으로의 관계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정말 바라는 것이 아***를 용서하는 것인지, 아***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 것인지, 아니면 아***와 떨어져 있게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해도, 마카님이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내면에 상처로 멈춰 있는 어린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이 어쩔 수 없었던 과거의 아픔이 마카님의 자존감과 소중함을 손상***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의 마카님의 삶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외상적 상처 #학대 #자기 위로 #내면의 어린 아이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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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me
· 7년 전
자신에게 위험한 행동을 행동을 한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끼고 역겹고 미칠 것 같다... 너무 당연한거 아닌가요..? 더이상 뭘 어떻게 잘해야할까요..? 함부로 짓거리는 그분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막장인 사람들이 많아서 이 얘기를 당장하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어디까지나 그건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마카님이 결정하셔야 하는 부분 같고요. 당시에 많이 어렸잖아요.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하시기보단 어린시절에 상처받은 나를 다독여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혹시나 제글이 또다른 상처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진짜 왠만한 쓰레기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도움주려는 사람들 정말 많을테니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혼자선 많이 힘드니까요. 마음 뿐이지만..ㅠ 저도 응원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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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ish
· 7년 전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해줘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를 낳아주신 분들이지만 결국은 혈연 뿐이고 신분상의 가족이잖아요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 있듯이 혈연 관계가 없는 타인과도 가족이 되니깐요 낳아준 것만으로 나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에게 잘해야하는지...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한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의 부모일까요? 아무사연도 모르는 남들 시선에 맞춰사는 것이 그들에겐 올바르게 보일지 몰라도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봐요 도저히 잘할수없으면 안해도 되요 그게 잘못된 것도 나쁜 것도 아닐뿐더러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만약 익명님이 잘해준다고 주변사람들이 익명님께 큰 도움이 되나요? 만약 그것이 아무리 도움이된다한들 익명님이 스스로 고통받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익명님께서 가족이라는 틀에서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익명으로라도 한자한자 적으면서도 고통스러우셨을텐데 용기내줘서 고맙고 멋있으세요 저야말로 더 좋은 해결책과 위로를 건네지 못해서 죄송해요 혹시라도 제 글로 인해 더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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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l1126
· 7년 전
거북하지않아요 이글을 쓰면서 용기를 내셨자나요 같은공간에 살면서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친구, 엄마에게 예의없는 애로 되고.. 저같으면 일단 제편을 만들것 같에요 내가 이유없이 이러는게 아니다 정말 아빠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당신들은 내가 왜이러는지 알면 충분히 이해할꺼다라고 아빠때문에 힘든것을 주변 친한사람들에게 알릴것같아요 ***당한걸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고 말못할사연이 있어서 그런다는 정도로만 알려도 친구들이 글쓴이님을 이해해줄것같아요 그리고 ***한 사람에게 어떻게 잘해줍니까? 미안하다고 무릎꿇고 질질짜면서 사과하게만들어야죠 저같으면 아빠에게 오목조목 다 따질것같에요. 내가용서할때까지 사과하라고 할것같에요 누가 잘못을 했는데 누가욕을 먹고있습니까? 나에게 못할짓을 했는데 그에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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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530
· 7년 전
글을 쓰기까지 힘드셨을텐데 용기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에겐 아무 잘못이 없어 그러니 자책하지마.절대로. 그 사람이 잘못한거야 그러니 고통속에 살아야 할 사람은 너가 아니라 잘못한사람이야. 힘들겠지만 법적으로 처리하는게 가장 빨리 그 단어를 끊을수 있을것같아. 결정은 마카님이 하시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던간에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