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어릴 때부터 줄곧 외모 때문에 놀림받고 차별받아온 여자고, 현재 고등학생입니다.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털도 좀 많은 편에, 광대가 툭 튀어나온 위로 길쭉한 얼굴이고, 콧구멍이 좀 큰 편이에요. 쌍커풀은 당연 없구요. 아래로 축 쳐진 눈에 입꼬리도 같이 쳐졌어요.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여드름도 많아요. 흉터도 있구요. 여자들은 물론이고 남자들이 절대 안 좋아할 얼굴상... 아시잖아요. 대충 상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유치원 때부터 같은 반 남자애들이 항상 저만 보면 고릴라 닮았다며 놀리곤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어릴 때부터 바닥을 쳤었어요. 초등학교 입학했을 땐 주변 남자애들이 제 외모로 하도 놀려대서 매일같이 학교가기 싫다며 울고 떼 쓸 정도였어요. 아프면 쉬게 해주겠지 싶은 마음에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욕실 들어가서 몸에 찬물 들이붓고 뜨거운물 들이붓고를 엄마가 오기 30분 전까지 반복했었고 그러면서 펑펑 울었어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속상해서요. 집에 있는 창문 중에 내 키보다 큰 창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창문을 열고 떨어지는 상상만 셀 수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나는 겨우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게 6년을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했을 땐 주변 애들이 그냥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더라구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눈길 한 번 안 주는 거, 겪어본 사람들은 알 거예요. 일부러 눈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느낌 눈치껏 알 수 있잖아요. 어쩌다 한 번 우연히 눈이라도 마주치면, 몸이라도 살짝 닿으면 경멸하듯 쳐다보는 그 시선도요. 이보다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게 없거든요. 그렇게 3년 보냈어요.
주눅들고 살다 보니까 어느순간부터 밖을 돌***닐 때 고개를 똑바로 못 들겠더라구요. 내 옆으로 누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급하게 손으로 얼굴을 가렸어요. 지나가는 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속으로 나를 욕하진 않을까 불안하고 무서웠어요. 정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욕할 것만 같았어요. 내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요.
마스크를 한 박스 사서 나갈 때마다 썼어요. 그마저도 불안하고 무서워 모자도 샀어요. 야밤에 집 앞에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도 마스크가 없으면 못 나갈 정도로 불안증세가 심해졌구요. 집 앞 편의점 가는 것도 무서워서 못 가요. 거울을 보면 눈물부터 나요. 내가 너무 못생겨서요. 나를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도 원망스러워요.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또 눈물이 나요. 똑같은 패턴으로 매일 매일을 버텨요. 매일 울고, 매일 사라지고 싶단 생각을 해요. 내가 없어도 달라지는 건 없는데, 왜 살아야 할까.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요. 학교 가기가 무서워요. 나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너무 무서워요. 사람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내가 대학 생활은 순조롭게 잘 해낼 수 있을까 막막해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따뜻한 조언이 필요해요. 도와주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