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냥 뭐든게 두려워요. 거절 받을까봐 두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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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요즘은 그냥 뭐든게 두려워요. 거절 받을까봐 두렵고 비웃음을 살까봐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삶에 아무 의욕도 의미도 없어요. 그 흔한 사고 싶은 물건 하나도 없고, 요즘은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정말 좋아하고 날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행복할 때 빨리 죽는 게 나을까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손에 쥔 걸 잃을까봐 불안한데, 그 사람은 무력해하는 절 답답해 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항상 이번에야 말로 끝이구나, 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요. 요즘은 우울해지면 자해 충동이 심하게 오더라구요. 칼 쓰면 흉도 지고 무섭기도 해서 그냥 때리거나 쥐어 뜯거나 하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사니까 안 하도록 참고 또 참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제어를 못하겠더라구요. 어제 밤에는 발코니에서 문 닫고 허벅지랑 머리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쥐어 당기면서 어떻게든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도중에 남자친구가 왔어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출근해야하는 남자친구의 시간이니 감정이니 다 낭비하는 제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서 제 머리를 때렸어요. 남자친구가 화들짝 놀라더라구요. 앞에서 울어본 적은 있어도 이런 걸 보여준 적은 없으니까 놀랐겠죠. 요즘은 뭘 해도 제대로 되는 것 같지가 않아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남자친구가 지치기 전에 빨리 사라지거나 죽어버리는 게 나을텐데 제 욕심에 멀쩡한 사람 속만 축내고 있어요.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하나도 못 구하고, 이제껏 일하거나 면접 받을 때마다 느리다, 어설프다는 말을 한 바가지로 받았는데 또 멍청한, 필요없는 사람 취급 받을까봐 무서워요. 사람들 평가가 두렵고 남자친구가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거에 염증이 날까봐 겁이 나요. 가족이랑도 사이가 안 좋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도 없어서 정말 제게는 남자친구 하나 뿐인데 그 관계를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져요. 그냥 쓸모없는 인생이 남들에게 피해주고 주변의 모든 걸 낭비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상냥하거나 혹은 연관되지 않으려 애쓴다는 걸 알지만, 자살 충동이 사라진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요? 두서 없는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주변에 이런 걸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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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dday
· 6년 전
저도 마음이 아픈 사람인데 마카님도 많이 아프신 것 같아요. 너무 자신을 때리지마세요.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음 섣부른 말을 하고싶지는 않은데 너무 위로해드리고싶어서..자신을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우선 내가 어떤걸 좋아하는지 두서없어 그냥 다 적어보는거예요 사소한거라도 상관없이. 저는 '내가 처음부터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 [자존감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조금 가라앉았어요. 그 다음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좋아하는 것들을 적었어요. 좋아하는것도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노트 한 장을 채우더라구요. 쓰다보면 뭔가 반복되는 것들도 많을거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싶은지 정도는 나오더군요. '앞으로무엇을'까지는 아직이지만..음 저도 아직 헤매고 있어서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행복해지면 좋겠네요^^ 비록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앱 속의 사람이지만 정말 응원합니다. 계속 아파해도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꼭 이겨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