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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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단 제 고민은 요새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해요.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리다가 무기력하고 다 하기 싫어지고, 그토록 좋아하던 미술도 요새는 너무 하기 싫어요. 또 할 일이 있는데도 무기력해서 뭘 하기가 싫더라고요. 바깥도 잘 안 나가게 되고. 왜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하루에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데 가치가 없는 것도 같아요. 곧 시험이기도 하고 얼른 뭘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몸이 너무 한 것도 없는데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공부도 잘할 수가 없어요. 이럴 때가 아니고 중요한 시기라는 건 아는데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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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woo1009
· 6년 전
제 말이 당신한테 위로가 되고 해답이 될진 모르겠네요 저도 예술을 했던 사람으로서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던 적이 있었어요 대회도 나가고 레슨 선생님한테 혼나면서 미치도록 연습을 하고 연습실에서 거의 하루종일을 버텼죠 그런데 전처럼 음악이 좋진 않았어요 손가락을 다쳐서라도 그만하고 싶었죠 손가락을 다치게 할까 생각도 했으니까요 무기력하고 웃음도 안 나오고 애들이 말할 때 반응도 안 나오더라고요 지치고 내가 너무 한심하기도 해서요 정신적으로 힘든 건 정말 삶을 왜 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머리를 계속 굴리죠 그리고 제가 제 자신을 계속 죽이더라고요 나를 깎아내리고 압박하고 가치 없는 애라고 말하고 밑도 끝도 없이 저를 나락으로 빠트리더라고요 우울함은 계속해서 내려가고 저에 대한 자존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죠 근데 저는 이거 하나는 분명했어요 조금 쉬고 싶었어요 내 자신을 조금은 앉히게 하고 싶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서 항상 달리고 애들이랑 별로 놀지도 못하고 점점 저를 내려보고 깎아내리고 계속해서 나를 평가하고 비난하게 되더라고요 제 삶에는 틈이 없었어요 틈이 있으면 안됐죠 그리고 점점 제 자신도 잃었어요 내 감정도 잃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도 잃어가고 그러고 조금 멈추니 제 주위가 보이더라고요 너무 많이 변한 모습에 허무하더라고요 삶에는 답이 없어요 내가 남들이 잘한다는 기준에 맞추고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고 평가를 받고 다시 평가 기준에 맞추고 그래오면서 저는 저를 잃었어요 내 감정도 같이요 나의 삶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지나치게 맞추니 제가 사라지고 우울한 저만이 남았더라고요 그리고 우울한 저의 속을 보며 위로해줬어요 쉬면서 주위를 보니 모든 게 스트레스로 보였던 것들이 편안하게 보이더라고요 나는 나만이 지킬 수 있고 제일 잘 위로해줄 수 있어요 결코 자신을 잃지 마세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당신은 당신만은 당신 속의 감정을 외면하지 말아야 해요 아직도 힘들게 무겁게 살고 있는 당신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