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위로였던 것인지 저만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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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위로였던 것인지 저만의 착각이었던 것인지 생각해보면 괜찮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냥, 익명의 힘을 빌어 쓰는 제 이야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요새 우는 날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그저 훌쩍이는 그런 작은 울음이었기에,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겼습니다. 중요한 시험이 한달.. 삼주.. 이주.. 천천히 다가오니 저도 모르게 압박감이 조금씩 마음속에 늘어가더군요. 그만큼 우는 횟수가 그리고 우는 강도가 점점 늘어나고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눈이 퉁퉁 불어 다음날 눈 움직이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한 번 울고나자 그 다음부터는 조금만 외부적인 자극이 와도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대부분 혼자 울고 혼자 그치는 것이 다라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이러는지 모릅니다. 부모님도 형제자매도 모르니 알 턱이 없을 겁니다. 저는 주변 사람에게 평소 위로의 말을 많이 건네는 편입니다. 저도 힘들다는 말을 예전에는 했었는데, 요즘엔 뭔지 모르게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을 한 번하고나니 그 이후로는 무얼해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닥여주고 끝입니다. 생각해보면 내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언제부턴가 입가에 맴돌던 제 속 마음은 옷장 구석에 접혀있는 옷처럼 차곡차곡 쌓아두기만한 것 같습니다. 요새, 시험이 다가오니 힘들었던 것이 점점 무너질 듯 흔들립니다. 정말 끝자락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말이에요. 이제는 사람들이 제게 기대오는 것도 저를 괴롭게 만듭니다. 저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아서, 뭐라고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결국 다시 제자리입니다. 제가 이제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힘든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나는 주변 사람들에거 어떤 존재인지. 왜 이러고 있는건지. 눈물은 왜이렇게 많이 나는건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이 아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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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1108913
· 6년 전
눈물도 지겨워 질때가 오더라구요. 흘릴만큼 흘리고나면 줄어듭니다. 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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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123
· 6년 전
심연이라고 하죠.. 아주 깊은 바닷속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어둡고 끝을 알 수 없어 두렵기만한 그곳.. 한번 우울해지면 정말 끝도 없이 가라앉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나 평소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지 못하던 사람들이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무거운 추를 발목에 매단것처럼 하염없이 내려가는걱 같습니다.. 이럴때는 사실 힘내라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죠.. 하지만. 글을 올렸다는건.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날 응원해 달라고. 외치는 표현이니까요. 그 마음으로 어서 수면 위로 마음을 끌어 올리시길 바랍니다. ... 근데 막상 저도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