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충동#허전함#혼란#알수없음#외로움 외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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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외로워요. 정말 외로워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허해요. 짝사랑으로 마음졸이는 대상도 없고 좋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정말 너무 외로워요. 그냥 방 안에 있을 때, 내일을 생각할 때. 조용히 시간을 보낼 때. 뭘 해야 할지 생각할 때. 그런 때 그냥 훅 끼쳐와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하진 않아요.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나눌 사람이나 같이 가자고 말할 상대가 없다고 느낄 때, 내 생각을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고, 그냥 편하게 자연스럽게 같이 놀러가자고 말을 꺼내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냥 가만히 생각하면 이 친구랑 놀기로 했고 이 친구에게 연락할 수 있고 이 친구랑 연락하고 있는데, 정말 이 사람들이 있어서 힘을 얻는다고 느낄 만큼 좋은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방금 겪은 동떨어진 느낌만 생각나고, 내가 혼자인 것 같아요, 그냥 외로워요. 내가 사람들한테 거리를 둔 건 맞는데 그 거리가 있어서 힘들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말하는 건 무서워요.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니까. 그런데 다 말할 수 없어서 외로워요. 웃긴 것 같아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무섭고 버려지는 게 무서워요.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아이로 경멸받는 것보단 이 정도가 나아요. 이만큼 말하고 알고 지내는 것도 충분히 친한 거잖아요. 괜찮아요, 그런데 그냥 너무 문득 외로워요. 나를 일방적으로 좋아해달라는 게 얼마나 몹쓸 짓인지 알아요. 나는 그만큼 돌려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눈치도 없어서 말도 막 할 테니까. 양심이 없는 거죠 그건. 내가 상처받는 게 무서운 만큼 내가 상처주는 게 무서워요.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어지는 건 너무 뭣같고 싫어요. 그래서 내가 먼저 좋아하는 것도 무섭고 상대가 먼저 좋아하는 것도 무서워요. 사람 사귀는 것도 귀찮아요. 적당히 친한 사이랑 적당히 상대하는 사이 딱 되는 거 아닌가요.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괜히 날 흔들어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 혼자 착각해서 생긴 상처가 날 얼마나 갉아먹을지 상상만 해도 끔짝해요. 이기적이고 모순적이고 이상한데 모르겠어요. 나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건가요. 나는 제대로 된 역지사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나는 제대로 된 사람인가요. 가슴이 너무 허해요. 잘 덮였다고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어요. 덤덤해진건지 다른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허해요. 어딘까 뚫려있는 것 같아요. 외로워요. 깊은 관계를 잃는 건 무서워요. 나같이 이상한 사람 아니어도 이런 기분 아는 사람 있지 않나요. 아닌가요. 외로워요. 허전해요. 진짜 생각을 교류하거나 깊은 교감 이런거까지 아니어도. 포옹이 따뜻할 것 같아요. 그냥 꼭 감싸듯 안는 포옹이 정말 따뜻할 것 같아요, 사람의 온기를 꽉 느껴보는 건 정말 따뜻할 것 같아요. 허전해요. 뭐라고 맣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텅 빈 느낌이에요. 너무 오랜만이라 당황스러워요. 아무 생각없었는데.바쁜 게 끝나고 쉬자는 생각이 드니까 또 덮쳐와요. 외로워요. 내일은 또 웃을 텐데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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