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3시간 통화는 기본이었고 학교에서도 매시간 붙어있으면서 어리광이 어색한 내가 안아달라며 너에게 자연스럽게 팔을 내밀게 되고, 난생처음 수업내내 선생님보다 손장난에 집중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부터 아주 소소한 이야기까지도 공유하고. 나 대신 울어주고, 슬플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 아니었나 우리가 이렇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안해봤는데. 베프라는 말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는데. 난 아직도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다. 아주 조금씩 쌓이던 이질감이 너와의 대화를 어색하게 만들어 점점 통화시간은 줄어들었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도, 다가가는 것도 어려운 나와는 달리 너는 다른 사람과 같이 다니기 시작했어. 세 명에서 다니다가 너는 나를 밀어내고 노골적으로 그 애랑만 다녔잖아. 친구와 얘기하면 그 친구 주의를 너한테 돌리고, 내가 어려워하는 스킨쉽, 장난, 농담들을 하면서 멀어지게하고. 내가 하는 건 따라하면서 내 실력은 인정안하고. 뭔데? 다 내 착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