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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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있던 돈들을 싹다 털어서 사업을 시작한 아***란 사람은 사업을 한다며 출장을 다니면서 곳곳에서 바람을 피고 다녔고 한 여자가 ***으로 신고해 감옥에 들어갔다 그나마 들어오던 돈도 끊기고 수많은 빚의 이자를 갚아나가느라 매달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간다 형이란 인간은 피해의식에 쩔어 있어서 자신이 잘 안 된 모든 이유를 부모에게 미루며 집안의 집기들을 깨고 부수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에 피멍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난 운 좋게도 취직을 하게 되어 일은 하지만 생활비에 이자에 방값 회사 다니면서 드는 차비와 밥값 등등.. 내가 버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란 희망을 갖고 살***만 어제처럼 늦은 시간 퇴근해서 돌아왔는데 형이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집을 보는 날이면 너무나 기운이 빠진다 이 모든게 거짓이기를 빈다 끔찍한 악몽이었으면 한다 하지만 악몽보다 끔찍한 현실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힘겹다 비겁하지만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했으면 한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느끼실 고통을 생각하면 쉬이 목숨도 내놓지 못한다 끔찍하다 이 모든게 거짓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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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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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9살의 백조에요. 대학원졸업 후 구직 1년차인데 아직 무얼해야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전 집순이라 남친이랑 만날때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영어공부나 책을 보는데 집에 계신 엄마께서 무심코 던지는 말씀에 종종 상처받아요. 전 삼남매인데 전 둘째딸이에요. 어릴적부터 유독 저에게 더 거칠고 막말하는건 일상이어서 참 많이도 싸웠어요. 같은일이라도 언니와 남동생에겐 관대했죠. 전 철이 빨리든 편이어서 그랬는지 제가 초3때부터 엄마가 집안 경제사정(좀 어려워요)과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 흉 등을 저에게 계속 하셨어요. 그걸 어릴때부터 들은탓인지 전 돈이 무서워졌어요. 맨날 돈돈돈때문에 힘들다란 말을 들어서 정말 필요한 돈도 학창시절 요구하지못한적이 많아요. 엄마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나까지 그러면 안돼.. 이런생각으로 온갖 궁상은 다 떨며 다녔죠.. 오백원짜리 컵볶이먹을때도 죄책감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에요.. 대학교 수시합격 후 졸업 4년동안 부담 안드리기위해 남들 노는거 한번도 못해보고 오직 장학금과 과외로 청년기를 보냈어요. 과외잠깐 쉴때 돈이없어 어머니께 조금만 보태주실 수 있는지 물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 받은게 기억나요. 언니랑 동생은 그냥 주면서 말이죠.. 여튼 사설이 길었지만.. 오늘은 정말 서러웠어요. 짐 구직중이고 과외도 그만둔지 오래라 수중에 돈이 없어요. 전 쉴새없이 돈과 공부를 했고 부모님께 손 벌린적도 없는데.. 요새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정신적으로요..그래서 지쳐서 과외도 손 놓은건데 엄마는 계속 절 비하하세요. 돈 만원이라도 받***적이면 다 늙어서 부모등꼴 빼먹는다고 그러세요. 부모님은 월급 백미만이라도 주는데 있으면 당장 일해라 이런식인데 직장은 알바가 아니잖아요. 전 제대로 들어가고싶은데 독촉만 엄청해요. 이런상황서 돈이없으니 집밖, 친구도못 만나는 지경에 엄마 생신이 왔어요. 궁상이지만..진짜 필요한거 쪼개서 몇달간 돈을 겨우모아 평소 갖구싶어하시던 워킹화를 사드렸어요. 그래서 부푼 가슴으로 드렸는데 표정이 떨떠름하신거에요. 계속 딱딱하다 여기가 하애서 때가 금방진다 이런말하시길래 그럼 다른걸로 교환할까요?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냥 신는다고하시고는 또 계속 여기가 어떻고 저기가 어떻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다시물었죠. 맘에 안드시면 말씀하시면 다른걸로 교환해드릴게요. 라구요. 그랬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걍 신는다고 했는데 왜 계속 시비냐구요..그러더니 제 눈앞서 운동화를 집어던져버렸어요. 더럽게 그지같은거 사서생색낸다고.. 윽박지르듯이 말하시구요..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요. 별거아니지만..후져보일지라도.. 짐 제 상황서는 최선으로 모아 엄마가 좋아할 모습을 보며 산건데 돌아온건...상처였어요. 첨엔 내가 언제생색냈냐고 얘기했는데 계속 절 쫓아와 폭언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엄만 날 진짜 싫어하는구나. 증오하는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전 엄마힘들까봐 초딩때부터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도 끝없이 도왔는데 그런 제게 자기한테 너무 못한다고 언니만큼은 해야한다고 매번말해요. 언니는 직장인이니 종종 용돈드리는데 저도 그래야한다는 식으로요. 전 많은걸 바란건 아닌데.. 그저 힘들때 작은 위로해주고 기쁠때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걸 원한건데.. 너무 슬퍼요. 요즘따라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구질구질한 늪에 빠져 눈을 안뜨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그냥..위로가 듣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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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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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3살입니다. 늦은 시간에 마음이 너무 적적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쓰게 됐습니다. 요약하면 부모님의 싸움에, 그 사이에 껴 있는 것이 너무도 힘듭니다. 제가 군에 없는 동안 품으신 앙금이 더 깊어지셨는지 오래간만에 제게 신세한탄을 하셨습니다. 동생은 이 지경인데 니 애비되는 사람은 한번이라도 동생데리고 산책한번 안 갔다...(참고로 저희 동생은 지체장애 1급입니다. 양육은 저의 어머니가 전담하십니다.) 생활비도 안 줘서 사람을 20년동안 이렇게 피 말리게 한다..네 할머니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줄 아냐...친척들도 다 동생 무시하고 너 없으니까 명절에도 부르지도 않고.. 동생 돌보느라 내 몸은 다 망가졌다 등등..(너무 많더라구요..) 저를 통해서 ***이 가득한 문자도 보내달라 하시는 횟수도 부쩍 늘었습니다. (어머니가 핸드폰 다루는 게 서투십니다. 문자 대신 보내는 것도 제가 중학교때부터 해오던 일이네요 벌써..) 히스테리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는지 불행한 일이 생기면 집안탓,남편탓 부터 시작하십니다. 그걸 들어야하는 저는 속부터가 메스꺼워집니다. 대여섯번 정도 되는 정신상담에선 부모님 사이를 조율해주지 말라. 네 의사를 확실히 해라. 너와 부모님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라는 식의 조언을 해주었지만. 아마도 자식된 도리로서 어머니의 슬픔 정도는 들어줘야하지 않나. 듣기 싫다고 박차고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고...어머니가 너무 불쌍하시고..나마저도 없으면..이란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으론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장기말이 되고 싶지 않고. 문자를 보내고 싶지도 않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또한 절실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이제 두 분이서 해결해라.' 라고 간신히 말하면 니가 사내라서 아빠 편부터 든다를 필두로 다른 하소연을 하셔서 난처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전화를 거시면 아***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리십니다) 아***는 일터에서 고립되어 있으시고 심지어 할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 등의 고충 등을 털어놓으십니다. 가족상담도 권유해보고 서로 진중한 자리에서 대화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는 나는 그럴정도로 정신이 잘못되지 않았다 / 어머니는 다시는 니 아***와 엮이기 싫다하십니다. 나 혼자 상담받고 나 혼자 힘써봐야 달라지는게 없구나. 이 가족은 이미 붕괴됐구나. 빨리 두 사람이 갈라서서 그냥 제 갈길 갔으면 좋겠다..이렇게 질질끌지 않았으면..동생도 이제 21살인데..(정신연령은 3살정도 일겁니다)...계속 어머니가 대리고 살 수만은 없을텐데...매일 아프신 어머니. 잠도 잘 못 주무시는 아***. 다시 결합될 의지도 마음도 없는 두 부모와 장애를 가진 동생, 그리고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두 사람의 고충을 듣기만 해야하는 저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성격도 모질지 못해서 부모님 앞에서 화조차 내기가 어렵습니다. 23살 답지 않은, 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도 갔다왔는데.. 장래는 또 불안정한 예술계통 쪽이라. 꼭 성공해라라는 어머니의 말이 왠지 모르게 찔렸습니다. 제 앞길도 딱히 관리하지 못하고, 부모님 문제 사이에 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걸 친한 사람들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고 이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강하게 나가려니...손이 떨리고 눈물부터 나옵니다. 목소리가 안 나와요.. 가만히 있으려니 어머니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실 때마다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도움을 청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머리가 멍해서 여기까지 밖에 안 떠오르네요..이젠 두 분이 한 자리에 있는 게 가시밭으로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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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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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입니다... 머리가 돌것 같아요.... 전 두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외도를 합니다.... 육체적인 외도도 있었고 정신적인 외도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폭언에 폭행까지 있었죠.... 저는 결혼해서 줄곧 아내가 아닌 아이보모로만 살고있습니다... 자꾸 제주변에는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집에오는길에 어떤 남자분이 쫒아 와서는 한단말이 핸폰을 잃어버렸다며 빌려 달랍니다...싫다고 하니 거의 반강제로 가져가더니.. 전화를 겁니다... 그일이 있은후 너무 찝찝해 하던 찰나..전화와서는 전화기 찾았다며 밥을산다고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길래... 신랑한테 얘기하고 그번*** 전화해서 다신 못하게 해달랬더니... 우유 아저씨아니냐고 웃습니다... 순간 이사람이 나 바람피게 유도하려고 보낸사람인가 싶었어요... 솔직히 남편과 사이 안좋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런일이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전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이런식으로 날 몰아부쳐 이혼하려고 하는거 같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요.... 본인이 행동이 그러하니..나도 똑같이 만들려고 하나 싶구... 요즘 정말 자살충동 여러번 느낌니다.... 아이만 아니었음 벌써 실행했을지도 모르죠... 아이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픈데... 이가정을 지키기엔 제힘이 너무 부족합니다.... 너무 지쳤구.... 너무 힘이들고.... 남편이 무섭습니다.... 이혼하고 싶어도 애볼사람 없다는 이유로 이혼도 안해줍니다.... 남편얼굴 보는것도 힘이듭니다....이렇게 살다간 정신병원에 갈거같아여... 나약한 제자신이 너무 증오 스럽습니다... 세상으로 나가는것도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 방법이 뭐가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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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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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고 가정도 그닥 화목하지 못했지만 어린시절에 짧지만 듬뿍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그것으로 지금까지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너무 힘이 드네요 제가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부모님께서는 바라는 것이 많아지시고 제가 그 기대에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가난해서 힘들어서 못해준걸 원망하지 말라고 그건 너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미리 변명아닌 변명같은 선까지 그어가며 제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잘못 하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모든게 다 제 탓이 되어버립니다 세상은 냉정한 곳이니 너가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항상 어린애 취급, 약한 사람 취급 당하며 힘든 세상에서 돌아와 편안히 쉬며 세상에서 제일 따뜻해야 할 집이 그 어느 곳 보다도 제일 차갑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친구도 적은 편이지만 항상 누군가를 믿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전부 드러내면 그건 약점이 된다고 배운터라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 버린건지 이런 힘든 속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그게 어려워서 이렇게 마카에 익명으로나마 털어놓습니다 부모님께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이나 혹은 부모님과 다른 의견을 보이면 정말 단단한 벽과 이야기 하는 듯이 전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저 전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서 혹은 고집이 너무 쎄서 라고 결론나죠 그래서 이젠 저도 포기 상태입니다 제 생각엔 정말 아닌 것 같은 것에도 말로는 웬만하면 그래요 맞아요 형식적으로 동의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과 앞으로 계획해 놓은 내 삶 등은 부모님께 말하지 않습니다 무시 당할까봐 반대 할까봐 미리 걱정되서요 부모님도 어린 시절의 저만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저도 어린 시절 보았던 부모님이 참 그립습니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변해버린 부모님 때문에 누구에게 보다도 제일 상처받고 있어요 전 이젠 부모님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형제가 없는터라 더 외롭고 버티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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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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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금당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5학년까지 약 1년간이었죠. 시작은 유치원 말 부터였어요. 엄마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죠. 뭐가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해져가는 엄마로 인해 아***가 폭력적이 된 것인지, 혹은 아***가 그 영향을 끼친 것인지. 엄마는 당시 조현병 및 피해망상 초기증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이 굳기 시작하더니, 구부러들어 마치 닭발과도 같은 꼴이 되었지요. 그러면서 저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잘 나가지 못하게 했고, 식사시간마다 음식을 과하게 먹게 만들게 했죠.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매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라는 단어를 말했다고 때린다던가, 밥을 냉면그릇 한 가득 퍼놓고서는 다 먹지 않았다고 때리기 시작했죠. 증상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한여름에 우산을 테이프로 손에 묶은 채 학교에 찾아와 운동장 한복판에 쪼그려 앉아 절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혹은 수업시간에 교실까지 들어와 절 데려가기도 했죠. 그 과정에선 몇 명의 선생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소리를 지르고 울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질문이든 막무가내로 아니라고 대답하는 등의..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습니다. 증상은 한층 더 심해졌죠. 저는 1년간 집에 갇혀있었습니다. 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대가 이루어졌습니다.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로 말과 행동을 통제당했죠. 한여름에 겨울용 솜이불을 두 겹씩 덮은 채 14시간 넘게 자거나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숨소리를 내거나 뒤척이면, 곧장 매질이 뒤따랐죠. 음식을 목구멍까지 집어넣고서도(비유가 아니라 말그대로), 더 이상 못 먹는다고 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엄마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문맥과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했죠. 특히 피해망상이 심했습니다. 어딜 가든 남들이 우리를 감시하고, 해코지를 할 거라는 망상에 시달렸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본인도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데? 라고 물어보면 그냥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죠. 전화, 친구, TV등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사용해서는 안됐습니다. 바로 매타작이 날아왔죠. 무슨 이유가 있던지 간에 매일 맞아야 했습니다. 집에 갇혀있는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몰래 담을 넘어 도망치거나 놀러갔다면, 다음날 죽도록 맞았습니다. 허벅지 전부가 멍이 들어 앉지도 못 할 정도로요. 그 당시 명절 때 오늘은 한 대도 안 맞았다며 기뻐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그날 저녁에도 맞았지만요.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저는 아***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은 저에게 견딜 수 없는 공포였거든요. 아***의 감정은 너무나 격했습니다. 말이 기독교 신자였지 싸움이 나면 ***이 따로 없었죠. 이해는 합니다. 그 분노는 지금도 제 안에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참았던 짜증, 자식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분노가 어찌 그리 나긋나긋하겠습니까. 하지만 어렸던 저에겐 세상이 끝나는 것과도 같은 공포였지요. 집안 집기들이 부서지고 주먹질과 몽둥이질,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것, 나를 붙잡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에게서 나를 떼어내려 다리든 어디든 잡고 끌어당기는 아***. 아마 인간의 몰골이 아니었을 겁니다. 웃음이 나오네요. 하지만 아***는 날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니 몰랐겠지요. 일 년간 제가 급격히 살이 찌고,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들었어도, 한여름에도 입어야 했던 겨울 옷에 가려져 알 수 없었겠지요. 그런 저에게 유일한 오락거리는 매일 아***가 빌려다 줬던 세권의 책들 뿐이었습니다. 아***는 최대한 엄마의 정신병원 입원을 보류하고 싶었던 듯 했습니다. 기독교 신자로서 자신의 사랑으로 참고 견디며 희생하며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겠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망가져가는 저를 방치했습니다. 뭐...몰랐으니까요. 저녁식사를 끝내고 과일을 깎아 먹을 때, 웃으면서 장난으로 다리 전부에 멍이들어 앉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아이나, 그 즉시 집안이 난장판으로 변하는 집안이 비정상이라는 걸 우리 모두가 몰랐던 겁니다. 마침내 아***는 입원용 차량을 호출했습니다. 그날 아***는 저를 놀다오라고 했죠. 대문으로 들어오는 의사의 뒷짐 진 손에 두터운 밧줄 묶음이 쥐어져 있던 게 아직도 선명하네요. 100미터쯤 떨어진 아파트의 7층에서는 엄마가 소리 지르는 것이 아주 잘 들렸습니다. 우리 집 주변에서도 아마 더 잘 들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집은 조용해졌습니다. 저 역시 얻어맞는 일은 없어졌죠. 선생님도 이런 집의 사정을 아시고 출석을 인정해주셔서 유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그런 생활을 한 아이가 얼마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겠습니까. 선생들 사이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도 전 이상하고 가까이 하기 싫은 아이였죠. 못생겼고, 제대로 씻지 못해 냄새나고, 한여름에도 긴팔에 긴 바지, 모자를 쓰고 다녔으니까요. 감금당한 1년은 저에게 몇가지 흔적을 남겼습니다. 성격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얻어맞으면서도 살겠다는 오기는 악착같았으니까요. 다만 서툴러진 대인관계와, 비명을 지르느라 목이 졸린 듯한 목소리를 내는 목, 살쪄버린 몸이 남았습니다. 아***는 지독한 기독교 신자였죠. 저와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대화가 아니었죠. 일방적인 설교일 뿐, 제가 원하는 소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뭐,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당신은 그러기 전에 제가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게 먼저였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저 과거에 본인이 거칠게 살아왔던 것을 생각하며, 다 그렇게 살았다, 더 심했다는 말이나 했죠. 항상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그러면서 제가 어떤 친구관계나 누구에게 의지 하지 말고, 그런 무의미한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했을까요? 성경책이나 읽을까요? 어린아이들이 대화 주제로 가지는 대부분의 것은 아***가 세상의 것이라 멀리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자식의 사회성에 지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거죠. 이해는 합니다. 늦은 나이에 구원을 받았다고 믿으며, 과거의 방탕한 자신과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면서 저를 지옥으로 밀어넣었죠. 당신이 말하는 구원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손을 가지고 자식을 나락으로 밀어 넣고 하나님의 손으로 꺼내게 하는 건지 궁금하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습니다. 저는 몸이 자라서 더 이상 맞지 않았고, 엄마는 몇 번 더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습니다. 정신병원의 냄새와 풍경도 나름 추억으로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성적은 나름 괜찮았고, 저는 국립 지방대로 잔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우리 모두에게 미움과 연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병이 걸린 사람을 탓할 수도, 그런 아내를 맞이한 사람을 탓할 수도, 그리고 그들로부터 괴로움을 받은 저를 탓할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저의 고통을 외면한 아***에게, 나의 아픔을 이해해달라고는 할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주제로 몇 번 대화도 시도해 보았죠. 아***는 외면했습니다. 표정과 목소리가 일그러지고,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분노만이 돌아왔죠. 몇 번의 반복 이후로, 저는 그것을 포기했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받은 고통에 대해,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려는 사과만 반복할 뿐, 정작 내가 어떤 시간 안에 있었는 진 관심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그릇이 그뿐이었음을 이해해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름대로 헌신적인 아***였습니다. 얼마 전에 바꾸었던 휴대폰에는 아***의 문자가 빼곡하게 저장되어 있습니다. 4년간 1000통 정도 되려나. 참 꾸준하죠. 정작 저는 손에 꼽을 정도의 답장을 보냈군요. 그런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저는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화통화는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이고, 제가 먼저 거는 일도 거의 없죠. 집에 내려가는 일은 연례행사며, 특별한 이유 없이는 가지도 않습니다. 사실상 부모와 저의 (일방적인)관계를 유지해 주던 것은 대학시절까지, 미약한 금전적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그 전부터, 그리고 그 이후로도, 어떤 내면적인 소통도 없었지요.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아***가 제 고통을 듣기를 거부한 순간부터, 그건 애초에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저는 제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압니다. 누구도 저의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음을 알죠. 나는 그들을 이해했지만, 그들에게 상처받은 나를 이해해 준 사람은 누구도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저의 삶을 보다 낫게,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은 누가 봐도 자존감 높고 활발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죠. 저 또한 저 자신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 합니다. 아직도 방어적인 성격이 다 사라지진 않았지만...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가족에 대한 의구심은 늘 남아있습니다. 용서는 애저녁에 글러먹었고, 제가 그럴만한 위인이 아니란 것도 잘 압니다.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제가 해결하고 싶은 것은, 제가 한번씩 사로잡히는 이 격렬한 분노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냐는 겁니다. 그 시절에 당해온 부당함과, 그로 인해 비롯된 저의 부정적인 것들, 되돌릴 수 없는 것들. 그리고 무력하게 당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 자신과 그 감정들을 생각하면, 견딜 만 합니다. 견딜만 만 하죠. 저와 좀 친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웬만하면 알고 있습니다. 깊이는 좀 다르지만. 그렇게 반복한 덕분에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졌지만, 아직 그렇게 한 번씩 치밀어 오르는 화는 쉽게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런 감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저의 진로, 결혼, 장래 등 현실적인 문제에도 깊게 연관되어 있으니, 해결하기가 쉽지 않네요. 빚이 없다 뿐이지 기초생활 수급자..아***는 사기로 전재산을 날렸고, 미래를 바라볼수록 저는 너무나 암담합니다. 과거는 지나갔지만 저는 고작 27살이고, 20년을 사로잡았던 기억들 중에 행복은 별로 찾을 수 없으며, 제 인생을 살기 시작한 7년으로 이겨내기에는 미래와 현실, 과거 모두가 너무나, 어렵네요. 타인들의 출발선에 이제야 도달한 것 같은데, 더 먼 길은 어떻게 가야하는지. 그조차도 살아있는 지금의 특권이라 믿으며 이겨내고 싶지만, 그저 눈을 돌리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아 답답합니다. 최대한 지금만 바라보고 나아가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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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mn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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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처음으로 부모님에게도 못한 얘기를 해볼까해요 결론부터 말하지만 제 동생이 너무 싫어서 고민입니다 저는 20대의 여자에요 제 남동생은 지적장애인입니다 나이는 현재 중3이고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심각한건아니고 정상인과 장애인의 경계선에있는수준이에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뿐만 아니라 틱장애와 adhd도 어릴적부터 갖고있고요 저는 어릴적부터 소심한 성격이였어요 그래서 몇번 따돌림도 있었구요 물론 저의 성격탓도 있었지만 동생의 존재도 저의 따돌림의 이유였어요 제 동생은 학교에서 유명한 사고뭉치였고 학교에서 애들을 때리기도하고 소리도지르고 난동을 많이 부렸어요(때린이유는 그 아이들이 먼저 시비를 건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그래서 그 아이의 누나인 저 역시도 '쟤가 그 장애인*** 누나다' '쟤 동생이 내 동생 때렸어 짜증나' 등등의 놀림을 자주 받았구요 급식실에서 줄을 서는동안에도 앉아서 밥을 더럽게 먹고있는 동생때문에 참 많이도 서러운일이 많았습니다 중학생이 돼서도 이미 위축된 제 성격을 바꾸긴 힘들었고 중학교학생들이 초등학교때 애들이 반이상 이었기에 지속적으로 은따를 당했습니다 결국 제가 따돌림에서 벗어난건 중학교아이들이 없는 고등학생때였구요 고등학교 친구들한텐 동생이 좀 아프다 정도만 얘기하고 서로 절대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집에도 못놀러오게했구요 제가 따돌림에서 벗어나도 동생이 미운이유는 신경질적의 그 아이의 성격과 시도때도없이 계속돼는 틱장애 증상입니다 아무리 약을먹고 조용히해달라 부탁해도 계속해서 나오는 음성틱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돼요 알죠 저도..걔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란걸 내고싶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고 멋대로 나오는거란걸요 때문에 제가 아무리 불편함을 호소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니가 이해해달라''그래도 동생이잔아''뭐 어떻하겠어'...전 이것때매 항상 신경이 예민한상태가 됬는데도요 또 한가지 제가 동생이 소리내는거에 민감한 이유는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때문이에요 저희 아파트 방음안좋아요.그래서 애가 거실에서 크게 계속 소리내는게 현관문 밖에서부터 들립니다 게다가 앞으로 저는 결혼,연애하는데도 남동생때문에 지장이 가겠죠..장애동생이 있는건 결코 단점이 아니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게 장점이 돼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제가 결혼을 한다면 아이를 낳고싶었어요 근데 동생때문에 제 아이도 장애인일 확률이 높다는것..이걸 생각할때마다 왜 내동생은 장애인일까 원망하게돼요 그러면 안돼는걸 알면서도요 부모님도 저도 심지어 친척중에도 장애를 가진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왜 하필이면 너는..참고로 선천적 장애입니다 후천적아니에요 니 애가 장애인이 아닐수도있잔아!이러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그런 확실하지도않은걸 믿고 아이를 낳았는데 결국 장애인이라면??저는 도저히 그 아일 기를 자신이 없네요.결국 계속해서 고민하다 저는 결혼도 아이도 포기했어요.결혼은 언젠가 저와 가치관이 맞고 제 상황을 이해해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할수도 있겠지만.쉽지않죠 물론 다들 쉽지 않겠지만 저는 더더욱 쉽지 않을거란 얘기입니다 또 한가진 동생의 태도입니다.아까도 말했다 싶이 제동생은 그래도 지적장애중에도 가장낮은 3급의 장애에요 다른 지적장애인분들처럼 굳이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언젠가의 미래에 혼자서라도 살***수 있고.어느정도 대화도 가능한. 그런데도 제 동생은 항상 의존적이고 미래를 생각안하는 태도입니다 아직도 젓가락질을 못하구요 공부도 안하고 만화만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의 반엔 두명에 장애학생이 있었어요.둘다 제 동생보다 심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젓가락질은 물론 공부도 항상 열심히하고 상도 많이 타왔죠 정말 '아 저아인 내동생보다도 심한 장애를 가졌지만 언젠가는 독립해서 잘 살수있겠구나'싶고 존경스러웠어요 그에 비하면 제 동생은 뭐만 하면 소리부터 지르고..무조건 제 잘못이에요.그래서 항상 싸울때마다 끝은 서로 소리지르고 신경질부리다가 끝나죠.어릴적엔 때리고 핥퀴고도 했는데 그래도 나이 좀 먹었다고 지금은 그러진 않네요..그래도 언제 폭발해서 절 어떻게할지 모르는 상태구요 엄마도 항상조심하라하세요 추가)웃긴건 얘도 자기태도 때문에 힘들대요..ㅋㅋ공부도 해야되고 나중엔 혼자살아야겠지 하면서도 그러기가 싫대요.그러면서 자기도 나 자신이 너무 쓰레기같다고 몇번 변명의 편지를 쓴적있네요 마지막이유는 저희집은 무척 가난해요 어릴적엔 나름 괜찮았지만 아***사업이 망한이유론 빚쟁이들한테 시달리고 항상 기초생활수급자죠.그런데도 항상 동생한테드는 약값이며 때린아이들 병원치료값에 간식비며 뭐며..이때문에 동생이 없었다면 지금보단 더 잘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끔 들게돼네요 말이 길어지니 좀 뒤죽박죽 말이 엉켰네요 아무튼 저는 이러한 이유들로 동생이 너무 미워요 동생의 잘못이 아니란걸 분명히 인지하고있는데도요. 밖에서 동생을 보게돼면 걔의 이상행동하나하나가 부끄러워 미치겠고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하지마라,조용히하라 하게돼고.아님 아예 모르는 사람인척을 해버려요.근데 또 이상한건 동생에 행동에 비웃고 놀리는 애들은 보면 화가나고 그러네요..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제가하고싶은 말은 이거에요. 다른사람들에겐 장애가 있단이유로 차별한적도없고 당연히 차별해선 안됀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사는데 왜 동생은 누군가에게 보이고싶지않은 부스럼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돼는가.. 누구에게도 한 적없고 부모님에게도 할수없었던 얘기를 써보니까 조금 후련한거같기도하네요.. 마지막추가)고민을 위해 쓴 글이다 보니 동생험담밖에 없지만 사실 좋을때도 있어요 물이나 뭐나 갖다달라고하면 어느 남동생들 처럼 조금 툴툴대지만 다 갖다주고 밥이나 라면같은것도 혼자서 할줄알아서 하는김에 내것도 해달라 하면 불평없이 해주고 그러거든요 재밌었던 얘기같은걸 하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그래서 장애만 아니었음 우린 더 좋은 남매가 될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있기에 더더욱 씁슬하기도 하네요

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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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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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장문의 글입니다) 엔젤링님 도와주세요..! 저는 부모님의 차별로 많은 상처를 받고있는 32살의 장녀입니다. 대학생인 남동생이 있어요. 아들이 최고라 여기는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위해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는대로 얌전히 공부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듣는 모범생으로 살았습니다. 집이 많이 어렵다고 엄마가 저한테 늘상 말씀하셨기에 갖고싶은게 있어도 뭐하나 사달라고 투정한번 못부려봤고 학용품은 아껴쓰며 몽당연필은 볼펜에 끼워서 2cm가 될때까지 썼습니다. 그런데 아껴쓰는건 저뿐이고, 남동생에겐 언제나 각양각색의 장난감과 세뱃돈,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첫째라는 이유로 어릴때부터 "양보"가 미덕이라 배웠고, 남동생이 꽤 귀여워서 그당시엔 차별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처음 느낀건 제가 대학교에 들어간 스무살때였습니다. 엄마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남동생의 교육을 제가 책임지도록 강요하셨습니다.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는 남동생이 학원에 갇혀있는걸 너무도 싫어했거든요. 하지만 남동생은 제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수업이라기보단 공부 안하겠단 남동생을 자리에 앉혀놓는 싸움일때가 많았지만.. 저는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시간내어 남동생의 공부를 봐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행복한 대학생활에 유일한 스트레스는 남동생 과외***기였지만 엄마가 제게 원하시는게 이거니까 거부할수 없었습니다. 남동생은 공부하려는 의지가 정말 없었습니다. 늘 거의 꼴찌였지만 엄마는 제게 남동생을 인서울 대학교에 보내야한단 당부를 끊임없이 하셨습니다. 남동생이 고1을 마쳤을때, 엄마한테 남동생 인서울은 매일 밀착지도 과외선생님을 붙이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가,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동생 앞길에 대고 막말한다고 매우 혼났던 일이 상처가 되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대학 학비는 장학금으로, 용돈은 알바로 해결했지만 원하는 학원을 다니기엔 돈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휴학하고 새벽5시에 일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알바하고 학원 다니고 흔히 말하는 '스펙'쌓기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휴학하니 엄마는 빨리 아무데나 취직해서 돈이나 벌것이지..하시며 반응이 안좋으셨습니다. 생활비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하셔서 휴학기간동안 10년전 그당시에 매달 20만원씩 드렸습니다. 지금와서 웃기는건 엄마는 그때받은사실을 기억 못하세요. 저는 졸업과 동시에 다행히 대기업에 취직이 잘 됐습니다. 그런데 취직이 된 순간부터 엄마의 강요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한달에 생활비 최소 100만원씩 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요, 엄만 제가 스무살 됐을때부터 때때로 저한테 말씀하시길, 이 집은 남동생꺼니 너는 절대 조금이라도 탐내지 말라고 당부해오셨고, 제가 결혼할땐 한푼도 보태줄수 없으니 제가 스스로 벌어서 가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미리 선긋는 엄마의 모습에 매우 서운했지만 알겠다고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알아서 시집가겠노라고 대답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황에서 매달 100씩 드리면 저는 나중에 결혼자금도 못모으고 개털될것 같아 안드렸어요. 돈 내놓으라는 엄마의 성화가 계속되자 곧 집을 나와 독립했습니다. 독립해 살면서도 보약이나 옷 등 사드린거 어림하면 한달에 20~30만원씩은 꾸준히 집에 쓴거같아요. 적다면 적은돈이지만.. 그래도 뭐사드리면 좋아하실까 고민하고 고른건데.. 엄마는 늘 불만족하셨습니다. 회사일이 힘들다고 말해도 엄마는 단 한번도 저에게 격려의 말을 해준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돈버는거 생색내냐고 쏘아붙이셨습니다. 집에 이것저것 사가도 당연한듯 받으십니다. 전 그냥 칭찬받고 싶었고 엄마한테 이쁨받고싶었는데.. 그냥 잘했다, 고생했다, 고맙다 이 몇마디가 너무 고팠습니다. 집에 해결해야 할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남동생은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엄만 남동생은 어려운일은 다 못하게 합니다. 궂은일은 다 제 차지에요. 그런데 혹시 이번에는 칭찬받을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은연중에 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와 사이가 안좋으면서도 전 엄마의 마음에 들기위해 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글에서 엄마만 등장하는 이유는 아빠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하시며 아예 제 말을 듣는것조차 거부하시기 때문입니다. 암튼 이제 저는 절 많이 아껴주는 남자친구와 결혼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상견례 전날 엄마와 대판 싸웠습니다. 엄마가 제가 모은돈 결혼할때 다 가져가지말고 집에 두고가라고 해서요. 제가 모은돈은 엄마 마음속에서 이미 엄마꺼더라고요.. 엄마 친구 딸은 여자가 500만원, 1000만원만 가지고 가서 결혼해서도 잘산다며, 저도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 목돈이 필요한 일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엄만 말씀하십니다ㅡ 장녀는 원래 자신은 가난하게 살지라도 동생들을 풍족하게 살게해줄 의무가 있는거라고. 엄마는 남동생 미래결혼자금을 저를 통해 미리 마련하고 싶어하시는 눈치입니다. 엄마는 제가 스무살때부터 저에겐 이것저것 많이 바라셨던 반면, 남동생에겐 항상 더 주고싶어하셨습니다. 지금 20대 중후반인 남동생은 집에서 용돈 한달에 50만원씩 받으며, 알바도 안하고, 공부에 매진하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제 기준에서 보면 "매우 게으르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악착같이 공부하고 악착같이 벌고 악착같이 모으며 살았습니다. 돈이 없어 다니고 싶은 학원에 못가고 다니고 싶은 학교에 못갔지만, 돈만 있으면 나는 그 학원에, 그 학교에 간 친구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게 가슴에 맺혀 잘 살기위해 매 순간 발버둥쳐왔습니다. 취직해선 또래보단 조금 많이 벌지만 갖고싶은거 안사고 생활에 필수적인 것만 사고, 술 안마시고 돈아끼려 친구도 거의 안만나고, 차비 아끼려고 도보 1시간 이내 거리는 걸어다닌적도 많았어요. 차라리 동생이 치열하게 노력했는데도 뭔가 원하는대로 안된거면 누나로서 안타까워하며 당연히 도와주겠으나, 허송세월중인 동생에게 모은돈(약 1억원)을 다 주기엔 제 노력과 젊음이 너무 헛된것 같고 억울합니다. 끝끝내 제가 모은돈 안내놓을것 같으니 엄만 저한테 처음으로 온갖 ***을 퍼부으시며.. 아.. 정확히 뭐라고 하셨는진 차마 여기에 쓸수가 없네요. 암튼 저한테 아이도 낳지말고 가난하게 살라고 저주하셨습니다. 엄마 앞에서 울었습니다. 엄만 아랑곳하지않고 다신 집에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런일이 있은후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또 아무렇지않게 저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시더군요. 집에 뭔가 해결해야할 일이 생기면 제가 젤 똑똑하다며 남동생이 아닌 저한테 맡기고 싶어하세요. 전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습니다. . 엄마와 잘 지내고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속상합니다. 남동생만 예뻐하고 절 미워하는 엄마가 야속합니다. 엄만 차라리 자식중에 한명만 똑똑하게 태어날거였음 네가 아니라 남동생이 똑똑하게 태어났어야 했다고 절 원망하듯 말합니다.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나 미워하지? 내가 만약 엄마한테 돈 다 드리면 엄만 나 안미워할거야? 엄만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아무리 몇날며칠 밤새 고민해도 엄마와 사이좋게 지낼 방법은 돈을 다 드리는 길밖에 없는데, 친한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하니 엄마의 요구는 이제 시작이라며 절대 안된다고 펄쩍 뜁니다. 엄마는 남친과 제가 둘다 대기업다니니 둘이 합치면 한달에 적어도 몇백은 벌겠네.. 하시며 자꾸 남친 월급을 물어보긴 하십니다. 엄마한테 돈을 드려서 차라리 엄마가 그돈으로 사치하고 여행하실거면 이정도로 억울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남동생이 제 아들인가요? 제가 왜 사지멀쩡한, 오히려 나보다 젊고 튼튼할 남동생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지.. 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엄마가 밉습니다. 차라리 내가 엄마의 애정을 포기하면 되는일이란거 머리로는 이미 알고있고 수백번 시도했어요. 하지만 매번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매번 실망하는 절 발견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엄마한테 칭찬받고싶어하는 욕구를 없애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셔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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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ish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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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결혼 전과 후의 형제관계는 참 다른것같습니다. 가족끼리 그런 것도 못해줘? 우린 안 그런데. 너희 부부 참 계산적이다.라는 시선. 막상 우린 상황이 이러해서 못하는거고 너흰 안하는거고. 이런 미묘함. 사례를 일일히 적고 내가 정말 계산적인건지. 이상한건지 상담받고싶은데. 가족이라는건. 타인에게 드러내기 참 어려운 존재인지라 늘 찜찜함만 쌓여갑니다

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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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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