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정말 다 말할 수 있을것 같아요. 미리 말씀드리면 정말 정말 길게 길게 쓸꺼라 그냥 안보시는게 편해요. 4일째 아침에 밥 두 숟갈 먹고는 그 뒤로 아무것도 못먹고 있어요. 지금 적을 이 얘기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데 생각하면 헛구역질이 나와서 배는 고픈데도 밥을 못먹고 있네요. 왜냐면.. 저는 쓰레기거든요...자존감이 낮지 않은데 며칠 전에 실수를 해버렸네요. 저는 우선 20대 중반 남자에요. 저는 스무살 때부터 알게 된 이성친구가 한명 있어요. 과 동기였고, 신입생 때 수업이 많이 겹쳐서 친해졌었져. 그러다보니 저는 그 친구를 좋아했었어요. 아쉽지만 군대가야하니까 기다리게 하기 싫어서 고백 안하고 마음 접었어요. 그리고 조용히 군대에 갔져. 첫 휴가나와서 만나서 술한잔 했어요. 먹다보니 늦어져서 저는 막차를 놓쳤고 그 친구가 자기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했어요. 사실 좋아했었는데 어떻게 잘해보고 싶다 이런건 아니었고, 실제로도 그 친구 집에는 방이 두개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전역 후에는 이미 그 친구가 남자가 있어서 그 뒤로 또 마음을 다시 접었져. 마음 접고 일년 후에 저도 여자가 생겼어요. 그래서 이 친구는 이제 저한테 정말 좋은 친구로 남았어요. 사람 자체가 굉장히 좋았거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친구는 놓치기가 싫었어요. 이 친구는 여자친구랑 너무너무 달라요. 뭐 생긴거 성격 이런게 아니구요. 저는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어색함이 항상 조금은 있는데 이 친구랑은 정말 그런거 1도 없이 쭉 잘 하거든요. 성격도 잘 맞구요. 뭐 그랬으니까 좋아했었겠져. 어쨌든요. 그 후에는 서로 바쁘고 해외가고 이래서 만난 적이 없었어요. 가아끔 카톡으로 잠깐 주고받고, 인스타로 댓글 살짝 달고 이런식으로만 하곤 했어요. 그리고 저는 해외에서 잠깐 있었는데 그 친구가 이번에 거길 놀러 간다고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해서 만났습니다. 몇년만에. 술먹으면서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것도 얘기하고 서로 애인얘기도 하고 그랬네요. 둘 다 애인은 현재 해외에 있네요. 전에 술먹을때도 느낀거였는데, 이 친구와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많이 마셔도 괜찮아요. 주량도 비슷하구요. 근데 이번에 많이 마시고, 자리이동해서 맥주를 마시는데 점점 맛이 없어지고 취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주사도 없고 술먹고 같이 있는 여자한테 뭐 집적대고 이런건 전혀 없거든요. 또 이 친구와 처음 먹는 것도 아니니 조금 마음을 놓았나봐요. 물론 그 친구도 비슷한 느낌일거에요. 주량이 비슷해서 서로 술 잘먹는다면서 계속 마시거든요. 친구가 외롭다고도 했네요. 남자친구가 해외에 좀 있었나봐요.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남자친구랑 언제까지 헤어지겠다고 자주 얘기했다는데 3년 반째 만난대요. 이번에도 추석 까지 헤어진다는데 아무도 안믿는대요. 저는 2년 반 됐네요. 술자리는 1차부터 4차까지는 간 것 같아요. 3차정도까지는 친구도 괜찮았는지 평소와 비슷한 스킨십이었어요. 물론 저는 안하고 친구만 저한테 말 걸때 무릎을 톡톡 한다던지 놀리면 배를 살짝 친다던지 그정도만 있었는데, 4차 마시러 갈때는 그 친구가 어느새 팔짱을 끼고 있었고, 마실 때는 서로 손을 만지작 하고 있었어요. 물론 술을 안마셨으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100%술마셔서 그렇다고는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다만 마셔서 둘 다 조금이나마는 이성을 잃은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옛날부터 꼭 그친구한테 나 너 많이 좋아했어 라고 말하고 싶었고 드디어 전했어요. 왜 고백 안했냐길래 “군대가는데 기다려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싫었다”, 그리고 “만약 사귀었다고 해도 헤어지면 영영 연락을 못하는게 너무 싫었다”라고 했어요. 그정도로 대화하면 잘 맞거든요. 그정도로 계속 먹다보니 맥주는 배불러서 못먹겠더라구요. 나와서 친구가 이제 집에 간다네요. 3시 30분이었고 저는 첫 차가 오려면 3시간이나 남았는데. 그래서 술 안먹을거면 그냥 카페나 가서 시간좀 같이 떼워달라고 했어요. 졸리다고 자고 싶다네요. 저도 요즘 시차때문에 잠을 못잤어서 피곤하더군요. 손은 깍지까지 끼고 잡고 있었는데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어요. 몇년 전에 친구 집에서 잤는데도 아무일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모텔에 들어왔어요. 오자마자 양치를 하더라구요. 그래 술 먹었으니 양치하고싶지 하며 같이 했고, 저는 남자다보니 호르몬 때문에라도 자주 씻어야해서 씻는다고 하고 씻고 나왔어요. 나 잘때는 속옷만 입고 자야한다고 얘기하고 속옷만 입고 침대로 들어갔어요. 저를 포장하려는건 아닌데 정말 무슨일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안했고 그다지 원한것도 아니었네요 그 때에는. 저는 그 친구가 누운 반대쪽으로 누워서 자라고 했어요. 근데 점점 떨리게 야아 얘기하자아 이러면서 툭툭 쳐서 똑바로 누웠어요. 제 가슴에 두 손을 올려놓고 턱을 대고는 이 친구 답지않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얘기했어요. 뭐 별다른 얘기는 안했네요. 100% 기억이 나진 않아요. 또 스킨십은 배 만지는거..? 왜만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다가 자세를 바꾸더라구요. 저는 그대로 누워있고 그친구는 상반신은 살짝 일으킨상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그친구 머리를 잡고 키스하려고 했어요. 친구는 실실 웃으며 이불로 입술을 가리더라구요. 그래도 그 뒤로 얘기하는데는 괜찮았어요. 저한테 좋아한다는 아니지만 좋다고 했네요. 평소에 저는 좋다와 좋아한다의 구분을 해서 그냥 좋다는 말은 사람 자체가 좋은거로 이해하거든요. 얘기를 더 하다가 친구가 자기가 유혹하면 사람들이 다 넘어온다네요. 그래서 ㅇㅇ? 나도 해봐 라고 하자 아니었으면 너랑 나랑 지금 왜 여기 있겠냐고 하네요. 그 때부터 설레기 시작했어요. 그냥 설렜어요. 아? 그래서 아까부터 그랬던건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키스하려고 얼굴을 제 쪽으로 당겼고 친구와 키스했습니다.. 잠깐 입술을 떼고 술 많이 취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나 술 다 깼어” 라고 하길래 “내일부터 나 볼 수 있겠어?” 다시 물어봤어요. 볼수 있대요. 이 말이 제 이성의 마지노선 이었어요.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키스로만 끝나지가 않잖아요? 서로 열심이었어요. 자꾸 안취했을 때부터 귀엽다고하고 술먹으면서도 애기같다 그래서 키스하다가 누가 누구한테 귀엽대 라고도 했었네요..미쳤어요 미쳤어.. 열심이다가 너는 여자친구한테 안미안해? 묻더군요. 사실 많이 미안했어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모르겠어요. 이 친구를 제가 정말 오래 정말 많이 좋아했었기에 멈추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별 말 안하고 키스로 말 못하게 막았네요. 삽입 전에 콘돔을 낄까 물어보니 아니 좀 하다가 끼자길래 그러기로 했어요. 근데 그 친구도 죄책감이 들었나봐요. 그래서 결국 삽입은 하지않고 그만 뒀어요. 그리고 친구를 뒤에서 덮듯이? 하고 잠들었어요. 아침 일찍 친구가 가야겠다며 일어나서 준비하더군요. 나 갈껀데 너도 갈꺼나며. 피곤해서 좀만 이따 같이가자 하니, 나 너 못볼거같아 이러네요. 정말 그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인데. 그래서 잠도 안깬 상태로 안된다고 안된다고 떼 쓰다가 일단 카톡할게 바이바이 하고 갔어요. 저는 쭉 잤구요. 오후에 나와서 속도 안좋을텐데 좀 잤냐 안잔거같은데 자라 톡 보냈어요. 밤에 그 일은 잊고 잘 지내자네요.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이런일이 있으면 어색해져서 다신 연락도 안하는게 일반적인데, 그렇게 말해줘서 많이 고마웠어요. 저 정말 이기적이져? 속마음 그대로 저도 보냈어요. 나 이기적인건 아는데 너 친구로서 놓치기 싫다고. 친구도 독하게 보이겠지만 저같은 친구 잃기 싫다고 해서 나중에 만나면 어색해하지 말자고 하고 끝냈어요 일단은. 다다음주에 다른 친구 한명 더 해서 술 먹기로 했었어서 그때 보자 가 마지막톡이네요. 둘이 있었던 일이고, 잘 해결된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요. 너무너무 불안하구요. 알수없이요. 또 친구의 남자친구가 온거로 아는데 괜히 신경쓰여요. 저는 이 친구를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너무 힘듭니다. 제 마음도 솔직히 모르겠어요. 제일 좋아했던 친구라 밤에 저는 죄책감보다는 좋았던 마음이 컸어요. 물론 끝까지 갔던건 아니지만요. 그렇다고 현재 여자친구한테 마음이 식고 그런건 아니에요. 다만 원래 옛날부터 생각해온 이상형은 이 친구가 조금 더 가까울 뿐이죠. 많이 답답하네요. 진짜 쓰레기네요. 다음에 만나서 술먹고 둘이 남으면 얘기 꺼내보려구요. 그때 술 많이 취했냐, 기억은 나냐 등(더 있는데 잠깐 잊어버렸네요). 제가 지금 불안한건 나중에 혹시 잘되면 어떡하지를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바람을 핀건데 둘이 만난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혹은 서로 같은 입장으로서 서로에 대해 바람핀거 자체에 대해 실망했다는 생각. 그런데도.. 너 만약 모텔가기 전으로 돌***수 있으면 돌***래? 라고 신이 물으면,, 안갈것 같아요. 정말 좋았나봐요. 안간다고 생각하는 저 자체에 현타 100이 또오네요. 정말 한시간에 한숨만 몇백번을 하루종일 며칠째 이러고 있습니다. 휴 시간이 답인것 같은데 많이 힘드네요. 이 친구 대체 뭘까요. 정말 외로워하다가 그냥 옳지 너다 한걸까요. 사실 이걸 알게됐다고해서 달라질건 없어요. 그냥 저는 뭐라도 알고 싶어요. 그리고 뭐든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잖아요? 또 그런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또 발생하고 하고 하고 하다보면 ***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정말 아예 안보게 될 수도 있어요. 둘 다 힘드네요. 설사 파트너가 된다해도 힘들고 못봐도 힘들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친구와 술을 안먹는건 정말 싫거든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제 마음도 모르겠고 친구마음도 모르겠고. Ps 아참 그리고 남여사이에 친구가 어딨냐 하시는 분 많은데 저는 가능한거같아여.. ㅠㅠ 해외 있으면서 친해진 동생이 있는데 둘이 술먹고 자도 정말 남동생같이 잘 자거든요. 정말 아무일 없이요. 뭐 어디 가도 맨날 같이가고 먹는것도 같이 먹는데도 이 동생한테 아무 감정이 없네요. 그래서 원래 저도 남녀친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바뀌었어요. 있을수 있구나. 다행인건 그 동생도 마찬가지인거에요. 그래서 이 일이 더 그런가봐요. 여기까지 읽는 분도 없겠지만 혹시나 읽었더라도 뭐 어쩌라는거지 하시겠져. 욕도 아까운거 알지만요, 욕이나 시원하게 퍼붓고 마음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