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거리는 거니까 무시하셔도 되요.. 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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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s0715
·6년 전
그냥 끄적거리는 거니까 무시하셔도 되요.. 나는 요새 진짜 우울증인 것 같다.. 저번 시험 전부터 이러더니.. 시험공부해야하는데 아무런 의욕이 없다.. 진짜 이러다가 삶 자체에 의욕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내 주변사람들이 알게되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 곧있으면 교수님과 상담이 있는데 말해봐야하나.. 갑자기 또 우울하다.. 나는 왜 사는거고 대학 졸업할 수는 있을까... 자신이 없다.. 다들 나보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따구일까.. 가족들한테도 못 말한 이 이야기들... 너무 힘들다.. 의지할 곳이 없다.. 나는 왜 항상 의지할 곳이 없을까... 어렸을때부터 이랬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바뀔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대로네.. 차리리 주량이라도 강하면 술이라도 마실텐데..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그냥 힘들다..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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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Bear
· 6년 전
글쓴이님의 글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제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저는 의지도 부족하고 귀차니즘도 절정에 달한 애라서 옆에서 닥달해주고 의지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겨우 사람답게 살아요. 안 그러면 인간으로서 최소한 해야할 일조차 안하고 사니까요... 당신께선 스스로가 이따구인 것이 싫으셨겠지만, 제가 보기에 당신께선 저보다 훨씬 활동적이고 멋진 삶을 살고 계세요. 대학 졸업 못 할 것 같으면 안 하면 돼요. 당신의 인생에선 당신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당신의 적은 아무래도 당신 스스로인 것 같아요. 자꾸만 아무것도 못한다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한심하게 여기기 때문에 우울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아마 분명히 당신을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을 거구요. 그걸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방법일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분명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구요. 그런데 당신께선 어릴 적부터 의지할 곳이 없다고 하네요. 가족은 당신께 의지가 될 수 없는 사람인가요? 혹시 그렇게 된 원인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 단지 가족들이 걱정하거나 한심하게 여길까봐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거라면 이번 한 번 만큼은 이야기를 해보는게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가족들과는 무리라고 한다면... 친한 친구나, 아니면 하다못해 신에게라도 마음을 의지할 수 있겠죠. 신은 아무런 대답이 없겠지만, 하다못해 그 존재를 믿고 스스로가 의지할 수만 있다면. 신은 당신의 아주 좋은 안식처가 될지도 몰라요. 참고로 전 무교입니다. 신 믿으라고 강요 안 해요. 하고싶은대로 하는거죠 뭐! 그리고 성인은 일정 나이만 넘어섰다고 다 되는게 아니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였고 그때의 일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법적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그 일이 뚝딱 해결되지 않아요. 해결하려면 원인을 찾아 없애야죠.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 안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 또한 분명 있을 거에요. 시간을 그저 보내기만 하면 아무것도 해결되는 게 없으니까요. 뭔가 많이 지껄였는데,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당신은 아주 멋지고 대단한 존재이며, 의지할 곳은 스스로 만드는 거에요. 계속 숨기고 있으면 병나요. 그 병은 아주 아프게 당신을 파먹을거구요. 전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당신이 이대로 아파하는 거 못 봐요. 그러니까 자기비하 하지 마시고 아주 잠시만, 숨통을 트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보세요. 말씀하셨던 의지할 곳을 가져도 되고, 지금처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칠 무언가여도 되고요. 잠시 쉬었다 가는 건 누구도 뭐라 그러지 않아요. 괜찮아요. 지쳤을 땐 오히려 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잖아요? 어라 없는 말이라구요? 그럼 오늘부터 있는 말로 해요! 열심히 사는 거 좋죠. 하지만 영혼 없이 열심히만 하려고 하면 당연히 의욕없고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에요. 그러니까 정말로 영혼을 담아 열심히 하고싶은 일을 찾아보세요. 주변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아요. 오로지 소중한 당신만을 생각해요. 오직 하나뿐인 당신을요. 아프지 말고, 정말 힘낼 수 있게 당신 스스로를 보듬어주고 더 넓게 봐주세요. 남과 비교하진 말구요! 너무 길어졌네요... 다 읽어줬다면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아주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죠!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아주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기운 내줘요...! 밤이 많이 늦었어요. 댓글을 읽어주었다면 이만 폰을 내려놓고 푹 쉬어주세요. 괜찮아요, 쉬어도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