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려합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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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엔젤상담을 받을수있음 좋겠어요 현재 상담수련을 받고있는 30대 아이엄마입니다. 상담공부를 하기전에는 미술치료 색채치료 수련을 받아서 그때는 초등 고학년 집단미술치료, 지적장애 청소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 상담 베이스가 부족했기때문에 상담학을 공부하*** 대학원 진학을 했고 지금은 졸업후 결혼해서 4살아이가 있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자꾸 피하려고하는 제 마음입니다. 특히 상담을 하***하면서도 내담자와의 오랜 관계맺음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상담회기도 짧은게 좋습니다. 그전 미술치료할때도 공부방 아이들에게 너네 클때까지 계속 보고싶다는 얘길했지만 종결된 후로 더이상 찾*** 않았어요 그아이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남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인관계를 피상적으로 맺는게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과는 오랜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제얘기를 맘껏하는 성격은 아니고 많이 듣는 편입니다. 상담이 어려워 계속 피하려하는 걸까요.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있는 내담자들을 만난다는것에 두려움도 있고 나의 부족함이 들켜버릴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동기가 부족한 걸까요 아니면 관계맺음의 어려움이 있어 그런걸까요 사회생활하며 알게된 친구들중엔 내가 관심이 가고 계속 인연을 만들고싶어 연락을 하게된 친구들도 있었지만 만남이 지속되진 않더라구요 그친구가 연락이 뜸하면 저도 적극적으로 연락을 안하게 됩니다. 그냥 마음이 떠난다고 할까요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별 어려움없이 컸고 만약 문제가 있다해도 공부하면서 부모님을 많이 이해하게 됐기때문에 마음의 상처로 남는건 없습니다. 혹시 제가 기억못하는 애착의 문제가 있었을까요 상담공부를 하면서도 이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습니다. 고민의 실마리를 얻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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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아모르
9년 전
반갑습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참 쉽게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그 일을 시작하셨고 잘 해오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해나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담가로서 이미 충분히 훌륭한 자질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누군가와 계속해서 상담을 해 나가는 것 만큼 자기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게 되는 일도 별로 없지요. 계속해서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계기가 이어지게 되고 내 한계도 느끼게 되고 말이지요.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말이 내담자에게 영향력이 행사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점점 더 그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담자가 나를 추켜 세우고, 나로 인해 삶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을 해주면 더욱더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을 하고 싶어집니다. 언제까지나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거나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상담가는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관계로 맺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내가 해야 할 일은 내담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두 발로 세상을 잘 딛고 서 있을 수 있게, 겁내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그 도움이라는 것도 상담가가 직접적으로 개입을 해서는 안되며 내담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내담자가 상담사를 잘 만나서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두발로 잘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이상적이고 성공적인 상담은 상담가가 누구였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뭐가 문제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잘 지내고 있구나, 나한테 그런 힘이 있구나 라고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담입니다. 내담자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 하는 내 안의 욕심을 내려 놓으세요. 그리고 내담자가 나를 외면하거나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의 상담 기술이 부족하기 보다는 아직 준비가 안된 내담자일 경우가 많고, 나와는 합이 맞질 않는 내담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내담자를 품으려고 하지 마시고, 자책은 더더욱 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겨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상담사보다 훨씬 더 거절 당하는 것, 유기 당하는 것에 취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그 사람들이 등을 돌릴지라도 님은 같이 등을 돌리거나 먼저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서는 안됩니다. 등을 돌렸던 내담자들이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상담가를 확인하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의식적으로라도 개인적인 관계로 맺어지는 것을 지양하되, 늘 내담자의 의식의 흐름을 반보 정도 뒤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마시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좋은 상담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상담 #상담수련 #치료 #정신분석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심리 #관계 #회피 #영향력 #내담자 #욕심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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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엔젤님 너무 감사합니다. 위안되는 글도 있고 힘을얻게하는 글도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담자의 마음을 알것같았어요 상담가로서 어떤자세로 임해야하는지도요 부족함을 채워가야겠어요 자책은 말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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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0524
· 9년 전
^^ 좋은상담가가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