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제얘기좀들어주실래요? 안녕하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엊그제 20살이 된 것 같은데 벌써 2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괴로움 속에 파묻혀 산지도 5년이 한참 지났는데 고통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1~2년전만 해도 지나간 세월들이 아깝기만 하더니 이제는 흘러가는 시간도 제겐 아무런 의미가 없네요. 글을 여러번 쓰다 지우다 뭐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을 하다가 여기 많은 분들의 글을 읽고 조금의 용기가 나 최근의 일들로 저의 얘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푸념이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거도 과거지만 최근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년 전 중국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해... 오래 혼자 계신 어머니 곁에 남자 분이 계셨고, 저는 곧 새아***가 생겼습니다. 나이를 하나씩 먹으니 어머니 입장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외로운 어머니 옆에 새아***가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했고, 오랫동안 화목한 가족을 꿈꿔왔던 저는 제가 부모가 되어 꾸릴 가정에서 이룰 꿈을 일찍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 걸린 부모님 액자를 보며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어머니께서 새아***께 매일같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새아***께서는 우리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착하시고 어진 분으로 유명하시고 저에게 또한 정말 잘해주신 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믿기가 힘들 정도로요. 그러다 한 날 어머니께 온 문자... 어머니의 얼굴... 눈은 빨간 핏줄이 다 터져서 흰자가 빨갛고, 광대뼈에는 멍자국, 귀뒤로 피가 난 채로 찍힌 사진과 거실에 있는 탁자며 유리며 다 깨지고 난리난 사진을 보니까 덜컹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저는 당장 어머니 옆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서울에서 지낸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상황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두분은 매일을 계속해서 싸우셨습니다. 처음엔 말다툼으로 시작되었다가 서로 심한 욕설을 주고 받습니다. 제가 있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처음엔 제 눈치를 보며 서로 참더니 며칠을 버티지 못하시더군요. 그러고 함께 산지 한달이 지났을까요? 새아***의 폭행을 눈 앞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엄마를 보호한다고 엄마를 감쌌는데 ***지 때리실 작정으로 힘을 쓰셨습니다. 제 머리도 다 뜯기고 울고 불고 했는데 폭력이 더 심해져 이러다 정말 엄마랑 저랑 다 죽겠구나 싶어서 잠옷바람으로 그렇게 엄마랑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 다음날 새아***도, 어머니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지내는 모습에 저는 더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반복 반복 또 반복되는 싸움을 보니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휴.. 오늘은 엄마랑 저랑 싸웠어요. 제가 요근래 급격하게 살이 찌고 피부가 다 망가졌는데 살이 이렇게 찐게 처음이라 그런지 어머니께서도 많이 놀라셨나봐요. 살도 찌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어서 머리 아프다하고 할머니댁도 안갔었는데.. 술이 좀 취하신 채로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네요. 오늘 니가 안간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같이 갔으면 진짜 쪽팔릴 뻔 했다고. 뭐.. 저보고 괴물이라면서 자기 딸 아니라고 하시네요.. 저는 어머니께서 어렸을적부터 니인생 니꺼라고 니가 알아서 잘 살라고 했던 말이 마음이 제일 아팠었는데 오늘 하신 말씀이 더 상처가 되네요. ㅎㅎ 글을 쓰면 쓸수록 제 머리는 점 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사는게 다 그런거겠죠? 사람마다 사연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들 잘 이겨내고 있는거일텐데, 나약한 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인생 끝난것 처럼 살고있는거겠죠... 나만 강하게 마음 먹으면, 오히려 이런 일들 속에서도 더 강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텐데 제 마음이 너무 약해서 핑계되며 삶을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나쁜 마음이라는게 이게 중독인가봐요. 마음을 고쳐야지 하면서 계속 나쁜마음만 떠오르고 계속 머릿속에 칼든 새아***, 어떨땐 칼든 제 자신이 나타나요. 살아있어도 죽은거나 마찬가지인 제 삶을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변하고싶은데 변할 수가 없어요. 왜이럴까요? 몇달전 친아***마저 돌아가시고... 도대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은 어떻게 감당해나가야 하나요?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것들만 주신다는데, 이 일들을 제가 어떻게 다 감당해나가면 될까요? 사는게 아무 의미도 없는 저는 어떻게 살아가는게... 좋을까요? 좋지도 않은 글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1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많이 힘들었을 것 같고, 지금도 많이 지쳐 보이시네요. 성인이 되어서 어머니와의 관계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님도 그러신 거 같구요. 보통 그런 분들이 효자, 효녀가 많아요. 그만큼 마음을 많이 쓰기 때문에 힘도 드는 거구요. 정신과, 심리학에서는 효자와 효녀를 마냥 좋게 *** 않아요. 그 이유는 본인이 힘들어지기 때문이예요. 지금 님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정신적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 어머니... 좋게 말하면 님을 독립적으로 키운거고, 나쁘게 말하면 방임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말이 상처가 되었다는 걸로 미루어 봤을 때 님은 어머니의 애정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마음이 님의 인생에서 꽤나 큰 거 같습니다.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맞으면서 같이 살고 있었고, 님은 그러한 어머니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울 생활을 다 접고 말이죠.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야속한 어머니는 그런 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맙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살이 쪄서 창피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아***에게 맞은 다음날에는 또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있어요. 부모가 자식을 책임지*** 하는 마음은 당연합니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지요.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반드시 책임져야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본인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고 사람된 도리를 하는 것이니까요. 더구나 본인의 선택을 뒤집으려는 노력도 없고, 님에게 구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괴물이라고, 쪽팔리다고 하는 어머니를 본인 인생에서 1순위로 두지 마세요. 그렇게 최우선으로 생각할수록 님만 상처를 받을 뿐입니다. 어머니를 본인의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두지 마시고, 지금부터는 님의 인생을 살아가세요. 기대치를 줄이고 상처를 받지 마세요. 어머니의 선택을 바꾸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는요. 폭력은 잘못된 것이고,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당장 피해자인 어머니가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새아***와 잘 지내고 있다면 그들 나름의 이유와 사정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물론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 도와주겠다고 얘기는 할 수 있겠지요. 자식된 도리로서요. 하지만 어머니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동일시 하지 마시고 정서적으로 독립하셔서, 본인의 인생을 살길 바랍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셔야 나중에 어머니가 도움을 청할 때 어머니를 모시고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세요. 마인드카페는 님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에게 최선인 삶을 하루하루 살아내기를 희망합니다. #가족 #부모 #가정폭력 #재혼 #어머니 #딸 #모녀 #독립 #자립 #행복
커피콩_레벨_아이콘
namunamuda
· 9년 전
새아***.. 어머니 두분의 관계는 뭐라 말하기가 그렇네요.. 어머니와 님의 두분을 말씀드리면.. 우선 님이 컨디션을 어느정도 회복 하시고 따로 사는게 어떨까요?. 그러다가 님이 망가지고 님이 더 다칠거 같아요.. 어머님께는 .. 단호하게 내인생 찾아가겠다. 어머니는 어머님이 지키라고요. 더이상 이렇게는 살수 없다고.. 이런경우 속된표현이지만 여자가 남자한테 길들여진거 같은거에요.. 스톡홀롬 콤플렉스 인가요?. 납치된 사람이 범죄자 편 드는것.. 그런거와 비슷한거죠.. 어떻든.. 님 파이팅 입니다. 잘 풀려지길 바랍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namunamuda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나서 괜히 적어가지고..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님의 댓글을 보니 위로 받는 것 같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잘 풀어나가도록 화이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namunamuda
· 9년 전
파이팅 입니다.. \(^o^)/ \(^o^)/ \(^o^)/
커피콩_레벨_아이콘
ksjiu4750
· 9년 전
힘내세요.. 주변에 좋은 분들 더더 많이 생기실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lfeks13
· 9년 전
힘내세요 다 잘될겁니다~!!!화이팅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ng06108
· 9년 전
여자때리는게 사람***인가요? 에휴 몸도마음도힘드시겟지만 힘내세요 ....저도많이힘든데 님이힘내시면 저도힘낼수잇을거같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c413710
· 9년 전
화이팅입니당!!!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dbeauty
· 9년 전
읽기만해도 힘이 드는데 직접 겪으신 분에게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나이도, 지식도 없습니다. 그래서 위로 밖에 건낼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정말 잘 견뎌내셨고 앞으로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저녁마다 자기 전에 기도를 하려고 노력해요. 많은 위험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요. 그 기도가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요. 작성자님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uijin2163
· 9년 전
힘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zmzmzm21
· 9년 전
힘내세요..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청할 힘만 있다면 나아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지금 글쓴이는 그러고 계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