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전 매일아침 같은 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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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전 매일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밥을먹고 같은 시간에 간식을 준비해서 같은시간에 집에서 나오는데 그냥 문득, 이게 내가 즐거운건가 잘 모르겠는거에요. 나이가 좀 있으신분들이 저한테 꼭 그러시더라고요. 너는 그렇게 너 자신을 억압하면서 사는게 좋으냐고 사실 저는 제가 문화에 있어 개방적이고 그다지 꽉막혔다고 생각해본적 없는데 어느날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드는거죠. 이 시간엔 뭘 하고 저 시간엔 뭘 하고. 지금은 간식 준비할 시간인데 오늘은 간식을 안가져가려고요. 모든 일상이 다 계획되어있는 그런 삶이 내것이 아닌것같은 기분이 자꾸만 들어요. 내가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해답같은건 없다는걸 알지만 색다른 변화를 줄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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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매일 짜여져 있는 계획 안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수행함으로써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행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이 두가지가 상충했을 때 심리적인 갈등이 생기게 되지요. 자극과 일탈을 원하지만 동시에 안정감을 원하는 것이 결국 사람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떠한 것에 더 비중을 두는 사람이냐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 주변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억압되어 있다는 표현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마세요. 보통의 경우 나이가 많은 분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에 본인들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보면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라’, ‘진취적이 되라’와 같은 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나이가 들었을 때 이미 안정이 된 후에는 도전이라는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는 것은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현재의 삶을 등한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겠지요. 님의 사연을 보니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매일 같이 정해진 시간에 계획대로 환자를 상담하고, 동거녀와 함께 정해진 데이트를 하면서 삶에 권태감을 느끼는 정신과 의사가 더 이상 본인의 일에도, 여자친구에게서도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자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안에서 찾게 되는 인생의 행복에 관한 내용입니다. 결론과 메세지까지 전달해드리고 싶지만 스포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직접 보시고 느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책은 영화화 된 작품으로 대부분의 영화화 된 소설이 원작만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경우에는 영화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으니 기회가 닿으시면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일상은 우리에게 늘 안정감을 주고는 있지만 결국 무료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소중함을 알기가 어려워집니다. 스스로의 틀을 깨고 지금처럼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보려는 시도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저 작품에서와 같이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덧붙여 혼자서 자기를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드리라고 얘기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서 관계로 도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을 통해 현실의 무료함을 극복하***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의 일상 탈출은 일회성으로 그치기가 쉽고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내셔서 온전히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것도, 명상을 하는 것도, 실제로 낯선 곳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극중 엄홍길 대장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험한 산에 오르는 것은 결국 날 것의 나를 만나는 일입니다’ 인생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 지금의 내 삶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만약 지금의 일상이 큰 의미가 없다면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반복적인 내 일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혹은 그 밖에서 의미를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