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외적으로 성격좋도 서글서글한 사람으로 인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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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대외적으로 성격좋도 서글서글한 사람으로 인식돼 있어요. 하지만 정작 저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화도 많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해본적은 거의 없어요. 저희 엄마는 저처럼 예민하고 화도 많은 사람인데 엄만 그걸 거의 표출하는 편이에요. 어릴때부터 조금만 잘못해도 혼났는데 심지어 감기 걸려 기침을 해도 혼이났어요. 저희 오빤 그런 엄마의 신경질에 항상 따지고 반박하는 스타일인데 그럴수록 엄만 더 불같이 화를내고 트러블이 잦아졌는데 저는 둘다 너무 싫었어요. 둘다 잘못이 있는데 서로의 잘못만 지적하면서 서오 기름을 끼얹으며 불을 번지게해서 온집안의 공기를 다 태워버리는 둘의 모습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저는 엄마에게 혼날때 무조건 참았어요. 내가 잘못한것보다 과하게 혼내도,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아니다 싶은 말들도 다 참고 제가 잘못했다고 했어요. 그냥 그게 평화로운거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습관이 됐는지 저는 아무에게도 화를 내지 못해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화를 내는게 무서워요. 상대가 잘못했더라도 내가 화내거나 지적하면 내가 더 나쁜사람인것같고 화를 내면 관계가 끝나버릴것 같고 그냥 격양된 감***체가 무서워요. 슬픔, 분노 이런 감정들 자체가 드러나는게 무섭고 관계에 있어선 늘 웃기만해요 전. 저는 혼자있을땐 거의 웃지 않아요. 길을 걸을때나 버스를 탈때는 거의 인상쓰다시피 하고 다녀요. 그러다 누군가 부딪히거나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면 진짜 너무 화가나고 때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그리고나서 사람이 없는곳에 가서 혼자 욕을하거나 씩씩대면서 화를내요. 그래도 분이 안풀리면 눈물이 나기도 해요. 집에서 그런일이 생기면 혼자 방에서 이를 꽉깨물고 숨을 몰아쉬면서 화를 내고 그래도 안되면 울고 손톱으로 팔뚝이나 허벅지를 할퀴고 머리나 얼굴을 때려요. 그러고나면 좀 감정이 가라앉아요. 남때문에 화가나는데 마지막엔 나를 학대하고 죽고싶단 생각이 들어요. 좀 심할때는 하루종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다가 잠자기 전에 펑펑 울어요. 그냥 이유는 없지만 울어야했어요. 오열하고 그냥 화내다가 잠이 들어요. 저는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사람이 인간관계를 가지다보면 좋을때도 있지만 당연히 슬프고 화나고 실***때도 있다는걸 아는데 저는 기쁘고 좋은 감정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잘 표현하지만 슬픔이나 화나는 감정이 들때마다 어떡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슬퍼할때나 화낼때도 저는 얼음이 되고 위로하거나 달래지 못하고 저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싶어요. 이렇게 감정이 적절하게 조절되고 고르지 못한게 너무 힘들어요.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스스로조차도 제 기분이 납득이 되질 않네요. 요즘은 환경이 많이 개선돼서 그런 일들이 많이 줄어서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오늘 또 갑작스레 감정의 동요가 있어서 힘든 맘에 글로 남겨봅니다. 환경은 늘 바뀌고 어떤 일이 나에게 생길지 모르는데 근본적으로 감정의 표출이나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서 내 안의 감정들이 균형을 맞췄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 또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요. 저는 시간약속을 잘 못 지켜요. 만약에 2시에 일정이 있다면 시간이 넉넉하게 준비를 하는데도 막상 나가려고 하면 머리로는 얼른 문을 열고 나가야하는걸 아는데도 몸이 행동하질 않아요. 뭔가 다른일을 만들어서 하게되고 괜히 옷을 갈아입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더 챙긴다거나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늦게 나가게 돼요. 그러면서도 빨리 나가야하는데 하면서 불안하고 두렵고... 어떤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때도 피곤하고 집에 가고싶어도 상대방이 먼저 자리를 파하자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시간을 보내게 돼요. 집에 들어와서 할 일이 있어도 "그만 들어가봐야겠다. "라는 말을 하지못해서 항상 집에 늦게 들어오고 밤에도 일찍 자고싶은데 너무너무 피곤한데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고 늦게 자요. 이건 대체 왜이런건지 모르겠어요. 거의 모든 일을 크고 작게 의도적으로 미루는데 진짜 미칠것같아요. 그 일이 하기 싫은 일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이든 왜 자꾸 미루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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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화를 잘 못 내고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 하시는군요. 엄마와 오빠가 서로 신경질을 내고 싸우는 모습이 싫어 님은 항상 참고 또 참는게 버릇이 되셨나 봅니다. 이제는 화를 내는 것이 무척 잘못되었다 여겨지고 항상 웃어야만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그렇지만 그런 화가 님의 속에 쌓이고 있었나 봅니다. 혼자일 때는 거의 웃지 않고,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 분노가 올라오고 하는 걸 보면 말이예요. 기쁘고 좋은 감정이 더 편하고 대하기 쉬운 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거예요. 하지만 님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 인생이, 사람 관계가 항상 그럴 수만은 없겠지요. 서로 부대끼고 살아가다 보면 당연히 마찰도 생기고 화가 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생겨나게 됩니다. 따라서 오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다루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무조건 피하기만 하면 이 감정들이 없어질까요? 잠깐 그 상황을 모면할 수는 있지만 관계를 아예 끊는게 아니라면 어느새 다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럴때마다 피하기만 한다면 자신에게도, 그리고 그 상대방에게도 또다른 상처가 계속 생겨날 수 밖에 없을거예요. 우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감정은 어떠한지 알려고 노력해보세요. 시간 약속에서 무언가를 자꾸 미루고 준비하는 자신을 알아차렸다면 왜 그러는지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누군가를 만나거나 약속을 행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려운 것은 아닌지. 아니면 단순히 일찍 움직이는 것이 귀찮은 것인지.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때 내 마음이 어떤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최대한 내 마음에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많이 주지 않는 방법으로 표현해야겠지요. 상대를 비난하거나 상처주는 방식이 아니라 내 감정이 어떠하고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말하는 거예요. 친구와의 약속을 거절하거나 만남 후에 먼저 일어나는 것도 전혀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지 않고 감당하기 힘들다면 정중하게 거절하거나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나도 됩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잘 파악하고 내 스스로가 힘들지 않도록 먼저 배려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태껏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그 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지요. 감정을 쌓고 쌓아 홀로 감당하다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크게 쌓이기 전에 그때그때 해소하는 방법을 익혀야겠지요.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세요. 그 누구보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아주고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동하세요. 생각하고 재고 피하지 말고 몸을 먼저 움직여 행동할 수 있는 님이 되셔야 합니다. 우울증의 정신역동 중에는 화를 낼 대상이 사라지면 그 화가 내 안으로 향하게 되어서 우울해진다는 이론이 있어요. 예를 들어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증오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면 마음이 홀가분해질 줄 알았던 며느리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지요. 님의 경우 화를 남에게 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서 자기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요. 적절한 화를 적당한 수준으로 표현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본인이 어머니와 오빠를 너무 안 좋게 봤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더 신경 쓰고 있을 거 같은데, 우선은 내가 어떻게 비춰지냐 보다도 나를 덜 아프게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활해보세요. 약속시간에 늦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 약속을 먼저 잡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잡지 않나요? 잘은 모르겠지만 본인은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꾸물거리고 꼼지락 거리는 것은 정신과적으로 ‘수동-공격성’이라는 방어기제와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상대에 대한 불만을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서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적 불안을 조절하는 방어기제입니다. 님의 경우 직접적으로 약속을 정한 상대에 대한 화 보다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면서 화가 쌓이고 그것을 잘 풀어내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벤 패턴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거절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움 받을 용기를 내셔야 해요. 나 자신을 위해서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마인드카페에서 님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하겠습니다. #감정표현 #화 #약속 #회피 #거절 #수동공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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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ppy33
· 7년 전
저랑비슷하신것 같아요 화를 내지 못 한다는게 저도 그런것때문에 나자신에게 스트레스를 더주고있었는데 최근에 건강한 까칠함 이라는 말을 배웠어요 가끔씩은 나를위해 그런 까칠함이 필요한것같아요 저도아직은 실천하는게 어렵고 내가 ***같이 보이는것같지만 저를위해 실천하려고 노력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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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ppy33
· 7년 전
같이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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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3579
· 7년 전
저와 비슷하신거 같아요 ㅠㅠ....글 적은 것도 힘들었을텐데 대단하세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