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고민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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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고민을 말하고싶어서 여기저기 찾다가 이 앱을 알게됬네요.. 저는 평소에 연기를 하고 살아요. 여기도 연기하는 삶을 살고 계시는 것 같은 분들이 많더라고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배신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해요.. 이건 제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믿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고민을 말할수가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힘들때도 위로받지 못하고 부모님은 언니가 왕따당했던 일때문에 마음아파하고계셔서 고민을 말하기가 죄송하고 그렇더라고요... 사실 저도 초등학교 5학년때 친했던 친구가 6학년이 되서 제 친구들에게 제 욕을 하고 다니면서 왕따를 당했었어요 그치만 언니가 저보다 한살이 많아서 부모님이 왕따당했던 언니를 걱정하셔서 저는 말할 틈도 없었고, 용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은 아직까지도 저를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언제나 즐겁고 항상 재미있는. 그런 딸로 알고 계세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부모님한테도 연기를 하고 있었네요..ㅎㅎ... 제가 하려던 말은 제가 초6때 당한 왕따로 인해서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제가 너무 민감해졌고, 저를 안좋아하는 사람이 보이면 겁이나서 밤에 이불을 붙잡고 울때도 있어요. 걱정도 너무 많이되고... 그래서 중 1때 이후에는 성격을 연기 했어요. 중학교때 사귄 친구들이 좋아하는 웃기고, 재미있는 드립도 치고 연예인 이야기를 해도 잘통하는 그런 모습을 연기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진짜 제 성격이 뭔지 기억나질 않더라고요. 진짜 제 성격을 좋아해줄 친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할수도 없어요.. 제가 제 진짜 성격을 보여주면 남아있을 사람이 과연 누굴까... 이런 생각도 들고... 어쩔때는 제가 잘못태어난 사람같기도해요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도 않았을텐데..ㅎㅎㅎ 때때로 어쩔수 없는 죽음의 상황이 ***서 제가 자살하지 않고도 죽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하는 제가 싫더라고요.. 언젠간 꼭 제 진짜 성격을 말해줘도 제 진짜 과거 이야기를 해줘도 될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ㅎㅎ 카페 여러분들도 진짜 친구가 있으시다면 그 분한테 잘해주시고 없으시다면 저와함께 그런 친구를 찾아봐요ㅎㅎㅎ 엔젤링 답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그렇지 못하더라도 괜찮아요. 그래도 마인드카페에 이렇게 털어놓으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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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반갑습니다. 마음이 아플 때에도 부모님이 신경쓰게 될까봐, 다른 아이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대한 걱정 때문에 누군가에게 아픔을 얘기하지 못하고 유쾌하게 웃고 넘어가려는 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금의 이 글에서도 문체 속에 그러한 모습이 녹아들어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상처를 딛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던 것에 대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님은 지금 사회화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이후 부모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줄곧 이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안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성격이 구축이 되어갑니다. 보통의 경우 이 과정은 서른 정도까지(이십대 중후반이면 결혼을 했던 옛날 기준이기 때문에 요즈음 시대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성격의 변화가 크게 없이 안정이 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의 경우 내담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 효과를 얻기가 힘이 들고, 인격 장애의 경우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나 사이의 간극에서 자기 나름의 성격이 구축이 되는 동안, 아직은 불안정한 그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내 모습 사이의 괴리를 경험하곤 합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사람들, 남들에게 나를 노출***기를 꺼려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나보다는 타인 중심, 관계 중심의 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서 이러한 모습이 더욱 더 잘 관찰되고는 하지요. 하지만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내 성격이 완성형으로 안정이 되기까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누구나 어느 정도는 남들 앞에서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성격 중 ‘강박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의 자기만의 인생 경험을 통해 이 강박성을 가장 사회적인 모습으로 최소화하거나 변화시켜서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적절하게 더불어 지낼 수 있다는 것을 학습을 통해서 알기 때문이지요. 물론 자존감이 매우 높거나 대단히 독립적이어서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덜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드러내게 될 경우에는 가장 사회적인 특성을 보이거나 여러 가지 특성 중에 하나를 드러내야 할 경우에는 그 부분을 사회적으로 다듬어서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 즉 그것은 ‘가짜의 나’가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나의 한 부분입니다.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누구나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고, 적당히 자신의 특성을 가장 사회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앞전의 상담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나보다 남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들이 바라는 모습이 우선이 되면, 내 가치가 남들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나’라는 존재는 누가 대단하다고 얘기해줘서 대단해지고, 누가 너무 좋다고 해서 가치 있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존재 가치를 외부에서 평가하고 결정하도록 두지 마세요. ‘나’를 유지하기 위해 늘 타인이 필요한, 남들에게 끌려 다니는 삶을 살게 됩니다.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이 상처입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가 불현 듯 허망함과 우울함, 억울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처럼 누구를 원망하지도 못하고 자해라는 잘못된 탈출구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누가 나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내 가치가 올라가거나 욕을 한다고 내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존재 가치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본 모습과 남들 앞에서 내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갖고 계신걸로 압니다. 님이 지금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가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 중에 일부를 가장 사회적으로 다듬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님의 성격은 아직 형성 중에 있습니다. 좋은 사람인척 하다보면 진짜 좋은 사람이 됩니다. 강한 사람인 척 하다보면 어느새 진짜 강한 사람이 됩니다. 다만 남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만을 앞세워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방치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내 존재의 의미를 타인에게서 찾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충분히 씩씩하게 의연하게 살기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본인을 더 아껴주면서 단단한 성인으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페르소나 #사회화 #자존감 #인정 #연극성인격 #진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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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111
· 7년 전
저도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그 힘듬을 이해 합니다 저도 3학년부터 상격 연기를 하고 있거든요 현재 6학년 그런데 애들이 저를 피하고 뒷담을 제일 많이해서 제가 유명해요 물론 친구도 없구요 앞으로 힘든일 있음 예기 하세요 저도 같이 위로해드릴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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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KING
· 7년 전
저도 매일매일 친구들 사이에서 떨어지면 어떡하지..미움받으면 어떡하지...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가면을 써요ㅎ 웃긴친구,재밌는친구 등의 가면을요.. 저도 제마음을 드러낸 친구가 아직 없어요.. 또 왜 이렇게 사는지..왜 태어났는지 고민도 하구요.. 쓰니 분이랑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 가네요.. 저도 꼭 그런 친구 생겼음 좋겠네요ㅎ 쓰니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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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ian
· 7년 전
와..제가쓴줄 알았어요. 완전 똑~같 심지어 저의 오빠는 지금 막스트레스받는다고 정신병원 잠깐잠깐다니는데 우울증인가 해서 저도그래서 힘들어도 늘 두번째가되더라고요 저도 6학년때 친구 구해주려다같이 왕따된적있었고 중3때 계속 웃고다니느라 스마일증후군같은것도 왔었구요 그 부모님이 저는 알아서 잘 하는 아이라 생각하셨어서 착한아이증후군도 있었구요ㅋㅋ 근데 어느순간 다 지나가는 거같아요 시간이꽤 걸리고 주위에 날 믿는 좋은친구들이 있다면요 조금만 고생하면 그런 친구들이 언젠가 주위에 남게 될거예요. 진심으로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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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88
· 7년 전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가면을 쓰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엔젤님 답글을보고 그게 내 모습의 일부라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되네요. 우리 같이 힘내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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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739
· 7년 전
연기가 아니라 엔젤님의 말씀처럼 그것 또한 글쓴 분의 모습이예요. 지금은 어떤게 진짜 자신일지 헷갈리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두 성격이 조화를 이루게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