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혼하신 부모님. 그 탓에 할머니가 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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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릴 때 이혼하신 부모님. 그 탓에 할머니가 우리 삼남매를 맡아 키우셨고 첫째이자 혼자 여자인 날 유난히 미워하셨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 사람은 11살이던 나에게 지갑을 훔쳤다며 새벽 3시에 깨워서 매질을 하셨고 아마 그때부터인거 같아요. 온갖 정신질환을 달고 산게.. 그렇게 밝고 활발하고 매일 웃던 내가 그 사람이 소리를 칠때마다 욕을 할 때마다 점점 더 소심해지고 점점 더 속으로 혼자 앓았어요. 물이 아까우니 씻지마라 동생들보다 겨우 2~3살 많은 저에게 왜 동생 밥 안 챙겨줬냐 니 동생은 남자고 넌 여자 아니냐 등등 동생들은 나와 같이 어렸고 엄마는 연락도 못하게 막아놓고 가끔 오는 아빤 뭔가를 갖고 싶단 저에게 빗자루를 던졌어요. 술 마시고 오면 잘 자고 있는 저흴 깨워 택시를 태웠구요. 엄마한테 가라고 아니면 외할머니 댁에 가라고.. 사춘기도 유난히 심하게 겪었고 자존감은 완전 바닥을 쳤죠. 중학생땐 울면서 정신병원에 데려다달라며 소리쳤고 결국 간 병원에서는 한마디 못하고 울다만 왔어요. 그 와중에도 그사람은 저 정신나간 년은 신경진정제를 먹여야 한다며 난리를 쳤어요. 3살 어린 동생에겐 옷 사입으라며 10만원, 저에겐 온갖 욕을 다 하며 5천원. 아마 18살에요. 성적에 맞춰 대충 간 고등학교는 자퇴를 했고 정말 돌아버릴 거 같아서 칼을 내 목에 들이대며 죽는다했어요 물론 그사람은 그래라하고 말았지만.. 어찌어찌 졸업장을 따고 직업학교를 다녀 취업을 했는데 월급날 언제냐고 돈 안주냐며 너 키워준 사람이 누구냐며 소릴 질러댔고 전 정말 질려버려서 회사고 뭐고 다 관뒀어요. 성인이 되고 알바를 하며 혼자 필요한 것을 충당하며 살았죠. 워낙 술을 좋아하기도 했고 술이라도 안마시면 어떻게든 되버릴거 같아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하지만 내가 내 돈 벌어 마시는 술조차도 속편하게 못마셨죠. 술 마신다 뭐라하고 돈쓴다고 뭐라하고.. 내가 번 돈인데도.. 지금은 그 지겨운 집에서 나와 산지 2년쯤..? 엄마랑도 연락하고 지내고..술도 거의 안마시고.. 성격을 고쳐가고 싶은데 가끔 많이 힘드네요.. 이유없이 울컥울컥하고 그냥 다 집어던지고 싶은.. 그냥 다른데 말할 곳도 없고 혼자 답답해서 끄적끄적하네요.. 해결 방법보단 그냥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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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k
· 7년 전
힘든이야기, 말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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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0
· 7년 전
많이 힘들었죠... 고생많았어요. 오늘 좋은일만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