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나는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다. 항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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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raybloomy
·7년 전
17살, 나는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다. 항상 눈치보기 바빠 세상을 일찍 깨닫고, 왜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버린건지. 실직하신 부모님께서 수술을 받으셔야 했을 때, 겨우 16살이었던 내가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공부와 알바들을 병행하며 가족들과 나 자신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었던 나의 어깨는, 하루에 10킬로미터 가까이 걸어다녔었던 내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무거웠다. "그래, 겨우 중학생이 2시간자고 알바를 하면서 공부까지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네, 혹시 허언증?" 솔직히 믿든 안 믿든 그건 자유야 나도 내가 살아온게 안 믿기니까. 근데 있잖아 너는 이런 생활해본적 있어? 자신의 자존심에 취해있어서 항상 폭언과 명령을 밥 먹듯이 하며 내가 돈 벌어서 병원비를 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말 대답하면 이기적인 년이라고 말하는 아***는 작자가 있고. 집가면 동생들이 배고프다고 밥 해달라부터 둘이나 있는 아이들이 싸울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듯이 알바나 하고. 눈 수술 받아서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내가 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그 어린 나이에 병원 비상구에서 쪼그려 앉아 소리 안 나게 울면서 이런 내가 싫어서 죽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말고 우리 가족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는걸 알아서 마음대로 죽고싶다는 생각도 못했어, 진짜로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래도 성격을 감추고 살았더니 그 많은 친구들이 손목에 상처 왜 있냐고 죽고싶냐고 장난스레 물었을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참 불쌍했어. 비 오는 날에는 유독 입이 험해져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 날씨 ***같네" 라며 인생을 날씨에 비유하곤 했는데 사실 하느님에게 살려달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랬던것 같아. '죽고싶은데 저 좀 살려주세요' 라는건 모순적이니까. 그래서 죽을둥살둥 열심히 했더니 고등학교도 잘 와서 성적은 상위권 잘 달리고 있고 알바도 그대로 하면서 진로도 정해진 지금이 전보다는 나름 행복해. 부모님은 괜찮아 수술도 잘됐고 직장도 잘 다니셔 두분 다. 시험공부하다가 아빠한테 이유 없이 욕 듣고 그냥 그때가 다시 생각나서 이렇게 힘들었던때가 있었지 하고, 글을 써 내려가 봤어. 정말 힘들었고 내가 내가 아니었던 삶을 살았던 나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우울하고 싶을때 우울해했으면 좋겠어. 물론 행복하면 더 좋겠지만 현실에서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거 다들 알잖아? 새벽 기운을 빌려서 끄적여봤어 다음에 다시올게 긴 글이었고 반말이었는데 감안하고 봐줘서 고마워. 오늘 밤은 안온한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은 안 나겠지만 그래도 힘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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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Y1204
· 7년 전
그 어린 중학생 나이에 알바랑 공부 둘다 하기 힘들텐데 대단하시네요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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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loomy (글쓴이)
· 7년 전
@ARMY1204 우울증은 남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인걸 감사히 생각해요. 대단하다는 말 정말 감사합니다 안온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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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thing
· 7년 전
와 미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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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loomy (글쓴이)
· 7년 전
@nonth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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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0711
· 7년 전
토닥토닥. 그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어린 아이 마음에 얼마나 큰 아픔이었을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아요. 그래도 지금은 나아졌다니 안심이 되네요. 휴우. 앞으로도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잘 걸어나가길 바라요.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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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thing
· 7년 전
알바도뛰시고....공부상위권... 아***가.... 음.. 그래도 부모님이 두분다 직장인이시라.다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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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thing
· 7년 전
알바뛰고.2시간자고 .동생들은 빽빽거리고.아빠는 당연하다듯이 하시고...완전 힘드셧겟군요. 전 위로2명잇어요.그것도 첫째랑13살차이나죠. 님위로.1명이라도 더잇엇으면.그나마 좀 좋으실텐데요...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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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loomy (글쓴이)
· 7년 전
@iris0711 항상 글에서 위로를 얻으며 너무 잘 보고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안온한 날들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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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loomy (글쓴이)
· 7년 전
@nonthing 말을 듣고보니 제가 첫째가 아니었으면 좀 더 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고 그 덕분에 진로를 찾아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공감 감사합니다 안온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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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0711
· 7년 전
하트가 일자로 쭉 있는거 보고 조금 놀랐어요. 예쁜 말 고마워요ㅎ 내일 월요일이니까 이제 어서 주무시고 상쾌한 내일되세요! 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