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강박증 전 종이가 구겨지고 찢어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Quenze2003
·7년 전
전 종이가 구겨지고 찢어지는 게 너무 싫어요. 모든 일이 틀에 맞춰져 있어야 하고 약속시간 2시간 전부터 준비를 해요. 누군가가 제 거울을 손때 묻도록 가볍게 터지했을때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요. 주어진 과제는 제때제때 해놓고 중간에 틀어지는 게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이런 강박적인 게 행동으로만 한다면 좋겠지만 머릿속에서 자꾸만 강박적인 생각이 늘어나요. 늘 제 자신에게 엄격하고 조금이라도 일이 틀어지면 머리를 때리는 등 자학을 해요.피나는 게 무서운 겁쟁이라 자해는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기분알아요? 내가 우울한 거에 대해서 남이 언급했을 때 너무 싫은데 그렇다고 아무 관심도 안 가져주면 오히려 내가 우울한 거를 티내고 싶은 기분. 전 이런 제 기분으로 가족한테 까지 숨겨요. 친구들 한테도요.그래서 그런지 너무 힘드네요. 언제까지 이러고 버틸 수 있는지 저 스스로 생체실험하는 기분이라 너무 화가 나요.왜 이럴까요. 그런데도 이런 우울한 기분이 5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까 이젠 너무 편안하고 고치고 싶지 않아요. 혹여 제 성격이 변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용기가 없어서 여기에다라도 조금씩 끄적여봐요. 자기 전쯤이면 이런저런 망상적인 생각을 해요. 생각 속에서 저는 늘 잘 나가고 행복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요.제게 도움을 줄 사람도 많고요. 그런 망상이 점점 심해진다는 것을 느껴요. 가끔 시궁창같은 현실하고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이러다가 사회생활 할 수나 있을지 제 꿈을 찾을 수 있을지 두려워요.그런데도 망상 속에서 저는 죽을 수 있을 만큼 행복해서 벗어나기 힘들어요.이런 생각으로 잠도 설치죠. 왜 이렇게 아픈걸까요? 이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정식적인 고통이 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아직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새치가 있네요. 죽고 싶단 생각만 수십번하면서 정작 죽음 앞에서는 쭈그려드는 제 모습이 한심하고 싫어 돌아버릴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해서 글을 쓰고는 있지만 정말 이대로 괜찮을지 의문이 들어요.제 삶이 나태해질까봐 걱정돼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swlee
7년 전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지금 님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지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프네요. 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님이 스스로에 대해서 진단을 내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님이 얘기한 강박적인 행동을 예로 들어볼게요. 일반적으로 강박적인 행동은 특정 행동을 내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반복하는 것이고, 고통이나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감소***려는 목적을 지녀요.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강박장애라는 진단을 내릴 수는 없어요. 보다 세부적인 진단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고, 심리검사와 진단적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며 이를 확인해야 하지요. 따라서 지금 님의 글만을 통해서 님이 강박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기분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를 확인할 수는 없어요. 제가 꼭 말하고 싶은 부분은 스스로를 진단하고 그 진단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무엇인가를 통해서 나타내면서 살아요. 그러한 어려움이 인지의 부분에서 나타나거나 정서의 부분에서 나타나거나 행동의 부분에서 나타나게 되지요. 물론 복합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들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틀렸다고만 평가한다면 정상적인 인지, 정서, 행동까지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어요. 꼭 기억하길 바라요. 자신의 삶의 모습이 이상하고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비정상이라고 바라보고 자신을 아끼지 않는데, 다른 이가 자신을 아껴주기를 바라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요. 때로는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고, 때로는 혼자만 이런 아픔을 지닌 것 같을 거예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손길까지도 거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아픔을 건강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 때부터는 거꾸로 지금까지의 아픔을 자신을 성장***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어요. 아픔이 항상 언제나 부정적인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누구와 함께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행복의 바탕으로 만들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들을 경험했고 무슨 생각을 했고 무슨 정서를 느꼈고 무슨 행동을 했는가 등에 대해 보다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요. 어떤 경로를 거쳐서 님의 마음에 아픔을 만들게 되었는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때, 님을 위한 최적의 행복 노선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지금 남겨준 내용에는 그러한 정보들이 충분하지 않아요. 님의 주변에 그러한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분이 계시지 않다면 마인드카페가 엔젤상담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고, 님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lone9610
· 7년 전
저랑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제가 군대가서 인성검사 받았을때 편집증이 약간 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현실이 너무 진흙탕같고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너무 싫고 취침 전에 상상을 너무 즐기면 잠이 줄고 피곤하고 더 짜증나고 그렇게 나는 왜 이럴까 더 비관했어요. 지금도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예전에 굉장히 힘들 때에 심리상담가 한분이랑 얘기를 나눴었어요. 잔잔하게 출렁이는 우울은 일상에 도움이 되는데 그걸 본인이 즐기기 시작하면 힘들어진대요. 본인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지 마세요. 우울하다고 우울한 노래를 듣고, 술을 마시고 자신의 우울에 취하면 위험해요. 제가 그걸 끊기 시작하고 건강해졌어요. 우울을 모토로 살되, 스스로 빠져들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자기혐오, 자기애는 도움이 될지언정, 자기 연민은 괴물이라고 김영하 작가가 말했어요. 너무 힘들거에요. 하지만 생각보다 큰 일은 아니에요. 자살을 할 수 있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자살을 할 수 있는 원천은 충동이지 용기가 아니구요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커다랗다는 증거에요.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Quenze2003 (글쓴이)
· 7년 전
@alone9610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해요.이 글 쓰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 입장에 공감해 주시는 분 찾으니 기분이 좋네요.사실 오늘 아침에 읽었는데 학교라 바로 답장 못 드렸어요 헿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라는 말이 학교에 있는 내내 떠올라서 기분이 편하기도 하고 울컥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음...슬퍼서 그랬다라기보다는 이런 진정성있는 위로는 처음 받아본지라 간질거리는 마음에 그런 것 같아요.그동안 자살은 용기가 있어야 한 거고 자살을 한 사람을 보며 저 사람 정말 용기있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alone9610님이 보내주신 글을 읽고 '자살=용기' 라고만 생각했던 게 옳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우울한 기분에 항상 푹 빠져있기 보다는 조금씩 헤쳐나가려고 노력해 보려고요.다시 한번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아 뜬금없지만 글 되게 잘 쓰시는 거 같아요.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물 흐르 듯 너무 좋았어요.아..뭐 그냥 그렇다고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lone9610
· 7년 전
칭찬 고마워요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 앞으로 좋은 하루하루가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