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가 너무나 애증이 되어버렸습니다. 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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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엄마라는 단어가 너무나 애증이 되어버렸습니다. 엄마는 이혼 후 여자 혼자 우리 남매를 키워주셨고, 사랑해줬고, 돌봐줬고, 교육시켰죠.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마도 몇 번이고 우릴 포기하고 싶었을거예요. 엄마가 빨래할때마다 혼자서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중얼거리는 걸 자주 봤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혼자서 다 해야했기에 독선적이었고, 완벽주의자에 고집불통이기도 했습니다. 오직 스스로만을 믿으며 타인의 말은 다 무시해버리죠. 가끔 전문가에게 굴욕을 당할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마음 아프면서도 통쾌하다고 하면 참 나쁜 딸이죠? 엄마는.. 쉽게 말해 예술가같은 성정이었습니다. 변덕이 심했고, 감정에 자주 휩쓸렸어요. 스스로 냉정해지고 싶어하는 듯 했으나 잘 안됐죠. 화날 때는 할 말 못할 말 다했고, 사과는 이후에 하지 않았습니다. 권위적이었습니다. 저는 24살이 된 지금, 어머니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또 싸우고, 사과하고.. 그러다 이젠 너무 지쳤거든요. 뭘 해도 바뀌지 않고, 바뀌지 않는 것을 이해하려고해도 이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나지 않았어요. 엄마만 아니라면 진작에 연을 끊었을텐데, 생각을 하다가 결국 연락을 그만둔것이죠. 솔직히 연락을 그만하니 살기 편했습니다. 더이상 엄마의 애정을 갈구할 이유도 없고, 이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좀 벗어난 게 해방감마저 들었어요. 저는 남자친구에게 자주 엄마를 욕했고,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라 몇 번이고 말을 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엄마와 닮았다고 하더라구요. 참 싫은 말이지만.. 저도 알고있어서 그저 웃고맙니다. 오늘 새아***를 통해 엄마가 연락했습니다.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자고요. 처음엔 들떳다가, 곧 제 응어리에 대해 엄마는 아직도 대답이 없었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올해 초, 엄마에게 사과받고 싶은 것을 장문의 문자로 말했던 터였습니다.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요. 그래서, 이번에도 피해버렸습니다. 새아***가 그러더군요. 너와 엄마는 참 다른 운명의 별을 타고난 것 같다구요. 저는 웃어버렸습니다. 변한 건 저입니다. 저는 이렇게 컸어요. 언제까지고 엄마의 정을 갈구하지 않아요. 하지만 더 늦기전에 바로잡아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너무 지쳤으니까, 이젠 엄마가 미안하다고 한 번만 해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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