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아직 15살밖에 안 된 중학생 여자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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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외동. 아직 15살밖에 안 된 중학생 여자애. 아빠랑 이혼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나 없었으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갔을 거라고. 아빠는 무능하고 돈도 못버는 사람이라고. ***같은 ***라고... *** 찢어버리고 싶다고... 그래서 이런 ***랑 결혼하지 말라고.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내가 먼저 모두를 사랑하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친구들도 할머니도 전부 내가 먼저 사랑했다. 그런데 능력있는 남자랑 결혼하란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된대. 사랑은 1년이면 끝난다고. 알았어 엄마 나는 꼭 엄마한테 허락받고 결혼할게. 그래 그래야지, 니가 니 아빠같은 ******랑 결혼하면 너랑 연 끊어버릴거야. 등 돌리고 뒤도 안 돌아볼거라고... *** 짜증나서.. ... ... . 니가 다 컸으니 이런 말 하는거지, 안 그럼 이런 말도 안 해...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그 말을 듣는 내내 옆에 뒤돌아 우는 것도 모르고 아직도 코감기가 안나았냐고 묻는 엄마에게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어 그게 나였으면 좋겠어 모두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엄마는 아직도 모르시나요. 옆에 1년 넘게 가는 사랑을 하던 사람이 있는데도요. 그래요. 엄마 옆에 뒤돌아 누운 나에요. 15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는데 왜 몰라주세요. 아시나요? 늘 제가 먼저 사랑한다고 했어요. 엄마는 한 번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먼저 말한적이 없어요. 사랑해. 응. 그래.... 잘 자. 외동. 15살이 될 때까지 짝사랑만 한 중학생. 다 커서 엄마의 단순한 신세한탄을 들어줄 수 있는 여자애. 아빠는 무능하고 돈도 못버는 사람. 엄마는 아빠랑 결혼하게 된 이후 비운의 길을 걷게 된 사람. 그 둘의 딸. 엄마가 도망갈 수 없게 만드는 걸림돌.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은데. 내 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인데. 그래서 내가 먼저 모두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왜 나에게 모두를 사랑하지 않기를 강요하나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무능하다고 하지 말아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미워하면, 그 때 나는 누구의 편을 들어주어야 하나요. 다들 나처럼 모두를 사랑하*** 맘먹으면 모두가 조금씩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면 우는 아이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위로를 받을테고, 나무 위에 걸린 풍선도 누가 구해줄텐데 말이에요. 어쩌면 지금 내 눈물을 닦아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럴 리가 없다. 차라리 내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좋겠다. 사랑을 바라지도 주지도 않는 사람.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을테다. 열심히 키운 내가 다 크면 아빠랑은 이혼하고 살거라는 엄마와 그런 엄마 속도 모르고 나한테만 잘해주는 아빠 둘 다 미워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초에 사랑을 바라지 않고, 혼자 캄캄한 거실에 앉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거실에 앉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거실에 엄마나 아빠가 오지 않기를 바라겠지 그러나 내가 사랑을 바란 탓이다. 사랑을 원해서 모두를 사랑하*** 맘먹은 탓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결국에는 나의 잘못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면 좋겠다고 그렇게 막연히만 생각하면서 모두를 사랑해 왔는데 정작 그 이유인 둘이 서로 미워하게 되면 어쩌나 왜 영원한 것은 없을까 사랑도 믿음도 왜 영원한 것은 없을까 왜 하나님은 서로 평생을 사랑할 수 없게 했을까 엄마의 말대로 1년 밖에 서로 행복할 수가 없는걸까 외롭다. 외롭고 무섭다. 내가 캄캄한 거실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행복했겠으나 나는 캄캄한 거실이 외롭고 무서운 사람이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집 안에 혼자 누워있기 두려운 거다. 왜 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을까 같이 손잡고 자 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게 사랑이고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왜 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까. 그토록 믿었던 결과가 이것일까. 아니면 아직 믿음이 부족하다고 나에게 채찍질 하는걸까. 신은 없으나 나에게는 나를 지켜주는 별이 있을테다. 사랑한다고 하루종일 속삭여주는 그런 게 사람마다 하나씩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 신도 되어주고 빛도 되어주고 편도 되어준다고... 그래도 사랑은 되어줄 수 없나보다 아무리 내 별이 사랑한다고 외쳐도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들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사랑은 되어줄 수 없는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줄 그런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온다면 엄마는 허락할까 아니 아무래도 허락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아무리 종교를 가져다대도 그 사람은 믿지 않는다. 똑같이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근거해도 그 사람은 믿지 않는다. 그게 다 그런거다. 그래서 나는 평생 외로울 수 밖에 없는거다. 나를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이 사랑해줄 엄마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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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on707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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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 7년 전
어머니와 자녀분 그리고 아***까지 모두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 시기의 트라우마는 어른이 된다고 해서,시간이 지난다고 치료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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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4078
· 7년 전
마카님 글 읽다가..제가 부모를 대신해서라도 미안하다고..부모가 마카님에게 이 세상의 불안 속에서 감싸주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을 공유하는 존재여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저 또한 외동딸이고 부모님께서 저 어릴적부터 자주 싸우셨고, 물건도 던지고 때리고 경찰서도 가보고..아직도 싸우고 계세요. 돈 때문에 헤어지지 않고, 저 때문에 헤어지지 않으시는 부모. 제가 죽어야 이 모든 가족의 고통이 끝날까 생각도 많았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제가 죽더라도 싸울 분들이더라구요. 제가 없어도, 돈이 없어도 싸울 분들이어서..제가 이 집에서 살아온 제 자신이 억울해 살아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 먹으며 폭행 폭언 당하지만..그래도 살아갑니다. 독립하는 그 순간까지 살아보려구요. 지금은 제 얘기였지만 마카님 이야기가 너무 공감가고 정말..어린 나이,그것도 사춘기에 나에 대해 생각해볼수조차 없이 부모가 사랑이 아닌 고통만 주었네요.. 그 와중에 부모처럼 가학적이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한 부모를 보며 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길 택한 마카님 대견하고 존경스러워요. 마카님 저는 이 세상 기준으로 어른이지만..아직도 마카님보다 미숙한 부분이 많을 어른일거에요. 제가 몇년..정도 사랑 이별을 통해 깨달은 건 분명 서로 사랑하는 일은 존재합니다. 매일 존재하구요. 분명 마카님 곁엔 마카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사람이 아니더라도..무언가는 마카님의 사랑이 담긴 물건이 오히려 마카님이 사랑을 느끼게 해줄지도 몰라요. 마카님 너무 일찍 철든 것 같아 대견하고..아직 세상이 나아지지 않아 미안해요. 좀 더 세상에서, 가족의 고통 속에서 그래도 작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저도 배려하며 사랑하며 살***게요. 마카님은 사랑을 줄 줄 알아서, 분명 사랑 받을거에요. 마카님 탓 아니에요. 이 세상이, 부모가 사랑을 몰라서, 학대와 아픔이 사랑인 줄 착각해서 이렇게 되었다기엔 고통이 너무 크네요. 마카님 말씀대로 영원한 건 없어요. 저도 언제 갑자기 신이 저를 하늘나라로 데려갈지 몰라요. 하지만 영원한 생명은 하나도 없기에, 그래서 지금 마카님이 소중해요. 마카님 외롭고 무서우면 여기에 이렇게 글 남겨요. 마카님이 믿는 별, 그 별이 꼭 마카님을 안아주길..그 별이 사람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모르지만 꼭 사랑을 주길 기도할게요. 마카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