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속마음을 털어놓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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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위로가 될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이 있다면 지금은 어떤 결론을 내리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저는 예민하고 쉽게 상처받는 성격입니다. 어렸을 때는 그 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지금은 꽤나 덤덤해졌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보다는 정신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그 기분이 어떤지 잘 알아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곤 했습니다. 최대한 공정하게 대해서 상대방이 차별받는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고, 저를 싫어하는 눈치인 사람에게도 상냥하게 대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고 착하다고 평가했지만, 사실은 착해서가 아니라 미움받는 게 싫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저에게 너무나 호의적이어서 저도 덩달아 좋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알고 보니 저를 시기해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적도 있었습니다. 싫어하면 그냥 노골적으로 티가 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충격이었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없던 일도 지어낼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한동안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져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소한 사건들이 모여서 지금의 제 성격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전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저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 자체가 부담스럽고 칭찬이든 욕이든 남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그래도 그후로는 제 사람들을 잘 챙기는 데 집중하다보니 전보다 상처받을 일은 줄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새로운 환경에 가면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가 인상이 세지 못하고 카리스마가 없다 보니 저를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하려는 사람이 꼭 한번은 나타납니다. 처음부터 쎄하다는 느낌이 와도 일단은 튀는 행동을 하면 안 될 거 같고 소외되는 게 무섭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지 못하다가 갑작스럽게 훅 들어와 상처를 받습니다. 평소에 그러면야 저도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어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갈 텐데, 낯선 환경에 아직 마음을 연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자꾸 그일만 신경쓰이고 위축됩니다. 그러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더 만만해 보이겠죠. 어머니께서는 속상한 마음에 집안에서는 호랑이***면서 밖에서는 왜 만만하게 보이게 웃으면서 숙이고 들어가고 말투도 애같냐고 뭐라 하시는데... 그냥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제 성격인데 왜 일부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내 인상과 성격까지 바꿔야 하는 건지, 제 정체성까지 부정당하는 거 같아서 서운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을 수는 없고, 저 또한 이유 없이 불편한 사람이 있듯이 다른 사람도 저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아는데,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것도 지난 경험으로 이미 배웠고, 그런 사람에게는 휘둘리지 않고 무시하는 게 답이라는 것도 정말 잘 알겠는데 실천이 어렵네요. 곧 있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가서 적응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사람 간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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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hi
· 7년 전
자신의 표면에 다른상대방을 입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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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mlwls
· 7년 전
허허 그러게요 세상에 나와 맞는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꼭 한번쯤은 쎄하거나 더 나아가 왜인지 모를 적대감까지 느껴지는 사람이 꼭 있죠 기우이면 좋겠건만 아니나 다를까 그 인간은 나랑 맞질 않고.. 사람 본능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본인을 친철하다고 느낀다고 자부할 수 있으시다면 그걸 오히려 히든카드로써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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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soul99
· 7년 전
힘내요 저도 당신하고 비슷한 고민이 있어요 이상하게도 사람은 자기보다 약하고 만만해보이면 우습게 여기고 이용하려하고 사람맘에 상처를 주는데 있어서는 창의성이 뛰어난것같아요 물론 제 경험으로는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사람과 거리를 두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그러죠 제 소견으로는 사람은 그냥 흘러가는 물과같은 내 인생에 잠깐 스쳐갈 사람이라 생각하고 내 스타일 대로 사람을 대하며 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굳이 님의 인상과 스타일을 바꿀 이유가 없어요 사람은 만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걱정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