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 수 있어요... 시간 여유 있으신 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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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ayway02
·7년 전
글이 좀 길 수 있어요... 시간 여유 있으신 분 그냥 한 번 읽어주세요 아직 얼마 살아오지 않았지만 ***동안 진짜 죽어라고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살았습니다. 하고 싶은게 있어도 안 된다고 하면 반항 한 번 못하고 하지 말아야 했고 하기 싫어도 했었습니다. 그게 습관이 되다보니 고2가 된 지금도 저는 여전히 반항하지 못하고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아 내가 이런 마음 가지면 안되는데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 청춘을 다 버렸는데 그래도 원하는 거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자해를 합니다. 자해 상처를 아직 들키지는 않았지만 내가 자해를 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겠을 뿐만 아니라 자해 한다고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실까봐 무서워서 얘기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신상태도 제가 봤을 때 이상해진 것 같고 애들도 맨날 많이 힘드냐고 묻고 공황장애에 발작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는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어 부모님께 말씀 드리려하는데 이미 마음 속에 부모님 앞에서의 가면이 있어서 얘기하려고 해도 딱 부모님 앞에만 서면 그 말이 다시 들어와 버립니다.. 이대로 혼자 버티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것 때문에 제가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다 무너져버릴까봐 가끔 겁 나기도 합니다. 방학이지만 쉴 수 없고 심지어 자사고인데다가 내신 등급도 잘 안나와서 진로를 바꿔야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계속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있으니 집중도 되지 않고 밤에 잠도 잘 못 잡니다. 정신은 점점 피폐해지고 몸도 힘들어지고 해야할 것은 쌓이고... 그냥 많이 힘드네요. 저는 항상 친구들한테 말합니다. 나는 20살 초반에 죽을거라고... 너무 이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지칩니다. 아직 18살인데 이렇게 힘들어해서 어떻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직 18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감정을 느껴야한다는 사실에 상당히 자괴감이 들고 괜히 나만 사회에서 박탈 되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위로 하지 않아도 되고 조언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것은 주변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본인이 부모, 선생님, 직장인, 일반인, 학생.....등 여러 분야에 속해 있던 사람이겠지만 주변 학생들에게 뭐 이 시기는 금방 지나간다니, 이건 힘든것도 아니라니, 내가 너 나이 때는 더 힘들었다니, 너도 이 나이 되 봐라니 이런 말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위로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생각 없는 말 한마디로 받는 상처가 더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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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cloud
· 7년 전
저도 그런적이 있어요 학생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무능력한 내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같고 나를 필요로 하는곳이 없고 내 존재에 대한 가치가 없고 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고 나만 혼자인 세상인거 같아서 진짜 1년만 살다 죽어야지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대로 죽어버리면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하실까봐 좋은 추억 만들어 드리고 먼저 가야 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다들 힘들게 살고 있더라구요 이세상에 힘든거 괴로운거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하게 괴로워 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가더라구요 어떻게든 살게 되고 그럼 고민들 힘들고 괴로움들이 하나씩 해결될때가 있을거에요 도움이 안됬을수도 있지만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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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s123
· 7년 전
힘들었어.고생했어.너는 의지하고 기댈곳이 필요한건데 못난어른들이 너에게 상처되는말들을 했구나..힘든시간이기에 시간이 더 느리게가고,시간이 빨리가기를 바라지?나도 니가 힘든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행복해지는 시간이 더어 빨리 왔으면 좋겠어.수고했어,고생했어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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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xd3
· 7년 전
저도 글쓴이님과 똑같아요 지금 삼***어 꾸준히 고민해온 결과 모든게 유전자적 본능과 관련되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수십년간 억울려온 호기심과 의지와 부모님에 대한 거부감과 모순적인 의존성은 위로나 위안으로 해결될게 아니고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요 모쪼록 얼마라도 돈을 모아놨다가 부모님이 반대하시더라도 고등학고 졸업할 때 취업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생활기록부만 건실해도 왠만한 사무직보다 괜찮은 생산직에 입사할 수 있어요 생산직이 대학생활이나 사무직보다 본인이 살아왔던 패턴하고 맞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심리상담이 아니라 정신과에 가서 약물치료를 받는게 지금 제가 생각하기엔 베스트에요 그 절망감과 무력감은 부모님이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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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li93
· 7년 전
저도 그랬어요 사실..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에요. 근데 깨달은게.. 내가 아무리 희생해도 부모님은 모르더라구요. 나는 나를 죽이면서 부모님을 배려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건 모르고 서운한 것만 기억하더라구요.. 좀 더 내멋대로 살아도 돼요. 부모님이 날 위해 청춘을 버렸다니 그런거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그럼 당신은 부모님 위해 희생한게 없나요? 부모님이 당신을 위해 한 일들은 모두 본인의 선택이에요. 당신에게 대가를 바래선 안돼요. 좀 더 마음대로 해도 돼요. 그래도돼요. 너무 고생많았어요. 많이힘들죠. 당신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길 원해요.. 텔레파시로 포옹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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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redcloud 감사합니다....저도 좋은 사람들 만나서 살아 보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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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enjoys1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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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lpdxd3 저도 약물 치료를 받아보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이런 정신병같은 걸 별로 안 좋게 생각하셔서 쉽게 말을 못 꺼내고 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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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neroli93 울컥하네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저도 포기한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규칙을 깨기 힘들겠지만 노력해볼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