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들이 일어난지 각각 6년과 2년이 지났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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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IKECRAZY
·7년 전
그 일들이 일어난지 각각 6년과 2년이 지났네요. 네. 여기 쓰는걸 보면 좋지는 않은 일이겠죠? 6년 전 일은 제가 1층 집에 살고 있었을 때에요.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안 좋은 촉이 와서 창문 쪽을 쳐다보니 어떤 남자가 샤워하는 저를 보고있었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악을 질러본 적이 없네요.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충격으로 인해 다음날 1교시만 끝내고 조퇴하고 집에 왔었네요. 조퇴하고 뭐 했는지는 기억 안 나는 게 조금 신기하네요.. 그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엄마랑 같이 울면서 안았던 기억이 계속 절 살게 하고 있는 거 같네요.아빠와 그때 사귀던 남자친구는 좀 조심하라고 그랬던 거에는 좀 상처받았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샤워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뭘 조심했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4년 전 사건은요. 꽁꽁 얼은 눈에 파묻혔던 사건입니다. 머리 위로 많은 양의 눈이 떨어진 탓에 기절하고 깨어났을 때, 손으로 파내서 나가려고 해도 눈이 아주 단단해서 파도 파도 파지지 않을 때.. 그냥 내 손톱 자국만 남을 때의 절망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산소가 부족해서 머리는 아파오고 눈물은 계속 나오고.. 그때 다른 사람이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20살이라는 아주 좋은 나이에 죽었겠죠? 그때 대학교 들어가기도 전이었는데... 이 일은 너무 큰 충격이었어서 트라우마 치료를 받다가 받는 도중에 2개월 정도 여행을 갔었어요.. 이 사건이 일어난 며칠 후에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는데 혹시 비행기가 떨어지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계속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에는 이해가 안 가거나 집중이 떨어지면 아 내가 그때 머리를 다쳐서 이렇게 된 건가??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때 사고나고 2달 뒤에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심적으로 무지 힘들었네요. 제 20살의 봄날은 반짝반짝 거렸던 게 아니라 암흑이었어요. 20대 중반인 지금의 저는 무기력합니다. 잊고 사는 줄 알았는데 가끔 생각 날 때마다 힘들어요. 요즘에는 누가 지켜보던 게 계속 생각나서 잠을 잘 못 자겠네요. 앞으로 사는 동안 돈 많이 안 벌어도 좋고 다즇으니 제 기억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네요. 그럴 일은 없지만요. 그냥 요즘 힘들고 무기력하고 잠 못 드는 게 괴로워서 오랜만에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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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CRAZY (글쓴이)
· 7년 전
그래도 적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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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ill
· 7년 전
수고했어요. 그 힘든 기억 속에서 살아오느라. 조금은 짐을 내려 놓고 쉬어도 괜찮아요. 너무 무서웠죠? 그 나쁜 사람 꼭 벌 받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