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사회생활 #부적응 #사회성결여 #사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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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오랜 은둔생활과 공백기 끝에 취업하여 입사한지 3개월 된 사회초년생입니다. 끝없는 자책과 자기비하 속에서 오랜기간을 보내다 취업을 하게 되었고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130곳 이상의 입사지원 20여번의 면접으로 운이좋게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 근무중이며, 맡은 업무는 회계입니다. 오래전이지만 국비지원을 받아 회계를 배운 적이 있어서 제가 그나마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지원을 하게 된 거였어요. 마냥 쉽고 단순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한 건 아니지만 실무를 경험해보니 너무 제 능력밖의 일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직속상사가 있음에도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지난 서류들 찾아서 알아서 해봐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봐라라는 식이었고 신입사원을 좀 강하게 키우려는 분이구나 싶어서 이해하려고는 했지만 상사의 업무방식이 제 성격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따라가기가 많이 벅찹니다. 실수로 인해 계속해서 혼이 나면서 많이 주눅들었고 다음부터 실수하지말고 잘하라는 뜻에서 야단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같고 너무 모자라고 여기 계신 다른 분들한테도 피해를 주는구나 너무 민폐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회계파트는 모든 복지사분들을 상대해야하고,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야합니다. 그게 너무 저와 맞지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랜 기간 혼자 지내와서 사람을 마주하고 대하는 것 자체도 힘이 많이 드는데 업무적으로 뭔가를 협조해야할때면 순간 얼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사원으로서 모르면 질문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맞는건데 저는 그마저도 용기가 나질않았고 다들 바쁘시니까 최대한 혼자 처리하고 해결해보겠다고 하다가 실수가 생기고 그로인해 굉장히 많이 혼이 나고... 직속 상사분에게 성격과 사회성에 대해서 정말 많은 훈계와 지적을 받았습니다. 역시 달라져야겠다 고쳐야겠다 성격을 더 좋게 바꿔야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상사분에게 이런 얘길 들을때면 제 스스로가 너무 못나보이고 성격을 바꾸길 강요당하는 것 같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근무기간이 상당히 짧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이마저도 못버티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나약하고 쓸모없어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맡은 일들이 막 어렵거나 답이 없는 일들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많이 맡게 될 해당 직무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커져갔고 이 일에 대해 더 이상은 많은 걸 알거나 배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업무를 배우려고 하는 열정이나 성실함이 있어야하는걸텐데 저는 겁을 먼저 먹어 새로운 일을 하기도 전에 제가 할 수 없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 곳에서 이용자 분들을 응대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다루어 수업을 듣***하는 분들의 프로그램 등록을 도와주고 수납하는 일을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해야하는데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않아 허둥지둥대며 스스로 일을 익혔습니다. 같은 과에 계신 분들도 의도적인건 아니었겠지만 신입사원인 저를 챙겨주지 않으셨고 다른 과에 계시는 복지사분들은 어련히 같은 과에서 알아서 잘 챙겨주겠지하는 마음이셨는지... 방치된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사무실 제 자리에만 앉아있으니 제 직속상사 분은 나가서 사람들이랑도 어울려라라고 여러번 말씀을 하셨는데 그마저도 제 성격에 대한 비난같아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또한 비협조적이고 회계 일과 관련해서는 모든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는 직속상사의 업무방식때문에 저는 신입사원으로서 어느 곳에도 의지하고 기댈 사람이 없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제 성격적인 부분에 대한 자책과 과한 스트레스로 몸이 점점 상해가는 걸 느꼈고 얼마 전 퇴사하고싶다고 말하여 일은 이번 달까지만 다니기로 한 상태인데 이 곳에 계신 분들은 저의 이런 고충까지는 모르고 그저 어린 마음에 직속상사분에게 혼이 나는 게 싫어서 그만두는 걸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이직할 곳이 있는거냐, 더 생각해봐라, 어딜가도 똑같다 등등 사실 그런 이유가 크긴 하지만, 이전부터 미련이 많이 남는 직종이 있었고 퇴사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관련 학원을 다니고 싶은 마음도 크거든요 복지시설 특성상 복지사분들은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기본적으로 몸에 친절이 배어있으셔서 제가 속한 과의 직속상사 분을 제외하고는 다들 정말 착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저 인간적으로만 착할 뿐 업무적으로는 그 어느 곳에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외롭고 소외되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계속 부딪혀야만하는 직속상사분이 저는 너무 불편하기만 하고 무섭기만 합니다 이번주부터 직속상사 분이 휴가셔서 사무실에 안계시고 저도 다음주에 휴가라 2주뒤에나 직속상사 분을 볼 수 있는데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있으니 정말 편하고 비수기라 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시간만 떼우고 있는데 직속 상사가 없으니 이렇게 편안하구나란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이 곳을 나와도 혼자 직장생활할 수 있는 곳은 없으니까 제 성격에 대해 개선하고싶다는 생각은 많이 드는데 이 곳에서 개선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퇴사 후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성격개선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취업이 굉장히 힘든 시기에 이 곳을 나와서 내가 하고싶은 걸 이제서야 하겠다는 게 마냥 제 욕심인 것만 같고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를 인정하기 싫어서 그저 다른 핑계를 대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많이 하며 고치고 싶은 안좋은 점이 분명하지만 제 부정적이고 자책을 많이 하는 습관을 제발 고치고 싶어요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결국 내 인생이기에 내가 결정해야하는 것임에도 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어서 지금의 이 선택이 후회될 것만 같아 무섭습니다. 이미 마음이 붕떠서 퇴사하겠다고 말해놓은 상황에서 번복해봤자 다시 같은 마음으로 퇴사를 하겠다고 말할 것만 같아 참 힘듭니다 꼴랑 3개월밖에 안지났는데 너무 섣부른 판단인건지... 그치만 실질적으로 이 곳을 계약기간인 1년을 다닌다고 해도 저는 같은 직종으로 이직할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 판단이 잘 안되서 혼란스럽고 괴롭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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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babuo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 퇴사통보를 한 상황이지만 말일까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은 없습니다 이 곳에서 제 자신을 변화시킬... 그치만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날 것이고 혼란스럽지만 그 속에서 저는 살아가고 있겠지요... 정말 시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