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가족 엄마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위험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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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엄마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였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아예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싫어하는 감정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입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아지지 않는 아니 더 심해지는 것 같은 엄마의 히스테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 이 글을 올립니다. 물론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 자신의 대처가 바람직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기분 나쁠만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제가 그 사람에게서 느낀 부정적인 감정을 되갚아준다는 목적에 충실하*** 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최소화하*** 하는 저에게 그 사람은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마치 집착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저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도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사람은 항상 반응도 보이지 않는 우리 둘에게 상냥한 척, 챙겨주는 척 ***지도 않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할 줄 아는 집안일이라고는 없으며, 물건을 고르는 안목은 고사하고, 상대방에게 공감할 줄 모르고 상대에게 모든 것을 넘기려하는 안일한 태도는 오히려 화를 부르고 맙니다. 우선 최근의 일들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례들이 아마 지금의 이 엉클어진 관계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는 수학학원에 가야 하는 저에게 그 사람이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으면 불편할 것을 알지만 이유 없이 거절한다는 이유로 다시 매달릴 그 사람의 모습이 싫어서 대충 알았다고 한 뒤 차에 올랐습니다. 학원까지 가는 동안 다시 시작된 잔소리. 그 사람은 제 학업과 현 입시제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스스로 다잡으며 생각했고 알아봤던 말들을 큰 조언이라도 되는 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항상 이런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마치 자신이 전문가라도 되며, 그 말에 제가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어투가 제 신경을 거슬리게 했으며 오히려 학업 의욕을 저하***는 역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이번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기에 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제 행동이 그 사람의 신경을 건드렸나 봅니다. 저에게 조금이라도 무시받는다고 느낄 때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그 사람은 저를 깎아내리면서 더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식으로 공부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서 되겠냐는지, 다른 친구는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성적 상승이 가능했던 것이다 등등... 제가 학업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은 하나도 보려하지 않은 채 말을 뱉습니다. 평소에 이해하려는 척 하려하던 태도는 갖다버린 채, 그 상황에서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레 나온 제 한숨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신이 가끔씩 저를 겨냥한 듯이 내뱉는 말들에 제가 문제를 제기할 때 혼잣말이라고 무마하기에 제가 혼자 내쉰 한숨도 그런 맥락에서였다고 답하면 쓸 때 없는 것에 신경쓰고 있냐면서 저를 질책합니다. 물론 그 사람을 향한 것이었고 그 사람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즈음 서로의 언성은 고조되었고, 저는 더 이상의 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함께 앉아있던 시간 동안 느낀 수치심과 분노를 그대로 담아 운전석의 그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듯이 째려본 뒤에 조수석 차 문을 힘껏 닫고 유유히 내렸습니다. 차는 한참 뒤에서야 그곳을 떠났습니다. 며칠 뒤 제대로 쳐다 본 그 사람의 한쪽 눈은 징그러울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그렇게 떠난 뒤에 실핏줄이 다 터졌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이 그 상횡에서 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서 제가 그 만한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오히려 더 어이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놓고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사왔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하고 가만히 있는 저에게 과도하게 친절한 듯한 말투의 말과 부담스러운 눈빛을 건냅니다. 양극단의 상황이 반복되는 시간을 수도 없이 보냈습니다. 그 사람과 대면하기도 싫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오히려 엄마의 정신적 피폐함이 제 인격 형성을 방해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합니다. 공감적 태도는 일시적일 뿐, 그 사람의 감정이 상하는 순간 제가 이야기한 고민거리들은 비수로 돌아오고, 저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 사람의 대처방안은 금전적 수단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과거를 곱***을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증오가 더 깊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토로한 저의 고충들은 저의 미성숙한 부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저는 스스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 형성이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라는 소사회 속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독립해서 그 사람들과 함께 할 때에 느끼는 자괴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악감정들을 차단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무리 서두른다고 해도 반 년이상의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부딪히지 않고 살*** 방법이라도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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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gyi1234
· 7년 전
우와....완전 우리집...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여러 선생님들께 조언을 많이 구해봤는데.. 집에서 최대한 빨리 나와서 최대한 늦게 들어가는 게 최선이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말로는 해결이 안 되니까 최대한 얼굴 보는 시간 줄이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일부러 아침 6시 좀 넘어서 나와서 11시 반에 들어가는데 얼굴읓 하루에 30분도 제대로 못 보니까 다툼이 현저히 줄더라고요. 여건이 되신다면.. 일찍 나와서 늦게 들어가기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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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kngyi1234 답변 감사합니다. 기숙사생이라 원래는 주말에만 집에 오는데, 방학이라 집에서 지내다보니 부딪히는 횟수가 늘어 문제가 더 생기는 것 같네요. 최대한 집 밖에서 생활하도록 계획해보겠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이시라니,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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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gyi1234
· 7년 전
기숙사생이시라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힘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