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에요. 막연한 생각으로 그저 자퇴를 고민하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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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고1이에요. 막연한 생각으로 그저 자퇴를 고민하고 있었다가 어느 한 일을 계기로 삶의 목표를 자퇴로 설정을 해 살아가고 있었어요. 반드시 자퇴만은 꼭 하겠다! 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빠와의 얘기를 해보고 나서 확 깨달아버렸어요.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저렇게까지 불같이 화를 내며 저를 다그치는 아빠를 보면서 그냥 죽고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안그래도 요즘 너무 힘들었거든요. 성적 관련하여 정말 제가 만점을 받아야 할 수행평가에서 점수가 나가버려 사회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담임 선생님같은 경우는 종례를 도망갔다란 오해를 받아버려 저를 포함해 9명 정도가 좋지 않고요. 더더욱이나 친구들과 사이도 좋지 않아 이 반에서 저에게 돌아오는 기회같은 건 없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늘 도망만 다녔어요. 죽고싶다란 생각을 계속 하면서요. 그런데 오늘 엄마와 제대로 싸워버렸네요. 제가 학교가 차를 타면 20분정도 거리에 있어요. 버스정류장은 꽤 멀고요. 이런 날씨에 그냥 오면 쓰러질 수도 있다며 절 매일 태우러 오시다가 비슷한 곳에 사는 친구도 그렇게 하교한다는 걸 알게 되어서 부모님끼리 연결되어 서로 태워주는 식으로 하고 있었어요. 또다른 친했던 친구도 발견하여 오늘은 넷이서 돌아왔고요. 그런데 저를 제외한 친구 둘이 대화하며 웃고 떠드는데 엄마께서 자꾸 끼어드시더라고요. 그 친구들은 대화를 받아주지도 않는데 말이죠. 심지어 다른 친구들은 기독교인도 아닌데 찬양을 부르면서 운전을 하시니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그 두명을 다 내려주고나서 제가 창피하니까 대화에 끼지 말라고, 찬양도 부르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뚱뚱하다느니 그런 얘길 맨날 해요.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요. 예를 들면, 누군가가 나 어디 캠프 다녀왔는데 정말 힘들었다. 땀을 엄청 흘렸다 같은 얘기만 들으면 거기서 쟤(저를 의미합니다)좀 데려가 쟤 갈 필요가 있어! 이런식으로요. 친구들이 대화할 때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짜증나서 다 얘기했더니 집에 와서 못돼 처먹었다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요즘 계속 마음 속에 분노가 차 있어요. 그리고 그게 엄마한테 터졌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그냥 죽고 싶어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애초에 엄마랑 아빠가 사랑한다는 말도 다 가식적이게 느껴지니까요. 살면서 자살시도 한번쯤은 해볼걸 싶게 만들 것도 부모님이고요. 낳아주셔서 감사하단 말 정말 이해 안가요. 내가 태어나게 해달라고 했나요? 난 지금도 죽고 싶은걸요. 9년째 죽지 못해 살아있는걸요. 자해라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칼을 써봤는데 꽤 세게 그어야 하나봐요. 피가 흐르지도 않고 살짝 보일정도로, 그것도 점으로만 보이네요. 더 열받아요. 이런 상황에서 긋지도 못하는건가 싶고요. 누가 날 좀 죽여줬으면 해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혐오스러워요 그 누구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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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porori
· 7년 전
엄청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자해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자퇴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요. 무조건 버텨보라는 말이요. 안되겠으면 보건소에서 정신과 상담도 괜찮으니 받아보시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담이라고 해도 마카님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표출하기만 하면 되는거에요. 그럼 조금이라도 나아질거에요. 전 고등학생때 저도모르게 자해했었어요. 자해를 했던 시간이 떠버렸었어요. 눈을 떠보니 손목에는 칼자국과 함께 피가 흐르고, 그 피 사이로 칼을 밀어넣는 제가 보였었죠. 지금보면 스트레스가 심했었나봐요. 그 다음부터 개인적으로 힘든 날을 보냈었어요. 누구하고도 대화를 안하고, 누구도 믿지 않았었어요. 그러다가 군대때부터 상담사분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 대학생활까지 하면 약 4년간 상담을 받았네요. 계속 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풀리고 나아지는 저를 보았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생활하고, 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봉사활동도 다니고 있네요. 고민이 많이 해소된 마카님의 이야기를 여기서 보고싶어요. 꼭 문제를 혼자 껴안으려고 하지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