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 #이별 얼마 전에 소중한 사람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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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얼마 전에 소중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사실 상담보다는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곧있으면 힘든 수능을 맞이할 고3입니다. 저는 어릴 적에 부모님이 맞벌이로 바쁘셔서 할아***집에 맡겨져서 할아*** 손에서 크다싶이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할아***는 소중한 분이고, 부모님과 다름 없는 분이셨습니다. 배고프면 제 입맛을 고려해서 손수 요리해주시고, 덥다하면 에어컨도 제대로 안 되는 집에서 선풍기를 제 쪽으로 고정시켜주시고, 혼자 잠자기 무섭다하면 곁에서 토닥이시며 재워주시고, 항상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무엇보다 저에게 용기를 주신 분입니다. 항상 소심하고 말을 잘 못 하던 제 곁에서 사람은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제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이 진짜로 용기있는 사람이라며 저를 성장시켜 주신 분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자라서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할아*** 집에 맡겨지지도 예전만큼 자주 할아***를 찾아 뵙게 되지도 않았습니다. 중학생치고 남들보다 할 일이 맡고, 직책도 여러 개를 맡았던 저는 점점 피곤해져 그저 학교,집,학교,집 만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할아***께서 자전거 타는 법도 알려주셔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근처 풍경좋은 강가나 한강에 가서 도시락 먹고 놀고 그랬는데 중학생이 되니 그럴 시간도 여유도 사라져 할아***가 "우리 손녀랑 또 언제 자전거타나?" 하시면 저도 모르게 "바빠서.나중에 타요.할아***"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할아***도 시간이 지나며 더 묻지 않고 "우리 손녀 20살 되서 어른 되고 대학가서 여유생기면 할아***랑 다시 자전거 타자"라고 하시길레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가 할아***의 병세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고가는 신세가 되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할아***가 많이 안 좋으셔...오늘 학교갔다와서 할아*** 보러 가자"라고 하셔서 아침밥을 먹으며 대충 네-라고 대답하고 등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할아***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제가 등교하고 2시간 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충격 받을 제가 걱정되어 학교 끝난 후 알려주셨고 저는 울면서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처음에 아닐거라고 부정했지만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군대 간 오빠의 군화가 보이는 순간 현실이라고 인정해야 했습니다. 고작 3일전 휴가 끝나고 들어간 오빠가 다시 나온 경우는 가족에게 일이 생겼을 때 뿐이니까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장례식장에 들어서자마자 검은 한복을 입고 할아***께 절을 했습니다. 화장터에 가서 화장도 지켜보았습니다. 아직 따뜻하기만 한 분골함을 붙잡고 울며 마지막인사를 드렸습니다. 아직도 할아***의 말이 귓가를 맴돌고 할아***의 온기가 제 곁에 있는 것 같은데 이제 할아*** 집, 할아*** 방에 들어가며 할아***의 흔적이 남아 있지않습니다. 앞으로 6개월...5개월만 있었으면 성인인데 ..할아***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 하고 할아***를 보낸 것이 너무 죄송해요... 할아***가 아프신 동안 제대로 찾아뵙지 못 한 것이 죄송스러워요... 할아***께서 제가 보기 싫어서 떠나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할아***는 마지막까지 가족의 행복함을 보고 느끼고 싶으셨다는데... 왜 진작에 해드리지 못 한 건지... 그냥 너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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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eller
· 7년 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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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54
· 7년 전
할아***님은 쓰니님이 좋은 인생을 사시길 원하실 꺼예요. 남은 10대의 인생 열심히 사셔서 할아***님이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드리세요.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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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rmy
· 7년 전
쓴이님은 할아***께 소중한 선물같은 존재일거에요. 어디계시든지. 저도 아부지 돌아가시고 어디든 이렇게 맘을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앱을 알게되서... 할아***를 위해 기도드릴게요 그리고 미안한 만큼 열심히 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