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지방에 사는 중학생입니다. 제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지방에 사는 중학생입니다. 제가 앞으로 하는 말들은 절대 제 자랑이 아니며 그저 고민 털어놓기임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남들이 살면서 한 번씩은 한다는 원초적인 고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체질 덕에 다이어트 걱정도 한 적 없고, 준수한 외모도 가졌으며, 밝은 성격에 매 학기마다 친구 관계는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왔습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지내고 있으며,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상위권의 성적은 항상 나왔습니다. 누가 봐도 행복한 삶입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매년 나이를 먹어 가면서 하루하루가 무기력 해졌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설명을 잘 못 하겠습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언제부터인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려해도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펴놓고 펜을 들면 겨우 두 세 문제 푼채로 한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런 증상은 모든 일상에 드러났습니다. 저녁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하루에 백개는 거뜬히 외었던 영단어 조차 20개 이상 맞지 못했습니다. 식욕도 없어졌고 두통과 복통이 잦아졌습니다. 이런게 말로만 듣던 우울증인가 싶어 네이버 검색과 앱을 깔아 자가테스트를 해봤습니다. 4개의 테스트를 해봤는데 모두 병원에 가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부정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이유가 가득한 내 삶이 우울할리 없다고. 갈수록 힘들어졌습니다. 하루 5시간 이상을 잘 수가 없었고, 방학동안은 가족여행 한 번 빼고는 집을 나간적이 없습니다. 과외 숙제는 늘 절반 이상 틀리거나 다 못하는 일이 다반수였으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내가 우울증임을 인식하고 나서는 절대 지인들에게 티 내지 않았습니다. 그전에는 사춘기라는 핑계로 내 행동들을 무마시켰지만 이제는 누가 알게될까 무섭습니다. 얼마전 용기내서 절친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정말 후회합니다. 딱히 위로나 공감을 바라고 말한것은 아니었으나 '뭐야 그럼 너도 자해 해봤어? 나 한번만 보여주라' 라는 말이 나올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너무 충격이었고, 부모님에게 털어놔도 나에게 상처만 줄것 같습니다. 누구와도 말하기 싫습니다. 당장 내일이 개학인데 너무 무섭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 애를 마주할 수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티 내면 안될텐데. 그 애가 말하고 다니면 어쩌지. 죽고싶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ooo00
· 7년 전
한마디만 할게요 그친구 버리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oco11
· 7년 전
모든걸 가지고 있다가 그걸 잃어버리게 되면 거기에 대한 상실감은 커져가고 화가나고 그러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
forgor
· 7년 전
친구분은 생각이 없는분인걸 알게된건 어찌보면 관계정리해야하는 사람을 알게 된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말을 쉽게 꺼내는애는 또 쉽게 잊기도 잘하고 만약에 친구들한테 그친구 뭔갈 말해도 그냥 "걔가 오바떤거다, 좀 힘들다고 한건데~"이런식으로 장난으로 무마하면 걍 애들은 그렇구나하고 가볍게 넘길거예요. 그래서 전 차라리 비밀보장이 되는 곳에서 전문가한테 상담받는게 좋지않나싶어요.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면 아는게 중요하거든요. 학교내 위클래스도 있지만 눈치가 보인다면 그지역내 청소년 심리센터가 있을거예요. 부모님께 이김에 말해서 가보는걸 추천드려요. 안말하고 시간을 끌수록 문제도 모르는 우울이 내몸과 정신을 전부 집어 삼킬수도 있고 그게 오랫동안 지속될수도 있잖아요? 숨기는게 다가 아니예요. 미래를 위해서, 마카님이 더 편해지는길은 전문적으로 이문제를 해결하는거예요. 그리고 지금 그저 넷상에서 떠돌고있는 테스트를 해서 심하게 나온걸수도 있어요. 단편적이고 판단해줄 전문가가 없으니 정확성이 떨어지거든요. (물론 프로 내담자인 저로선 전문가들도 맹신하지 않는게 좋다고여기지만 그냥 넷상 테스트보다야 전문성은 높아요) 그러니 일단 상당받기를 추천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agertosay
· 7년 전
슬럼프는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저도 그런 기분으로 한학기을 보내봤어서 이해가 돼요. 내가 그럴리 없어. 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가리지 않아요 다 찾아옵니다. 그러나 언젠가 마카님이 그 모든걸 극복하실 날이 올것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숨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habadaba
· 7년 전
이제 공부 말고 다른걸 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