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시 떠나고 난 또다시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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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hangechance
·7년 전
나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시 떠나고 난 또다시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버릴까 두려워요. 현재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친구가 없었고 아무도 절 기억해 주지 않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때 제 기억 속에는 제가 상대가 누구든 할말은 꼭 하고 사는 아이였고 장애가 있는 친구, 잘 안씻고 다녀서 애들이 싫어하는 친구들 차별하는 건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걔네 다 챙겨주고 도와줬어요. 아빠가 그때 바람펴서 엄마가 굉장히 힘들어 하셨는데 제가 엄마 많이 위로해드리고 밥도 먹여드렸었고 공부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모든지 열심히, 잘 하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하지만 늘 저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싶다고 늘 바라왔어요. 이미 친해진 친구들은 저를 되게 졸아하는데 다른애들도 빨리 내 진짜 모습을 보고 나에게 호감을 베풀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를 하나씩 바꿔갔어요. 가볍고 생각 없고 그냥 웃긴 사람. 쿨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제가 절 만들어버렸어요. 그래서 결국 그 이후부터 쭉 반에서 인기있는 사람이 되었죠. 그토록 바라던 사람들에게 둘러 싸이는 경험도 많이 경험했어요. 하지만 이건 제 성격이 아니예요. 아니 이제 뭐가 나인지 모르겠어요. 하도 나를 억제하고 남이 원하는 나에 맞춰 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색의 옷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이 옷장 속을 채웠고 저는 제 감정을 집 밖에서 느낄 수가 없게 되었어요. 성격을 바꾼 지 5년이 지났고 이 성격으로 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성격만 보여주게 돼요. 사람들의 기대에 늘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화를 낼 상황에 화가 안나니까 무시받지 않기 위해 화를 내고, 원래 눈치가 없는 성격인데 남들에게 피해끼칠까 눈치를 심하게 봐서 매사가 불안하고 사람상대가 힘들어요. 또, 제 암울하고 ***같은 과거가 지금 제 친구들이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중학교 같이 나옴) 제가 어릴때 지금 제 친구들을 동경했던 기억도 있고, 날 예전에 무시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잘 지낸다는 게 이상하고 나는 날 힘들게 한 사람을 더 가까워 지려고 하는 이유가 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내 과거가 기억난다면 다들 떠날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나로 너무 돌아가고 싶지만 나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시 떠나고 난 또다시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버릴까 두려워요. 그래서 예전으로 다 버리고 돌아가려고 아는사람이 비교적 별로 없는 고등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또 똑같을것 같아요.. 남들이 나를 잘 봐주길 하는 마음때문에.. 저는 더 이상 남들이 원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살고 싶지 않아요. 저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요. 책도 많이 사고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바뀌질않아요. 원래 열정적이고 욕심많고 정많고 솔직하던 나로 돌아가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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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hestory
· 7년 전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그 두려운 일을 즉시 해버리는 것입니다. 꽃이 되는 것보다는 거름이 되는게 더 좋을때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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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king
· 7년 전
고생 많으세요. 아마 마카님께서 지금까지 겪어왔던 인생의 순간들 중, 지금이 제일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랄까요? 저는 마카님과 다른 인생을 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이 글만을 통해 판단하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지금 겪는 시기는 마카님이 성인이 되었을 때 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글을 통해 느껴지는 것 중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건, 마카님은 인격적으로 정말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아요.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인데 그 이유로 차별받는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차별하던 수많는 타인 속에서 그들에게 먼저 베풀어주고, 어려운 상황인 부모님을 직접 도와드리는 마카님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 사실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조금 편협적이고, 이상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성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도 받아오고 사람에게 버림도 받아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사람에게 데인 적이 있지만 제가 여전히 다른 사람을 찾는 이유는, 그렇게 저를 지나쳐간 많은 사람들 중에, 마카님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은, 고대 인류의 철학자들도 했던 고민이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그런 만큼 마카님도 자신이 누구인지 답을 찾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테고,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날테죠. 전 성인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정말로 사십대 중년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 있겠죠. 하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고민이 끊이지 않아도, 스스로를 신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 본인을 믿으세요. 마카님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