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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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 이야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18살인 여자입니다. 이런글 정말 죄송하지만 어디다가 털어놓지도 못하는데,그렇다고 묻고 있기엔 미칠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저희 아***는 술만 먹으면 정말 이를 갈정도로 지긋지긋해집니다. 평소에도 딱히 다를건 없지만, 술만 마시면 기분이 엄청 나빠지는지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그러다가 사고친적도 엄청 많아요.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하나가 제가13살때 그 사람이 어떤 할머니한테 욕을 하고 시비를 걸었는지 찾아오셔서 그땐 어린마음에 아빠가 경찰소에가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릎꿇고 빌기도 했습니다. 대체 술을 마시면 왜 좋았던 기분이 나빠져서 가만히 운전하시는 택시운전사 분께 시비걸고,가게 사장님께도 그냥 태도가 왜 그러냐 어쩌고 저쩌고 시비걸고...정말 피곤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라면 다행이죠. 여기에 손버릇까지 나빠서 술먹고 들어와서 가족들한테 시비걸고 빌미가 생기면 죽일듯 때렸습니다. 늘 똑같은 래파토리에요. 술먹고 들어오면 일단 가족들 다 깨우면서 막 소리를 지르고 시비걸고 유리깨고 창문 부실듯 치고 괜히 지나가는 동생한데 태도 왜 그러냐고 욕하고..그러다 제가 그만하라고 제제하거나 받아치면 때릴빌미가 생기니 신나서 뭐라고? 뭐라했어? 이러고 뻔하게 전 엄청 맞았죠. 13살때 엄마가 맞는걸 보고 그 자리에서 노려봤는데 그때도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엄마있는 그 자리에서 뺨을 몇십대 때리더군요.때리는 것도 무식해서 머리채 잡아 뜯고 안경부시고 폰부시고 집안 물건 다 부시고 질질끌고 밟고.. 뺨도 정말 ***듯이 맞았습니다. 이것말고 더 많지만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끝내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당장 나갈돈도 없는 상황에서 엄마랑 저는 힘이 없죠. 그렇게 참고 살다살다 명절이니 늘 하던것처럼 큰집에 갔습니다. 근데 명절하면 친척들이 다 모이니 당연히 술이 있겠죠. 이번 추석에도 피곤하게 하겠구나. 정도까지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날에 큰집에 가서 그래도 도리는 지키고 욕먹기 싫어서 정말 웃기싫은데도 방긋방긋 웃으면서 일거들고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나름 살갑게 굴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어색함도 조금은 녹고 분위기도 괜찮았어요. 그 사람이 망쳐놓기 전까지는요. 일은 밤에 터졌습니다. 내일 명절이니 친척들끼리 잠깐 놀자라는 작은아빠에 말씀에 솔직히 그 사람도 술기가 있었고,슬슬 기분 나빠보이고 시비걸려는 기색이 보여서 정말 싫었지만,저희 가족만 쏙 빠지기도 그래서 일단 따라갔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분위기 괜찮았어요. 근데 도착하니까 갑자기 그 사람이 자기는 빠진다면서 무단행단에서 고깃집에 들어가더라구요. 저랑 친척들을 진짜 어리둥절했죠. 그래서 사촌오빠는 찾으러가고 또 가보니까 없다그래서 엄마는 술먹고 사고친거 아닌가..해서 계속 발동동 구르고...저도 또 시작이라는 생각에 노래방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정말 비참했습니다. 결국 10분채 못있고 엄마랑 저랑 동생이 찾아나섰습니다. 날이 추웠는데 얇은옷 입고 30여분 찾***니가 마지막으로 간곳이 친할머니 집이였는데 참... 거기서 코골면서 자고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들어가니 일어나길래 엄마가 조금 뭐라그러니 기회잡았다는듯 엄마한데 저희앞에서 이년 *** xx년 이러고 때릴려고 하더라구요. 친할머니 집에서... 그래서 동생이랑 제가 뭐라하니 뭐라고? 너 뭐라그랬어? 막 이름부르고 때릴려고 들면서 내가 너네같은 것들이랑 살아주는걸 감사한줄 모르고.. 니년이 집안 꼴이 ***이 만든다..말도 안돼는 소리를 지껄이더군요. 엄마도 도저히 못참겠는지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또 엄마 *** 하는거 봐봐. 내가 이렇게 살아. 이러더군요..자식앞에서 또 욕을 들은 엄마가 도저히 못 참으시겠는지 조금 언성을 높이고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일단 모텔방에서 잤습니다. 그때도 저희가 뭐라고 하려해도 엄마는 계속 일더커진다고 누구하나 죽는다고 참으려고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서러워서 싸우는 그 순간에도 욕먹는 순간에도 소리없이 끅끅대면서 쉬지 않고 몰래 울었습니다.다음날 눈이 퉁퉁부어 큰집에 가니 쌀쌀맞은 할머니 태도가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아마 당신 자식한테 소리지른게 못마땅하셨나봐요. 큰엄마 작은엄마도 더 쌀쌀맞아진것 같고 친척 또래들도 아무도 인사한번 해주지 않았습니다. 전 정말 예의바라게 굴고 입에 경련오듯 웃으며 계속 설거지 하고 전부치고 노력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난 어디서든 미움받겠구나. 생각에 진짜 수면제 먹고 죽을까...라는 생각이 몇시간동안 강렬하게 들어서 약국에 가볼까하다 정신차리고 일단 집에 왔습니다. 사실 이정도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인데 가뜩이나 먼 타지여서 더 무섭고 더 불안해서 너무 서러웠던 것 같아요. 글이 너무 길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거실에서 생각없이 누워자는거 보면 정말 미칠듯 화가나는데.. 이 사정을 누구한테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도 없고..평생 묻고 살려니 울분이 터져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푸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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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ang
· 7년 전
많이 힘들고 아프겠군요.. 제가 무슨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데.. 마카님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입니다.. 도움이 돼지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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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저는 제 글을 읽어주셨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되요. 누군가 제 말을 믿어주고 들어주는것이 정말 큰 위안이에요. 이런 징징대는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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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springday
· 7년 전
나중에 명절에 쉴 수 없는 일이라도 하셔가지고 어떻게든 안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술마시면 그냥 어떻게든 자리를 피해보세요. 어떻게 술을 못마시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네요.그리고 친가집도 너무하네요. 자기 자식이 그렇게 술 버릇이 안좋은걸 모르나요? 어떻게 자기자식 잘못한건 생각도 안하고 며느리 손자를 그렇게 쌀쌀맞게 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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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8springday 제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술만 마시면 정말 치졸해져서 대리운전하는 분마저 화나서 그냥 가게 할 정도라 정말 걱정됩니다. 때리는거 욕하는거 다 참겠는데 펑펑울고 다음날 큰집에 가니 모두 쌀쌀맞은 태도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래도 8springday님 말씀처럼 술 마시면 엄마 설득해서 최대한 자리를 피해보려고 해봐야 겠어요. 늦은 시간에 이렇게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기분이 많이 추스러지고 제 말을 믿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생각에 정말 기뻐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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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an
· 7년 전
다 읽어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죠. 저는 결국엔 집을 나왔어요. 글쓴분께서 성인되셔서 돈모으셔서 집 나오면 조금은 기분이 괜찮아지실거 같은데 어머니와 동생이 좀 걸리네요. 우선은 긍정적으로 자신이 할수있는걸 찾아봐요!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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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soloman 이 긴글을 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성인이되서 돈을 모아 나오고 싶지만 어머니와 동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 부분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말씀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봐야 겠어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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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j
· 7년 전
술 안드시면 괜찮은지요? 술깨고나면 후회하고 그러시진 않은가요? 그렇다면 절대 술을 안드시는게 좋은데요.. 지금 그런 행동은 가정폭력의 하나이고.. 아버님의 행동은 정말 잘못된거예요.. 진솔하게 아버님과 이야기 할수있다면 술안드셨을때 본인의 힘든점과 속내를요.. 그래도 안되면 친인척들에게 도움을청해보시고.. 가정폭력상담도 받아보세요.. 부디 가정에 행복함만 깃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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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leecj 댓글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술 안먹어도 말 막하는거랑 욕하는건 비슷하긴 한데 직접적으로 사람 피말리게 하고 때리는건 술 먹고 입니다. 후회라도 했으면 좀 나았을거에요. 후회는 커녕 깨도 가족들이 잘못했다고 왜 자기를 괴롭히냐고 적반하장으로 화 냅니다. 이야기 자체가 안통하는 사람이라 저는 거의 의절상태이고 성인이 되서 혼자살수 있을때 되면 아예 연을 끊을 생각입니다. 친인척들도 다 그쪽편이라 저한테 욕이나 안하면 다행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그이라도 긍정적이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랑이라도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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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j
· 7년 전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셨다면 다행이예요..^^ 부디 힘든시간 꼭 잘 견디어 내시고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사람은 어떤아픔이 와도 내공이 생긴답니다..가슴이야 아프고 슬프겠지만..그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연하게 생각 하시고.. 여러사람과 소통하고 잘 견디어 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